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소폭 하락 마감
미국 증시는 1월 16일(현지시간) 장중 이른 상승분을 지키지 못하고 소폭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6%로 마감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7%, 나스닥100 지수는 -0.07%를 기록했다. 3월물 E-미니 S&P 선물(ESH26)은 -0.06% 하락했고, 3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0.08% 하락했다.
2026년 1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투자 심리 약화가 주요 배경이었다.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T-note) 수익률은 +6bp(1bp=0.01%) 상승해 약 4.23%로 4.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케빈 하셋(Kevin Hassett)을 지명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의견을 표명한 데 따른 시장 반응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하셋을 비교적 비둘기파(금리 인하 기대)에 가까운 후보로 보았기 때문에, 하셋 대신 매파적 성향으로 평가되는 케빈 워시(Kevin Warsh)와 같은 인사를 의장 후보군으로 보는 관측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는 주식시장 특히 고성장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반도체 및 데이터 저장장치 관련주는 호조를 보였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반도체 제조사(TSMC)가 2026년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지속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고, 이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과 데이터 저장기업들이 장 초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12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로 예상(-0.1%)을 상회했고, 11월 제조업 생산치는 기존의 전월 대비 0%에서 +0.3%로 상향 수정됐다. 반면 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예상(40)과 대조적으로 37로 -2 포인트 하락했다.
4분기 실적 시즌 초반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28개 중 89%가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는 S&P의 4분기 실적 성장이 전년동기대비 +8.4%로 예상된다고 집계했다. 특히 거대 기술주(마그니피센트 세븐)를 제외하면 4분기 실적은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기업 실적이 증시의 하방을 일부 지지했다.
용어 설명
E-미니 선물: 주요 지수의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개인투자자와 기관들이 지수 변동을 보다 작은 자본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한 파생상품이다.
브레이크이븐 물가(10년 breakeven inflation):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간 금리 차이로 측정되는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이다. 상승 시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비둘기파·매파: 통화정책에 있어 금리 인하(비둘기) 또는 금리 인상(매파)을 선호하는 성향을 구분하는 표현이다.
채권 및 해외시장 동향
3월물 10년물 T-note(ZNH6)는 금요일 장에서 -15틱 하락했고, 10년물 수익률은 +5.6bp 상승한 4.225% 수준으로 집계됐다. 10년 물가연동 기대치(10년 breakeven inflation)는 2.326%로 2.2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채권을 압박했다. 제조업 생산의 예상외 호조도 연준의 정책 기조를 더 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낳아 단기적으로 T-note에 부담을 줬다.
유럽 국채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1.6bp로 2.835%,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2bp로 4.400%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Philip Lane)은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물가가 향후 몇 년간 목표 수준에 가깝게 머물고, 성장률은 잠재성장에 가깝고, 실업률이 낮고 하락하는 상황을 상정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당장 금리 논쟁이 없다”고 말했다.
스왑시장은 ECB가 다음 통화정책회의(2월 5일)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약 1%로 반영하고 있다.
업종·종목별 주요 흐름
반도체 및 데이터 저장 업종은 TSMC의 자본지출 상향 조정 소식으로 강세를 보였다. S&P500 내에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가 +10% 이상 상승해 상승률을 주도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는 +7% 이상 상승해 나스닥100의 대표적 상승 종목이 됐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램리서치(LRCX), 브로드컴(AVGO), ASML 등도 +2% 이상 상승했으며 AMD, KLA, 씨게이트(STX),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등은 +1% 이상 올랐다.
반면 전력 공급 관련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도매 전력경매 추진 및 기술기업의 급등한 전력비용 분담 요구 움직임에 압박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탈렌에너지(Talen Energy)는 -11% 수준,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는 -9% 수준으로 급락했고, 비스트라(Vistra)는 -7% 이상, NRG Energy는 -4% 이상 하락했다.
기타 눈에 띄는 종목으로는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 Street)가 비용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5% 이상 하락했고, Mosaic는 북미 인산염 시장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로 -4% 이상 하락했다. QXO Inc는 시간외 블록딜로 약 -4% 하락, 브라운-포먼과 몰슨쿠어스는 BNP 파리바의 하향 조정으로 각각 -3%대 하락했다.
반면 GE Vernova는 전력시장 정책 변화 수혜 기대에 +6% 이상 급등했고, Rocket Lab은 모건스탠리의 상향에 따라 +6% 이상, Eaton은 HSBC의 목표가 상향에 따라 +3% 상승했다. PNC는 비이자 수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3% 이상, Honeywell과 Dave & Buster’s도 각각 호재로 2% 내외 상승 마감했다.
단기 전망 및 시장 함의
금리와 주가의 동행 움직임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이 성장주와 고평가 종목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할인율을 올려 미래이익의 현재가치를 낮추므로 특히 IT·테크 섹터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은행 등 전통적 금융주는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 확대가 기대돼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베팅(예: 1월 27-28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이 약 5%로 반영된 점)은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매우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향후 시장은 실물지표(고용·물가·제조업 실적)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 기업 실적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한편 반도체 업종은 AI 수요에 대한 구조적 투자 확대 기대가 지속되면 중기적 펀더멘털은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업종 내 개별 기업의 기술력·수주·캐파(생산능력) 관련 뉴스가 수급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시사점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성장주 중심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의 비중 조정, 이자율 상승기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에너지 업종의 선별적 대응, 그리고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 중심의 대응이 권고된다. 단기 투자자라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및 경제지표 발표, 기업의 분기 실적 발표 일정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다음 실적 발표 예정(2026-01-20)
3M(MMM), D.R. Horton(DHI), Fastenal(FAST), Fifth Third Bancorp(FITB), Interactive Brokers(IBKR), KeyCorp(KEY), Netflix(NFLX), United Airlines(UAL), U.S. Bancorp(USB)이 1월 2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개일 기준 기사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