토람, 베트남 장기 집권 노리며 2030년까지 연간 성장률 10% 이상 약속

하노이에서 열린 공산당 대회에서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 토람(To Lam)이 향후 10년 동안 연간 경제성장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전 세계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성장 목표를 제시하며 자신이 당 총서기 자리와 더불어 국가원수 자리까지 이어받아 장기 집권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6년 1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일주일간의 당 대회는 5년마다 개최되며 지난 월요일(개최일 기준) 하노이에서 개막했고, 단일 정당 국가에서 가장 강력한 직책인 당 총서기(당의 최고직) 선출과 함께 2030년까지의 경제 목표를 설정할 예정이다. 토람은 대회 개회 연설 시작에서 약 1,600명에 달하는 당 대의원들에게 연설했다.

토람은 연설에서 “자연재해, 태풍과 홍수, 전염병, 안보 리스크, 치열한 전략적 경쟁, 에너지·식량 공급망의 큰 혼란 등 여러 겹의 어려움과 도전이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전에 국가 공안부 장관(국가안보 책임자)을 지낸 경력이 있으며, 현재 당 총서기직을 유지하는 동시에 국가주석직까지 넘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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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제출된 당 문건(로이터가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2030년까지 연간 성장률을 최소 10%로 설정했다. 이는 이전 5년(시기 명시 없음) 상반기 목표치였던 연 6.5%~7.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토람은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야심찬 개혁을 추진하는 ‘위험 감수형’ 지도자로 평가받는 한편, 수만 명의 공무원이 일자리를 잃는 등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연설에서는 관료제 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규제 완화(적극적 절차 간소화)무역 확대 의지가 강조되었다. 그는 일부 부문에서의 비효율적 절차를 축소하고 국제교역을 확대해 국가의 독립과 이익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현황과 관련해 토람은 8월에 부과된 대(對)베트남 20% 관세가 베트남의 대미 수출 성장을 억누르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도, 향후 몇 달간 미 관세의 영향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다른 무역 파트너와의 관계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람의 연설 전에는 군 출신인 대통령 루옹꿍(Luong Cuong)이 약 10분간 발언을 했다. 루옹꿍의 이번 발언은, 만약 토람이 대통령직까지 차지하는 데 성공한다면 마지막 대회 개회사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토람은 부패 척결 의지도 재확인했으나, 그의 집권 기간 동안 전임자 응우옌푸쫑(Nguyen Phu Trong)이 시작한 대대적인 반부패 운동은 사업 승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려는 토람의 정책 아래 다소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지역·광역·글로벌 연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의 추진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했지만 특혜 시비와 낭비 우려도 동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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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사업으로는 중국과의 철도 연결을 위한 신규 노선 건설, 약 700억 달러(약 70 billion 달러)로 추정되는 전국 고속철도망 계획, 주요 도시 인근의 신규 공항 건설 등이 거론되었다. 다만 기존 국제공항들이 도심 연결을 위한 철도망을 갖추지 못한 채로도 새 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점이 지적됐다.

토람은 공안부 장관 재임 시절 음악을 사랑하는 취미로 알려져 있으며, 하노이의 두 번째 대형 오페라 하우스 승인과 2023년 개관을 지휘한 바 있다. 현재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한 세 번째 오페라 하우스도 건설 중이다.


용어와 배경 설명

공산당 대회는 베트남 공산당이 향후 정책 방향과 지도부를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통상 5년마다 개최된다. 당 총서기는 사실상 국가 최고권력자로 작용하며, 단일 정당 체제 하에서 당의 결정은 곧 국가 정책으로 이어진다. 국가원수(대통령)는 의전과 일부 행정 권한을 가지지만 당 총서기의 권한이 더 큰 것이 일반적이다.

관료제 개혁는 행정 절차 간소화, 사업 허가 신속화, 인력 구조조정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정책을 뜻한다. 이러한 개혁은 투자 유치와 사업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으나, 공무원 인력 감축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해 사회적 불안을 키울 수 있다.


정책과 경제에 대한 분석적 평가

토람의 연간 10% 이상 성장률 목표는 매우 공격적인 수치이며, 달성 가능성은 정책 추진 속도와 외부 여건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대외적 요인으로는 전 세계 경기 둔화, 공급망 불안, 주요 교역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예: 대미 관세) 등이 있다. 내부적으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 행정절차 속도전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자금조달 방식과 프로젝트 관리의 투명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첫째, 대규모 인프라 지출은 단기적으로 건설업·관련 제조업의 활동을 촉진해 GDP 성장률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재정적 지속 가능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부실 프로젝트와 특혜성 사업이 확대될 경우 공공부채와 재정 부담이 악화될 수 있다.

둘째, 규제 완화와 절차 간소화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20%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대미 수출이 성장세를 보인 점은 베트남 제조업의 경쟁력을 시사한다. 그러나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 특정 산업의 수출 경쟁력은 압박을 받을 수 있어 다각적 무역 파트너 다변화가 필요하다.

셋째, 부패 척결 의지의 약화는 국내외 투자자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부패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어야만 자본의 질적 유입과 공정한 경쟁 환경이 확보될 수 있다. 토람의 집권 기간 중 반부패 운동이 완화된 점은 장기적 제도 신뢰 회복을 위한 도전 과제이다.

넷째, 사회안전망과 노동시장 충격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 공무원 감축과 구조조정이 빈번할 경우 소비 위축 및 사회적 불안 요소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내수 수요 회복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종합하면, 토람의 성장 목표 달성은 공격적 인프라 투자와 규제 완화에 힘입어 단기적 성과를 낼 수 있으나, 재정건전성·투명성·무역환경·사회적 안정성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향후 몇 분기 동안 베트남의 국가채무 수준 변화, 외국인투자 유입 흐름, 수출구조 변동, 통화·금리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현지 관측

정치적 관측통들은 토람이 당 총서기 직을 유지한 채 국가원수까지 겸임하게 되면 정책 집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나, 권력 집중에 따른 내부 균형(특히 군부와의 관계)과 사회적 반발 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군 출신 대통령과의 관계, 군의 경제적 이해관계와의 긴장 등이 향후 정치·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