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 “AI 메가트렌드 실존” 확인…자본지출 확대 나선다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반도체제조공사(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TSMC)가 인공지능(AI)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본지출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향후 수요 전망을 근거로 AI용 가속기(AI accelerators)에 대한 수요가 장기적이며 대규모 투자를 정당화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2026년 1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SMC는 2025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고 순이익은 35% 급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에 매출이 거의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을 25%로 전망했다.

TSMC 본사 건물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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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장기 전망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은 AI 가속기 수요다. TSMC는 2029년까지 AI 가속기 매출이 연간 최소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최첨단 생산 능력은 공급이 부족한 상태였으며, AI 칩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고객사들은 TSMC의 생산 확대 속도가 느리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다.

TSMC의 최고경영자(CEO) C.C. Wei는 보고서와 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수요의 궤적에 대해 애널리스트가 질문하자 “나 또한 매우 불안하다. 물론이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자칫 자본지출을 잘못 판단해 과잉투자를 하면 회사에 “큰 재앙(‘big disaster’)”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는 실재한다(AI is real)”고 Wei는 결론지었다. 그는 지난 수개월 동안 TSMC의 고객사와 그 고객사들을 상대로 직접 대화를 이어가며 AI 수요의 ‘실체’를 확인했다. 여기서 말하는 고객사는 엔비디아(Nvidia), AMD 같은 칩 설계사이며, 이들 고객사의 고객은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와 AI 가속기 구매자들이다.

Wei는 또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재무 상태가 매수 확대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들은 매우 부유하다(They are very rich)”고 말했다. TSMC 내부에서도 AI를 활용해 파운드리 생산성 향상을 추진 중이며, Wei는 이를 통해 제조 현장에서 비용 부담 없이 약 1~2%의 생산성 향상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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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지출 확대 내용

TSMC는 2026년에 자본지출(capital expenditures, capex)을 520억 달러에서 560억 달러 사이로 계획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참고로 2025년 자본지출은 약 400억 달러 수준이었다. 회사는 향후 수년간 자본지출이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애리조나(Arizona)에 건설 중인 두 번째 팹(fab)의 생산 시작 시점을 앞당겨 2027년 하반기(2027년 H2)에 고(高)량 생산(high-volume manufacturing)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확장에 대비해 두 번째 부지(land)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핵심적으로 반복되는 몇몇 용어에 대한 설명을 둔다. AI 가속기(AI accelerator)는 인공지능 연산, 특히 대형 언어모델(LLM)이나 딥러닝 모델의 훈련 및 추론을 위해 고속 병렬 연산을 수행하는 반도체 장치이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는 대규모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사업자로, 예로는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등이 있으며 이들로부터 대량의 AI 컴퓨팅 수요가 발생한다. 파운드리(foundry)는 반도체 설계(디자인) 기업이 설계한 칩을 실제 제조하는 위탁생산업체를 의미하며, TSMC는 글로벌 최대의 파운드리 기업이다.


리스크와 불확실성

TSMC는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으나, 자본지출 확대는 여전히 리스크를 동반한다. 반도체 산업은 경기 및 기술 주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AI 중심의 현재 사이클은 이전과 다른 특성을 보인다. Wei는 AI 업계의 강한 수요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표현하며 이를 “끝이 없다(endless)”고 묘사했다.

그러나 공급망의 다음 단계, 즉 하이퍼스케일러로부터 AI 컴퓨팅을 구매하는 기업과 개인 사용자 층으로 내려가면 수요의 가시성은 더 불투명해진다. 기사에서 거론된 AI 기업들, 예컨대 OpenAI, Anthropic, xAI 등은 Massive user base(대규모 사용자 기반)를 운영하면서도 유료 전환 비율이 낮아 막대한 현금 소진을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OpenAI는 ChatGPT 사용자가 8억 명이 넘지만 유료 이용자는 적은 편이며, OpenAI는 2029년까지 약 1,150억 달러($115 billion)의 현금을 소진할 계획으로 보도되는 등 자금 소요가 크다. xAI는 월간 약 억달러(약 1억 달러) 단위의 현금 소진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러한 구조는 AI 수요를 일부 강화하지만, 해당 지출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경우 TSMC 같은 제조업체의 투자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TSMC는 신중함을 유지함으로써 단기적 기회를 일부 놓칠 수 있지만, 거시적 관점에서는 과도한 확장으로 인한 타격을 완화하는 전략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향후 시장과 경제 영향에 대한 체계적 분석

TSMC의 판단과 행동은 반도체 공급망과 AI 인프라 투자 사이의 균형을 상징한다. 단기적으로 TSMC의 자본지출 증가는 반도체 생산능력(공급)을 확대하여 AI 가속기 공급 병목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AI 칩 가격의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하고, 하이퍼스케일러 및 AI 서비스 제공자들의 인프라 구축 속도를 지원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첫째, AI 수요가 TSMC의 전망처럼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 회사의 매출과 설비투자 회수율이 높아지며 글로벌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는 다양한 산업의 AI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다. 둘째, AI 관련 기업들의 현금 소진이 심화되어 수요 성장이 둔화되면, TSMC와 같은 파운드리는 증설 여파로 과잉설비에 직면하며 수익성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입장에서는 TSMC의 자본지출 변화와 하이퍼스케일러의 장기 투자 계획, AI 서비스의 수익화 진전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관점

기사의 원문을 작성한 매체는 모틀리 풀(Motley Fool)이며, 기사 작성자 Timothy Green는 기사에서 언급된 주식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모틀리 풀은 Advanced Micro Devices, Nvidia,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거나 추천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투자 판단 시에는 TSMC의 실적, 자본지출 계획, 하이퍼스케일러 및 AI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그리고 반도체 산업의 경기 순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핵심 요약: TSMC는 2025회계연도 4분기에서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점을 근거로 AI 수요의 지속성을 확인했으며, 2026년 자본지출을 520억~560억 달러로 책정하고 향후 추가 증액을 예고했다. 그러나 AI 생태계의 현금 소진과 수요의 가시성 문제는 중대한 리스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