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Bayer AG)의 주가가 미국 연방대법원이 골치거리인 라운드업(Roundup) 제초제 관련 항소심을 심리하기로 결정하자 7% 이상 급등했다. 이번 결정은 수년간 기업 가치를 짓눌러온 소송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분수령으로 평가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됐다.
2026년 1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대법원(Supreme Court)은 연방 농약법(Federal pesticide law)이 환경보호청(EPA)의 판단이 없는 경우 주(州) 차원의 ‘경고 의무 불이행(failure-to-warn)’ 청구를 배제(preempt)하는지 여부를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건은 ‘더넬(Durnell)’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23년 10월 미주리주 배심원단의 평결이다. 당시 배심원단은 2018년 바이엘이 인수한 몬산토(Monsanto)가 라운드업의 발암 가능성에 대해 소비자에게 충분히 경고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원고에게 $1.25 million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른 청구는 기각됐고 징벌적 손해배상은 부과되지 않았다. 이후 미주리 항소법원은 2025년에 이 평결을 유지했다. 바이엘의 입장은 명확했다. 회사는 EPA가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기반 제품에 대해 반복적으로 “사람에게 발암성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not likely to be carcinogenic in humans)”고 결론내렸고, 따라서 EPA가 요구하지 않은 발암 경고문을 주(州) 배심원이 별도로 요구하는 것은 연방기관의 권한을 잠식한다고 주장한다. 바이엘 측 논리는 연방법의 우선 적용(preemption)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미국 법무차관(United States Solicitor General)도 바이엘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을 지지했다. 법무차관은 미주리 판결이 배심원단이 연방의학적·과학적 판단을 사실상 무력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송 규모와 실무적 의미 시장에 따르면 바이엘은 여전히 약 60,000건의 글리포세이트 관련 소송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이미 합의 또는 해결한 사건은 100,000건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광범위한 소송 포트폴리오는 기업의 자본 지출, 충당금 적립, 신용 비용, 그리고 주가의 밸류에이션(valuation)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왔다. 투자자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여러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법원 심리 수락을 소송 불확실성을 완화할 전조로 받아들였고, 바이엘의 ADR(미국예탁증서)은 공시 직후 높은 탄력을 보였다. Kepler Cheuvreux는 메모를 통해 “금요일의 대법원 결정은 바이엘에게 분명히 우호적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Kepler Cheuvreux 의견(요약)
“대법원이 바이엘 측에 유리한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향후 재무적 부담을 상당히 줄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기업 가치의 상단을 억제하던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시장 반응을 주목했다. 골드만삭스는 긍정적 권고가 나오고 대법원이 사건을 수용한 것이 확인된다면 바이엘 주가에 10~25%의 상승 여지가 존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송 절차 일정 측면에서, 바이엘은 3월 초에 오프닝 브리프(opening brief)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두 변론(oral arguments)은 4월경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통상 회기 종료 시점인 6월 말까지 내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용어 해설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비선택성 제초제(active ingredient)로, 잡초를 제거하는 데 효과를 보이는 농약 성분이다. 일부 연구와 소송에서는 글리포세이트의 장기 노출이 특정 암과 연관될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한편, ‘연방법의 배타적 우위(preemption)’는 연방법이 동일 사안에 대해 규율하고 있을 경우 주법의 규정이 배제될 수 있다는 법리로, 이번 대법원 심리의 핵심 쟁점은 바로 이 연방법의 우위가 주(州) 소송을 차단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금융시장·기업가치에 미칠 영향
법원 판결이 바이엘에 유리하게 나온다면 즉각적인 주가 상승과 함께 신용 스프레드의 축소, 보험·담보 비용 감소, 충당금 역전(충당금 환입) 가능성 등이 기대된다. 반대로 대법원이 주(州)의 경고 청구를 허용하는 쪽으로 판결하면, 남아 있는 약 60,000건의 소송이 각각 추가 비용과 불확실성을 재생산할 수 있어 기업의 주가와 채권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대법원 판결이 바이엘의 잠재적 손실 범위를 대폭 축소하여 단기적으로 주가 10~25%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판결이 제한적 구속력을 갖거나 일부 청구만 배제되어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경우로, 이때는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수 있다. 또한, 평판 리스크 및 규제 리스크가 온전히 제거되지 않을 경우 바이엘의 장기 밸류에이션에는 여전히 할인 요인이 남을 수 있다.
정책·규제적 파급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방법과 연방기관(EPA)의 판단이 대법원에서 인정된다면 유사한 농약 소송에 대한 선례가 마련되어 다른 화학·농약 기업에도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반대로 주(州) 차원의 승인은 각 주의 소비자 보호·공중보건 규제가 사적 구제와 충돌할 때 발생하는 긴장 상태를 지속시킬 수 있다.
결론
요약하면, 미국 연방대법원의 심리 결정은 바이엘에 대한 장기 소송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2026년 3월 오프닝 브리프 제출 → 4월 구두 변론 → 6월 최종 판결이라는 일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수개월간 법정 절차 진행에 따라 바이엘의 재무구조와 주가 변동성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애널리스트·정책입안자들은 이 사건의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