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로 인해 월요일에 휴장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축된 거래 주간을 맞이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공세와 미 연방대법원의 주요 사건, 그리고 넷플릭스와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인해 오히려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택정책 세부안 공개 여부와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6년 1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의 핵심 이슈는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 위협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대응; 둘째, 대법원의 관세 적법성 심리와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해임 관련 심리; 셋째, 넷플릭스의 분기 실적 발표; 넷째, 인텔의 실적 발표; 다섯째, 트럼프 행정부의 주택비용 경감 정책의 구체화다.
1. 그린란드 관세에 대한 EU의 대응 준비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 8개 유럽 국가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만약 미국이 그린란드를 인수하지 못하면 6월에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령으로서 전략적 가치가 강조되고 있으나, 유럽 국가들은 이를 강한 반발과 협박이라고 규정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목요일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며, 보도에 따르면 미국 수입품에 대한 930억 유로 상당의 관세 패키지 등 다양한 보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선택지로는 ‘Anti-Coercion Tool’로 불리는 수단이 거론되는데, 이는 특정 국가의 강압적 경제조치에 맞서 투자·은행업무·서비스 교역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제재 수단이다.
용어 설명: Anti-Coercion Tool은 유럽연합 차원에서 강압적 무역·투자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적 장치로, 경제·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상대국의 불공정하거나 강압적 조치에 대해 제한·보복을 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의미한다.
Capital Economics의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닐 시어링(Neil Shearing)은 이 사안과 관련해 “관세의 거시경제적 영향은 불확실하고 비선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가 영향을 받는 경제들의 성장률을 몇십bp(소수점 몇 가량) 깎아내리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유사한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시어링은 정치적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무력이나 강압으로 탈취하려 한다면 NATO 동맹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 대법원 심리 두 건이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 조치를 시행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1970년대 제정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의 적법성에 대해 미국 연방대법원이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은 대법원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대법원이 트럼프의 권한 행사를 기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부 베팅 플랫폼인 Polymarket는 대법원이 트럼프 손을 들어줄 확률을 31%로 제시했다.
대법원은 수요일에 리사 쿡(Lisa Cook) 연준 이사 해임 시도에 관한 구두 변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쿡 이사는 트럼프가 주택담보대출 관련 사기를 이유로 해임을 시도한 데 반발해 지난 8월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안은 대중적으로도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정치적 시도로 해석되었다.
Vital Knowledge의 분석가들은 “대법원은 백악관의 간섭으로부터 연준을 방어하는 데 비교적 우호적이었다”라며, 투자자들이 이번 쿡 심리에서도 유사한 태도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참고: 1970년대 제정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은 대통령이 특정 국가·단체에 대해 경제적 제재를 신속히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이 법의 해석과 적용 범위는 이번 사안의 핵심 쟁점이다.
3. 넷플릭스 실적과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넷플릭스는 화요일 뉴욕 증시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주당순이익(EPS) $0.55, 매출 $119.6억(= $11.96 billion)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실적 수치 자체보다는 넷플릭스가 추진 중인 워너브라더스(Discovery 포함) 인수전에 더 쏠릴 가능성이 크다.
넷플릭스는 HBO 맥스(HBO Max)와 ‘해리포터’, ‘프렌즈’ 등 인기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워너브라더스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현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도 경쟁 입찰자로 거론되며 인수전이 몇 달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인수전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규제 심사로 이어질 수 있어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경쟁 구도와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스트레인저 씽즈’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과 라이브 스포츠 편입 시도로 매출 성장을 시도하고 있으나, 광고 도입과 게임 분야 투자 등 고비용 전략의 수익화 여부가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이다.
4. 인텔 실적—비용 구조 개선과 AI 칩 전략
인텔은 목요일 미국 시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CEO 립-부 탄(Lip-Bu Tan) 체제 하에서 인텔은 비용 절감과 재무 건전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으며, PC·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심화되는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인텔의 인공지능(AI)용 칩 시장 진출 시도는 아직 의미 있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엔비디아(Nvidia), 소프트뱅크(SoftBank), 미국 정부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가 유입되며 인텔은 숨통을 틔웠다. 특히 엔비디아는 지난 12월 인텔 주식 $50억어치를 매입했다. 인텔은 이달 초 차세대 공정으로 제조한 노트북용 AI 칩을 발표하며 제품 라인업 보완에 나섰다.
시장 관점에서 인텔의 실적은 반도체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와 AI 관련 수요 기대감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면 반도체 밸류체인의 투자 심리가 호전될 수 있고, 부진하면 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5. 트럼프의 주택 정책 상세안 공개 전망
백악관은 이번 주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회의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택정책 최종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경제 자문역 케빈 해셋(Kevin Hassett)은 일부 은퇴자금(retirement funds)을 주택 구입의 계약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해셋은 트럼프가 다보스 방문 중에 최종안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제시한 방안에는 단독주택(single-family homes)을 기관투자가가 대량으로 매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 모기지 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에게 $2,000억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을 명령하는 방안,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주택비용 문제는 중간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의 핵심 관심사로, 정책이 실제로 시행되면 주택시장과 모기지 수요, 금융기관의 자산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기관투자가의 단독주택 매입 금지는 공급 측면에서 일부 주택을 시장에 되돌려 놓아 주택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패니메이·프레디맥의 대규모 채권 매입은 단기적으로 모기지 금리와 유동성에 영향을 주어 주택구입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
시장 영향과 전망(분석)
이번 주의 핵심 변수는 정치·법적 리스크와 기업 실적이 결합하면서 변동성(Volatility)을 재차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관세와 EU의 보복 스토리라인은 유로·달러 환율, 수출입 관련 주식, 방산·중공업 등 특정 섹터에 즉각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관세 부과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유럽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스탠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은 단기적으로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거나 증대시킬 수 있으며, 연준 이사 해임 시도와 관련된 재판은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켜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정치·사법적 리스크가 자산가격에 미치는 효과를 환율, 채권금리, 방어섹터(필수 소비재, 공공재)와 사이클섹터(금융, 산업재) 간 포지셔닝 재조정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넷플릭스와 인텔의 실적은 기술·미디어·반도체 업종의 투자 심리를 좌우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인수전의 향방과 광고·게임 전략의 수익화 속도가 중장기 매출 성장성에 핵심 요소다. 인텔은 비용 구조 개선과 AI 칩 제품의 상용화 성과가 확인되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택정책은 주택가격과 모기지 시장의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융·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하다. 정책이 실제 시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모기지 수요가 늘고 중장기적으로 주택공급 구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이 주는 정치·법적 리스크, 기업 실적, 정책 발표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시장의 방향성을 단기적으로 흔들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법원 판결·브뤼셀 정상회의·넷플릭스·인텔 실적·다보스에서의 주택정책 발표 등 일정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