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AI·자동화로 농업 혁신 주도…FMC는 실적 급락으로 난항

미래의 트랙터가 오늘의 밭을 바꾼다

미국의 대표적 농기계 제조업체인 Deere & Company는 올해로 창립 189주년을 맞았다. 1837년 설립 이래 농업기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해온 디어는 트랙터, 콤바인 수확기, 잔디관리 장비 등 농장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계 대부분에 상징적인 사슴 문양 로고를 부착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 기계 제조를 넘어서 디지털 도구, 장비관리 소프트웨어, 위성 영상 등 스마트 농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6년 1월 17일, 모틀리 풀(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디어는 디지털화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자율주행 기술을 농업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재 개발·현장 테스트 중인 기술에는 36대의 카메라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개별 잡초를 식별하고 개별 분사를 수행하는 ‘스마트 살포기’와 농부가 원격으로 감시 가능한 자율주행 트랙터가 포함된다. 이러한 장비는 농약·수자원 사용량과 환경오염을 동시에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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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수확 장면

스마트 살포기와 자율주행 트랙터의 실증 결과

디어가 2023년 테스트한 결과를 보면, 약 100만 에이커(약 404,686헥타르) 규모의 실험 지역에서 스마트 살포기는 물과 화학물질 사용량을 50% 절감했고, 공중으로 흩어지는 화학물질(airborne drift)은 87% 감소했으며, 화학물질 유출(runoff)은 93%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농민은 물과 농약 비용을 절감하게 되고, 식품과 환경에 유입되는 화학물질도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었다.

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는 360도 카메라와 고도화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주행 중 장애물을 인식·회피할 수 있으며, 농부는 원격 모니터링으로 트랙터를 감시하면서 현장의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디어의 유럽·아시아·아프리카 지역 Worldwide Ag & Turf 총괄 사장인 Deanna Kovar는 “농부는 단지 트랙터를 들판으로 이동시켜 설정하고, 운전석에서 내려 모바일폰으로 ‘스와이프 투 팜(swipe to farm)’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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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실적과 투자 동향

디어는 2025년 한 해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 분기 실적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순매출)과 수익이 12% 감소했고, 순이익은 29% 감소했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에는 연구개발(R&D) 비용의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디어의 연구개발비는 최근 4년간 누적하여 22억9천만 달러(2.29 billion USD)로 집계되며, 매출의 5.1%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순이익률을 11%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배당금은 2020년 이후 113% 증가했다.

특히 2025회계연도 4분기에는 순매출이 11% 증가하며 2026년으로 향하는 성장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디어는 기술 선도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농업 자동화·정밀농업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FMC의 실적 악화와 산업적 영향

반면 농업용 화학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인 FMC Corporation은 실적이 크게 악화되어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FMC는 제초제·살충제·살균제 등 농작물 보호용 화학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단순하면서도 전통적인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 3분기 실적은 대폭 하락했다. 2025년 3분기 매출은 약 10억 달러 수준에서 5억4,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순이익은 2024년 3분기 6,600만 달러에서 2025년 3분기에는 5억6,900만 달러의 순손실로 전환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2024년 3분기의 주당 0.52달러에서 2025년 3분기에는 주당 -4.52달러(손실)로 급락했다.

현금흐름 전망도 암울하다. 2024년 말 기준으로 FMC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은 6억1,400만 달러였으나, 2025년에는 1억 달러의 FCF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디어 등 농기계업체가 스마트 살포기와 같은 기술로 농약 사용량을 절감할 경우 FMC의 제품 수요에 구조적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핵심 개념

스마트 살포기: 여러 대의 카메라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밭의 개별 잡초를 식별하고, 필요한 위치에만 농약을 분사하는 장비이다. 기존의 전면 살포 방식과 달리 화학물질 사용을 줄여 비용 절감과 환경 보호 효과가 있다.

자율주행 트랙터: GPS, 카메라, 센서 및 소프트웨어 결합으로 원격 또는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트랙터를 말한다. 농부는 현장에서 직접 기계를 운전하지 않고도 여러 작업을 병행할 수 있어 노동력 부족 문제 완화에 기여한다.

주당순이익(EPS), 순이익률, 잉여현금흐름(FCF) 등 기본 재무지표에 대한 정의는 각각 회사의 이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서, 투자자·경영자가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핵심 수단이다. EPS는 주식 한 주당 창출한 이익을 의미하며, FCF는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에서 자본적 지출을 제외한 실질적인 잉여 현금이다.


산업적 시사점 및 향후 전망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수요 증가와 지속가능성 요구는 농업의 생산성 향상과 투입물(비료·농약·물 등) 절감이라는 목표의 병행을 요구하고 있다. 디어는 모빌리티·센서·AI를 결합한 정밀농업 솔루션으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면서 투입물을 줄이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 디어 자체 전망에 따르면 2050년 인구가 약 100억(10 billion)에 달할 경우 식량 생산량을 현재보다 60~70% 증가시켜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자동화 및 디지털 농업 수요의 확대를 의미한다.

이런 구조적 수요 변화 속에서 디어의 기술 우위는 다음과 같은 투자·시장 영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첫째, 농약·살충제 수요의 탄력적 축소로 FMC와 같은 전통적 화학업체의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둘째, 디어의 지속적 R&D 투자와 기술 상용화 성공은 장기적 매출 성장과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주가의 중장기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단기적으로는 R&D 비용과 설비투자 증가가 이익률을 누를 수 있으나, 기술이 보급되는 국면에서 운영레버리지가 작동하면 수익성 개선 폭이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디어의 핵심 리스크는 기술 상용화 속도, 농기계 시장의 경기 변동성, 그리고 농업용 자본재의 구매 결정이 일반적으로 경기·농업 가격(곡물 가격 등)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반면 FMC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제품 개발,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으나, 스마트 살포기 보급이 확대되면 수요 감소가 구조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 판단을 위한 실무적 조언

투자자는 디어와 FMC를 비교할 때 단기 실적과 더불어 기술 채택률, R&D의 투자 효율성, 현금흐름 전망, 배당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디어는 기술 투자로 인한 초기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꾸준히 늘려오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성장성 투자를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반면 FMC는 최근 실적 부진과 현금흐름 전망 악화로 리레이팅(re-rating) 재료가 부족해 보인다.

최종적으로 투자 결정은 개인의 투자 성향(성장 vs 가치), 투자기간(단기 vs 장기), 리스크 허용도에 따라 달라져야 하며, 기술 도입의 속도와 농업 정책 변화, 기후 리스크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타 사실

원문 기사는 모틀리 풀의 James Hires가 작성했으며, 해당 기사에는 모틀리 풀이 Deere & Company에 대해 보유 포지션을 갖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모틀리 풀의 투자 상품인 Stock Advisor의 과거 수익 사례가 언급되어 있으나, 이는 과거 실적일 뿐 향후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