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거래대금 사상 최고치로 ‘과열’ 신호…규제당국 레버리지 축소에 나서다

중국 증시가 유례없는 거래 활성화로 ‘과열’ 신호를 보이자 규제당국이 레버리지(차입매수) 규제를 강화하며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6년 1월 19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선전, 베이징 거래소를 합친 일일 거래대금이 지난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수요일(현지기준)에 3.99조 위안(약 5,56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이는 이전 최고치인 2024년 10월의 3.48조 위안을 크게 상회한다.

이 같은 거래 급증은 2015년의 과열·붕괴 사례를 떠올리게 하며 시장 참가자들과 전문가들의 경계를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중국 규제당국은 신규 마진매수(증권담보대출을 통한 매수)에 대한 담보비율을 올리는 등 마진융자 규정을 강화했다. 업데이트된 규정은 월요일(2026년 1월 19일)에 발효되었으며, 이에 따라 기존의 매수 신용거래에 대해 적용되던 담보 요구 비율이 80%에서 100%로 상향 조정됐다. 이 조치는 신규 마진거래에 대해 사실상 차입을 통한 매수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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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onshore 시장(A주)에 대한 투자심리와 활동이 ‘과열’ 상태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가중치 기반 A주 시장 심리지수(Weighted A-share Market Sentiment Activity Index)는 최근 91%로 상승하며 90% 선을 처음으로 상회했는데, 이는 2024년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심리지수가 과열 수준으로 급등하자 규제 강화가 단행되었다”고 지적했다.

“Regulatory tightening took place as our sentiment indicator surged to an overheated level with record high turnover.” — 모건스탠리 분석가들

시장 참여자 구성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확대되었으나 전체 시장 규모와 거래대금에 비해 여전히 제한적이다. Skybound Capital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순유입은 최근 몇 개월간 500억 달러를 초과했으나, 시가총액과 일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Skybound Capital의 최고투자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인 Theodore Shou는 국내 투자자가 이번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HSBC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온쇼어(내국) 주식시장의 일일 거래대금 중 약 90%가 개인 투자자(리테일)로부터 발생한다. 이는 해외 주요 시장과 큰 대조를 보이는데, 예컨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기관투자자가 거래를 지배하며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약 20%~25% 수준에 불과하다.


레버리지와 ‘슬로우 불(bull)’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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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쇼어 자금이 지배하는 구조는 규제 당국의 레버리지 관리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레버리지가 주로 마진융자(증권담보대출) 형태로 나타나며, 투자자들은 중개업체(브로커)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다. 마진융자가 확대되면 상승 국면에서는 랠리가 가속화되지만, 심리가 전환될 경우 급격한 반전과 손실을 초래할 위험이 커진다.

Grow Investment Grou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Hao Hong은 “최근 본토의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증하면서 마진융자도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규제당국은 레버리지를 조정해 ‘슬로우 불(slow bull)’을 유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베테랑들은 이번 마진융자 규정 조정이 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한 급작스러운 봉쇄라기보다는 투기적 과열을 진정시키고 점진적인 상승 시장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과열이 특정 섹터에 집중되어 있다는 진단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AI 관련 주와 기술주 등 특정 섹터 및 최근 상장 종목들이 투기적 관심을 집중시키며 구조적 과열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ChiNext(창업판)은 최근 6개월간 거의 50% 가까이 급등하며 상하이종합지수의 완만한 상승을 훨씬 상회했다. 이는 투자 열기가 골고루 확산된 것이 아니라 일부 섹터와 종목에 편중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A주(A-shares) : 중국 본토(상하이·선전)에 상장된, 위안화로 거래되는 주식을 일컫는다. 외국인 투자자는 자격을 갖추거나 승인된 채널을 통해 제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마진융자(마진파이낸싱) : 투자자가 브로커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 수익과 손실 모두를 확대할 수 있다. 담보 비율이 높아지면 빌릴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들어 레버리지 사용이 억제된다.

거래대금(turnover) : 일정 기간 동안 거래된 주식의 총 금액을 뜻하며, 시장의 유동성과 투자자 관심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향후 영향과 시장 전망

이번 규제 강화는 단기적으로 거래 심리와 변동성을 둔화시키는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담보비율 상향으로 신규 마진 매수 수요가 사실상 차단되면, 특히 레버리지에 의존한 단기 투기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 이는 과열된 섹터에서의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데 기여하겠지만, 반대로 거래대금·유동성 감소로 인해 가격 왜곡과 단기적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위험도 존재한다.

모건스탠리는 A주와 홍콩 주식시장에 대한 추가적 유동성 지원이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을 밝혀, 정책적 완화와 규제강화가 병행되는 ‘조율된’ 접근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즉, 단기적 유동성 공급과 레버리지 통제를 통해 과열을 억제하면서 시장의 하향 리스크를 방지하려는 정책 조합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외국인 유입이 확대되는 흐름은 시장의 성숙도와 국제화 수준을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외국인 순유입 규모(최근 몇 달간 500억 달러 초과)는 전체 온쇼어 시장의 거대한 거래대금·시가총액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므로, 외국인 참여만으로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기관투자가의 비중 확대와 파생상품·리스크관리 인프라 강화가 시장 안정성 제고에 핵심적이다.


실무적 시사점

투자자들은 다음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규제 변화에 따른 레버리지 이용 여력 축소는 단기적 투기성 매수의 억제를 의미하므로 포지션 레버리지 조정이 필요하다. 둘째, 특정 섹터(예: AI·기술주)에 편중된 자금 흐름은 리밸런싱(자산 배분)을 통한 위험 분산을 요구한다. 셋째, 외국인 자금의 지속 유입 여부와 정책적 유동성 지원의 강도는 향후 몇 분기 시장 방향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다.

종합하면, 규제당국의 이번 조치는 과열 억제를 통한 ‘안정적인 상승(슬로우 불)’ 유도를 목표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유동성 공급과 레버리지 규제의 미세조정 여부가 향후 변동성과 시장의 추가 상승 여지를 결정할 것이다. 투자자 및 시장 관계자들은 단기적 과열 징후와 정책 신호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