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17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와 관련한 관세 위협에 대한 반응으로 1월 19일 월요일 유럽 증시는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런던 시간 오전 8시 30분 직전(미 동부시간 3시 30분 경) 약 0.8% 하락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권에 머물렀다.
2026년 1월 1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유럽의 8개 우방국이 그린란드 매각 협정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대미 수출품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 25%로 단계적으로 올리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
until such time as a Deal is reached for the Complete and Total purchase of Greenland
“이라고 게시하며 해당 조치의 목적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가 직접 거론한 관세 대상 국가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이다. 유럽 정상들과 다수의 외교 당국은 이 같은 관세 위협을 수용할 수 없다고 즉각 반발하며 덴마크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섹터별 영향을 보면, 자동차 및 부품 업종과 명품(럭셔리) 업종이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Stoxx Europe 600 Automobiles & Parts 지수는 장 초반 2.2% 하락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폭스바겐(VW)이 약 3.3% 하락했고, 포르쉐는 3.7%, BMW는 6.6% 급락했다.
명품주도 약세를 보였다. LVMH는 3.6%, Kering은 2.9%, Hermes는 3.3%, Moncler는 1.8% 하락했으며 Stoxx Europe Luxury 10 지수는 전체적으로 2.9% 내렸다.
반면 방위산업 주식은 급등했다. 유럽 최대 방산업체인 Rheinmetall은 1.4% 상승했고, 독일의 Renk는 약 3.6%, 프랑스의 항공우주·방산 대기업 Thales는 2.6%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및 장비 업체 관련 소식도 눈에 띄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 International은 중국 수주 회복에 힘입어 4분기 잠정 수주(Preliminary bookings)가 약 8억 유로(약 9억3천만 달러)로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냈다고 보고하며 주가가 1.8% 상승했다. 이는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조사치의 수주 예상치인 6억6,900만 유로를 상회한 수치다. 동시에 잠정 매출은 6억9,800만 유로로 집계되었다.
한편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대기업 ASML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8% 하락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이벤트로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수요일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또한 이번 주에는 주요 실적 발표가 많지 않은 가운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물가)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용어 해설
Stoxx 600는 유로·영국 등 유럽 주요 시장의 대표 기업 600개로 구성된 범유럽 주가 지수이다. 이 지수는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벤치마크로 사용된다. 관세(tariff)는 외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수입품 가격을 상승시켜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NATO는 북대서양조약기구로, 북대서양 지역의 집단안보를 목적으로 하는 군사동맹이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에 속한 반자치령(semiautonomous territory)으로서 외교·국방 등 일부 사안에서는 덴마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시장 영향과 분석
이번 관세 위협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위축을 통해 유럽 주식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특히 트럼프가 직접 지목한 제조업 중심의 국가들이 타깃이 된 만큼 자동차·명품·중간재 업종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해당 수출 품목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어 판매 감소와 이익률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방위산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안보·방산 관련 종목에 대한 안전 선호가 강화된다는 시장의 일반적 패턴과 부합한다. 투자자들은 무역·외교 리스크가 고조될 때 공급망 불확실성과 함께 특정 산업의 수혜·피해를 재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의 실적 상회 사례는 수요 회복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자칫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나 수출 제재가 부과되면 반도체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전이될 수 있다. ASML의 단기 조정은 최근의 고점 형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을 가능성과 함께, 전반적인 시장 조정 압력이 반도체 대형주에 미친 결과로 보인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이번 사안이 실제로 관세 부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관세 발표는 불확실성을 키워 위험자산(주식) 가격을 끌어내리지만, 외교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은 급반등할 여지도 있다. 투자자들은 다보스 포럼에서의 연설 내용, 유럽 정상들의 대응, 그리고 향후 수일 내 발표될 추가 경제지표(특히 유로존 물가 지표)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만약 관세가 실제로 시행되거나 다국간 무역 긴장이 장기화하면 유럽 기업의 이익 전망(earnings outlook)과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힌 자동차·명품·소재 업종은 가격 전가 능력과 공급처 다변화 전략이 향후 성과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투자자·기업에 대한 실용적 시사점
투자자 측면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섹터 노출을 재점검하고, 방어적 섹터(예: 방산, 필수소비재)와 경기민감 섹터(예: 자동차, 명품)의 비중을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고려될 수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관세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해외 공급망의 다변화, 가격정책의 유연화, 그리고 미·유럽 간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이번 관세 위협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외교적 협상 결과와 다보스 포럼에서의 발언, 그리고 곧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