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단기 하방 압력을 벗어나 상승세를 보였다. 3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금요일 종가 기준 +110 포인트(+2.22%) 상승 마감했고, 3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7, CAH26)는 +62 포인트(+1.70%) 상승 마감했다. 이날 가격 상승은 아시아 지역의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 감소 폭이 예상보다 작게 나타나며 선물시장에서의 숏커버링(공매도 축소)을 촉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6년 1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코코아 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4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4.8% y/y, 197,022톤으로 집계되어 시장 기대치인 -12%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감소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북미의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은 +0.3% y/y, 103,117톤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처리·가공 수요의 상대적 강세는 단기적 수급 우려 완화로 이어지며 가격을 지지했다.
공급 측 요인도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수출이 위축된 점이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이지리아의 11월 코코아 수출은 -7% y/y, 35,203톤으로 줄었고,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 시즌 생산량을 -11% y/y, 305,000톤으로 전망했다(2024/25 시즌 예상치 344,000톤 대비). 이처럼 주요 생산국의 공급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상단 압력을 높였다.
반면, 지난주 목요일에는 뉴욕과 런던 코코아가 각각 약 2년·1.5개월 저점으로 밀렸는데, 이는 글로벌 코코아 수요 약화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4분기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이 -8.3% y/y, 304,470톤으로 집계돼 예상치(-2.9% y/y)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해당 분기 기준 12년래 최저치라고 밝혔다.
생산지 기상 조건과 산지 수확 상황도 혼조 신호를 보이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호우와 생육 환경은 일부 지역에서 우호적으로 보고되어 연중 주요 생산국인 아이보리코스트(Ivory Coast)와 가나(Ghana)의 2월~3월 수확량 개선 기대를 높였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의 생육 환경이 호전돼 이번 2~3월 수확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pod)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초콜릿 제조사 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꼬투리 수(count)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전년보다도 ‘상당히 높다(materially higher)’고 언급했다. 현재 아이보리코스트의 주력 작물 수확이 시작됐으며 산지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선적량 둔화도 주목된다.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아이보리코스트의 새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11일) 누적 항구 선적량은 1.13 MMT(메트릭톤)으로 전년 동기 1.16 MMT에서 -2.6% 감소했다. 일부 지역의 선적 둔화는 단기적 공급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기준 미국 항구 보관 코코아 재고는 12월 26일 기준 1,626,105백(가방)으로 10개월 저점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후 회복되어 해당 기사 작성일 목요일에는 1,680,417백으로 1.25개월 고점을 형성했다.
국제기구와 금융기관의 연이은 수급 전망 수정도 시장 심리를 좌우하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글로벌 2024/25 코코아 흑자(잔여물) 전망을 기존 142,000톤에서 49,000톤으로 하향했고, 같은 기간 2024/25 글로벌 생산 추정치를 4.69 MMT로 기존의 4.84 MMT에서 낮췄다. 또한 네덜란드계 은행인 Rabobank는 2025/26년 글로벌 잉여분 전망을 11월 예상치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2023/24 시즌에는 ICCO가 5월 30일 전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으로 역대 60여년 만에 최대 규모로 수정한 바 있으며, 같은 해 생산은 -12.9% y/y, 4.368 MMT로 집계됐다.
정책·규제 이슈는 공급 여건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럽의 산림훼손 규제(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는 농업 제품의 공급망에서 산림 훼손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이나, 유럽의회가 1년 유예를 승인하며(11월 26일) 코코아 수입의 단기적 제약 요인이 완화돼 공급 여유에 기여했다. 이 규제의 연기는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 산림 훼손 우려 지역으로부터의 농산물 유입을 일정 기간 더 허용한다는 의미다.
용어 설명: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원두를 가공해 코코아 매스·버터·분말 등 산업용 원료로 처리하는 물량을 뜻한다. 그라인딩 수치는 최종 초콜릿·제과류 생산을 위한 원료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ICE-monitored inventories’는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의 코코아 보관(재고) 수치로 글로벌 물동량과 터미널 재고의 변동을 보여준다. ‘EUDR’는 유럽연합의 산림훼손 규제(EU Deforestation Regulation)를 의미한다.
가격 향방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단기적으로는 아시아와 북미의 그라인딩 감소 폭이 예상보다 작았던 점과 일부 산지(나이지리아)의 선적·생산 둔화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아프리카의 호조한 생육 상태 및 Mondelez의 꼬투리 수 증가 보고는 향후 공급 확대 가능성으로 작용할 수 있어 중기적 판세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재고 지표는 12월 말 저점 이후 일부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예민한 수준에서 수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가격은 아래 요인들의 상호작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1) 서아프리카의 기상 변수와 수확 실제량, (2) 주요 생산국의 정책·수출 동향(예: 나이지리아의 생산 전망), (3) 글로벌 초콜릿 수요 회복 여부(특히 유럽·아시아 시장의 그라인딩 회복), (4) 규제 변화(EUDR 등)와 무역 흐름, (5) 재고 수준과 헤지 수요에 따른 선물시장 포지셔닝. 이들 요소는 서로 상쇄 또는 증폭 작용을 하며 가격의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다.
시장 참여자를 위한 실무적 시사점으로는, 제조사와 트레이더는 그라인딩과 항구 선적 데이터·ICCO·Rabobank 등 주요 기관의 주기적 보고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생산지의 기상 리포트와 산지의 조기 수확 징후, 그리고 규제 변경 일정(EUDR 시행 지연 등)은 공급 리스크 관리와 헤징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끝으로, 본 기사에 인용된 데이터와 수치는 Barchart의 보도 및 국제기구(ICCO), 업계 보고서, 각국 코코아 협회의 발표를 근거로 하고 있으며,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와 기관 전망을 전재하였다.
저자 고지: 본 기사 작성 시점에 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유일한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