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의미 있는 돌파를 주도하는 주요 상장 종목들을 제시했다. 은행의 분석가들은 해당 기술이 향후 반도체·클라우드·소프트웨어 등 기술 섹터의 다음 장을 정의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양자컴퓨팅은 기존의 고전적 컴퓨팅을 뛰어넘는 계산 역량을 약속하지만, 현재 시장은 여전히 분산돼 있고 성숙하지 않은 단계라는 진단이다.
2026년 1월 19일, UBS의 103페이지 분량 보고서에 따르면, UBS의 매들린 젠킨스(Madeleine Jenkins)가 주도한 총 11명의 애널리스트가 이번 평가를 공동 작성했다. 보고서는 양자컴퓨팅 기술이 분자 시뮬레이션, 최적화 및 인공지능(Optimization and AI), 그리고 암호학(Cryptography)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은 잠재적 파괴적 힘에 대해 배우기 적기이다. 진전은 더디었고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양자 공간에서는 의미 있는 돌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양자우월성(quantum advantage)의 도래 시점을 2030년대로 전망하며, 이 수준의 계산능력은 시뮬레이션 기준으로 1021 GPUs에 해당하는 연산량을 요구하겠지만 실제 구축 비용은 수천만 달러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밝혔다. UBS는 양자정보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를 만드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으며, 산업별로 채택 방식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지목한 기술적 리더십 측면에서는 현재 초전도(superconducting) 방식과 트랩드-아이온(trapped-ion) 방식의 큐비트가 가장 앞서 있으며, 이는 양자컴퓨팅의 주도권을 소수의 기업으로 좁히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UBS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알파벳(Alphabet)과 IBM이 초전도 큐비트에 주력하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아마존(Amazon)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혼합 모달리티(mixed modalities)를 제공한다고 기술했다.
또한 공시된 바에 따르면 순수 양자 기술에 집중한 상장사로는 IonQ, D-Wave Quantum, Rigetti Computing 등이 포함돼 있다. UBS는 이들 소형 업체들이 지난 12개월 동안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IonQ는 시가총액이 170억 달러 이상으로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보유하며, 특정 시점(해당 보도 기준 수요일까지)으로부터 지난 12개월간 72% 상승했으나 10월 중순 이후 34% 급락한 바 있다고 밝혔다. FactSet 자료를 인용해 IonQ의 보정 베타(adjusted beta)는 2.37로, 이는 평균 주식보다 두 배 이상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구체적 사례: 구글의 ‘Willow’ 칩
보고서는 구글(Alphabet)이 소프트웨어와 양자 오류 보정(quantum error correction)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4년 12월에 공개된 양자 칩 ‘Willow’이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UBS는 Willow가 더 많은 큐비트를 활용해 오류를 기하급수적으로 줄였으며, 표준 벤치마크 연산을 수행하는 데 5분 미만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같은 연산을 현존하는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로 수행하면 10혹은 10의 24승(십경)년이 아닌, 보고서 표현으로는 ’10 septillion years’가 소요된다고 비교해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전략
마이크로소프트는 IonQ 등 소규모 하드웨어 업체와 협력하는 한편, 보다 안정적인 큐비트를 제공할 수 있는 위상학적(topological) 아키텍처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양자 하드웨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를 노리고 있다. UBS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제시했고, 알파벳에는 중립(Neutral) 등급을 부여했다고 명시했다.
전문 용어 설명
양자컴퓨팅 관련 용어 중 일반 독자가 낯설 수 있는 핵심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큐비트(qubit)는 양자정보의 기본 단위로, 고전적 비트(0 또는 1)와 달리 중첩(superposition) 상태를 통해 동시에 여러 값을 취할 수 있다. 초전도 큐비트는 초전도 회로를 활용해 전자를 저항 없이 흐르게 하여 큐비트를 구현하는 방식이며, 트랩드-아이온 큐비트는 이온(원자)을 전기·자기장으로 가둬 내부 상태를 큐비트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위상학적 큐비트는 이론적으로 오류에 더 강한 특성을 가지는 소자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아키텍처 간 경쟁이 어느 쪽이 우세하느냐에 따라 상용화 시기와 산업 파급력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리스크
UBS 보고서가 지적한 바와 같이,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들은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과 광범위한 변동성이라는 두 가지 특징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는 투자자에게 기회와 리스크를 함께 제시한다. 기술적 우위가 빠르게 상업적 수익으로 전환될 경우,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높은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아키텍처 경쟁에서 밀리거나 오류 교정, 스케일업(확장) 과정에서 난관을 겪을 경우 상당한 가치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IonQ, D-Wave, Rigetti 등 소형 순수 플레이어들의 주가 변동성이 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형 IT 기업(Alphabet, IBM, Microsoft, Amazon)이 클라우드 인프라, 자본력,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UBS는 특히 초전도 및 트랩드-아이온 아키텍처를 가장 유망하게 봤으나, 실제 승자는 어느 아키텍처가 먼저 상용적 우위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과 경제적 파급 분석
UBS의 전망을 바탕으로 향후 몇 가지 경제적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양자컴퓨팅의 상용화는 특정 산업의 계산 비용 구조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 분자 시뮬레이션이 상용화되면 신약 개발·신소재 연구의 시간과 비용이 크게 단축돼 해당 산업의 R&D 투자 회수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둘째, 최적화 문제에 강한 특성은 물류·금융·에너지 분야의 운영 효율을 제고,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암호학적 영향은 보안 생태계 전반에 파급되어 기존 암호 체계의 재설계 수요를 촉발할 수 있다.
정책적·시장적 리스크도 크다. 양자 기술의 군사적·안보적 활용 가능성은 규제 및 국제 협력의 틀을 요구하며, 상용화 시점에 따라 투자자 수요가 급변할 수 있다. 또한 기술 상용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현재의 높은 기대감(밸류에이션)은 큰 폭의 조정을 경험할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 UBS는 기업별 기술력, 파트너십, 클라우드 제공 능력, 재무적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을 권고했다.
결론
요약하면 UBS는 양자컴퓨팅이 향후 몇 년 내에 특정 분야에서 의미 있는 돌파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현재 시장은 분산적이고 변동성이 큰 초기 단계라고 평가한다. 초전도 및 트랩드-아이온 아키텍처가 가장 유망하다고 보며, Alphabet·IBM·Microsoft·Amazon 등 대형 기술기업과 IonQ·D-Wave·Rigetti 같은 순수 플레이어들이 향후 몇 년간 기술 경쟁 및 상업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