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제적 불안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금·은 가격이 최근 기록을 경신했다.
2026년 1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금 선물(2월 인도분)은 1.71% 상승해 온스당 $4,674.20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스팟(현물) 금도 1.6% 올라 온스당 $4,668.14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주 기록한 최고치를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상회한 것이다.

이번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영토 인수 논의와 관련해 여덟 개 유럽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일부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매입(Complete and Total purchase of Greenland)”을 언급하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세를 2월 1일부터 10%로 부과하고, 6월 1일부터는 25%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Gold’s rally has been powerful, but it has also been grounded in fundamentals that are still very much in place. With real rates likely to fall and central banks continuing to diversify their reserves, we see more reason for gold to consolidate or edge higher than to sell off sharply,”라고 자산운용사 Ninety One의 천연자원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지 쉐블리(George Cheveley)가 2026년 섹터 전망 보고서에서 밝혔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쉐블리는 또한 현재 가격 수준에서 마진(margins)은 2024년에 비해 4~5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 기대는 금속 가격 상승의 펀더멘털(기초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 시장도 동반 급등했다. 미국의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93.035를 찍었고, 최종적으로는 전일 대비 5.06% 상승한 $93.02에 거래됐다. 은 스팟 가격은 온스당 $93.16로 3.55% 올랐다.
금과 은은 전통적으로 정치적·군사적 리스크나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산이다.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자금이 이탈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금·은 등 귀금속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주요 시장들은 월요일(현지시간) 대부분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위협을 재평가한 영향이다. 특히 유럽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 럭셔리 브랜드 주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 가능성에 반응해 하락했다. Stoxx Europe 600 Automobiles & Parts Index는 초반 거래에서 2.2% 하락Stoxx Europe Luxury 10 지수는 2.9% 하락했다. 유럽 각국은 보복 관세와 더 광범위한 경제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관세 발표는 미국이 1월 3일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해당 국가의 석유 산업을 장악했다는 보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후 위협 수위를 낮춘 정황과 함께 맞물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 외에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에 대한 법무부의 형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한편, 기초금속 가운데 구리도 수요 요인에 힘입어 상승했다. 3월 인도분 미국 구리 선물은 온스당 $5.8625로 0.54% 상승해 1월 6일 고점에서 일부 조정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쉐블리는 에너지·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구리에 대해 “매력적”인 리스크·보상 프로필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용어 설명(초보 투자자 및 일반 독자를 위한 정리)
선물(futures)은 미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인수·인도하기로 약정하는 거래 계약이다. 기사에서 언급된 “2월 인도분” 또는 “3월 인도분”은 해당 월에 실제로 인도되는 계약을 의미한다. 스팟(spot, 현물) 가격은 즉시 거래·인도가 이뤄질 때의 현재 시장 가격을 뜻한다. 마진(margins)은 통상 기업의 수익성 지표를 가리키며, 금속 채굴·정제 업체의 경우 금속 가격 상승이 마진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실질금리(real rates)은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차감한 것으로,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금 같은 실물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진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reserve diversification)는 평상시보다 더 많은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 자산으로 확대할 경우 수요 측면에서 금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현재의 금·은 상승은 단순한 투기적 급등이라기보다는 실질금리 하락 전망과 중앙은행의 보유 자산 다변화,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의 동시다발적 확대라는 펀더멘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고 유럽의 보복 관세나 추가의 경제제재가 도입될 경우, 유럽 시장의 실물 수요 감소와 무역 긴장 확대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금·은 가격은 추가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중앙은행과 정책 당국이 금리 인하나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 불안을 완화하고 무역 긴장이 조기에 봉합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이 일부 회복되며 금·은의 강세가 진정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쉐블리가 지적한 것처럼 현재의 높은 마진 수준과 인프라 투자 수요(구리 등 베이스 메탈 수요)는 금속 가격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한다.
투자자 관점에서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금·은을 포함한 귀금속 포지셔닝은 지정학적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서 유효하다. 둘째, 포지션 크기 설정 시 실질금리와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 그리고 무역 분쟁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셋째, 산업용 수요(예: 구리의 에너지·데이터센터 수요)가 견조한 경우 귀금속과 베이스 메탈 간의 상관관계 변화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금과 은의 최근 상승은 단기적 불확실성의 반영과 더불어 중장기적 펀더멘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정책 리스크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와 헤지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