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물 뉴욕 세계 설탕 #11(SBH26)은 금요일 종가 +0.39 센트(+2.68%)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3월물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SWH26)은 종가 +10.20 달러(+2.44%)로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상승은 미국의 3일 연휴(월요일 마틴 루터 킹 데이 휴장)를 앞두고 펀드들의 숏 포지션 청산(숏 커버링)이 유입되면서 장중 급등을 촉발했다.
2026년 1월 1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설탕 가격은 펀드의 숏 커버링 영향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기초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여전히 약세 요인이 남아 있다. 이날 장전·장중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 설탕은 한 달 만의 최저치를, 런던 설탕은 두 달 만의 최저치를 목격한 바 있다.
기초 생산·공급 지표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인도의 생산 증가 소식이 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인도 국영 계열의 사탕수수 업계 단체인 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는 2025/26 시즌(10월 1일~1월 15일 기준) 인도 설탕 생산량이 15.9 MMT1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y/y로 집계되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India Sugar Mill Association (ISMA)는 2025/26 인도 설탕 생산량을 기존 전망에서 상향 조정해 31 MMT로 제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 y/y에 해당한다. ISMA는 같은 기간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전망을 종전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해 인도의 수출 여력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브라질의 생산 확대도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라질 설탕·에탄올 업계 단체 Unica는 2025/26 시즌 중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의 누적 설탕 생산량이 중순(12월 중순) 기준으로 40.158 MMT로 전년 동기 대비 +0.9% y/y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같은 보고서에서는 설탕 비율(사탕수수에서 설탕용으로 압착한 비율)이 2025/26에 50.91%로, 2024/25의 48.19%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정부의 작황 예측 기관인 Conab는 2025/26 브라질 설탕 생산 전망을 45 MMT로 제시해 전기 대비 확대를 예고했다.
시장심리와 포지션 측면에서는 펀드들의 포지셔닝 변화가 주목된다. 금요일 공개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서 펀드들은 런던 ICE 화이트 설탕 포지션을 순매수 4,544계약 늘려 기록적 규모인 48,203 순롱 포지션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되었다(데이터 기준 2011년 이후 기록). 이처럼 극단적으로 롱(또는 숏)으로 치우친 포지션은 향후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킬 소지가 있다.
숏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숏 커버링)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급등시키지만, 기초적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경우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시장별·기관별 공급 전망을 종합하면 대체로 2025/26 시즌은 공급 우위(서플러스) 시각이 우세하다. 컨설팅 업체 Covrig Analytics는 2025/26 글로벌 설탕 잉여(서플러스) 전망을 10월의 4.1 MMT에서 상향 조정해 4.7 MMT로 제시했다. 다만 Covrig는 2026/27 시즌에는 낮은 가격이 생산을 억제하면서 잉여가 축소돼 1.4 MMT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컨설팅업체 Safras & Mercado는 브라질의 2026/27 설탕 생산이 2025/26(43.5 MMT 예상) 대비 -3.91% 감소해 41.8 MMT가 될 것으로, 수출은 -11% y/y 감소한 30 MMT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브라질의 공급 축소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국제기구와 트레이더 전망도 상이하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025/26에 전 세계적으로 1.625 MMT의 잉여를 예상하며 2024/25의 적자(2.916 MMT)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Czarnikow는 2025/26 글로벌 잉여 전망을 9월의 7.5 MMT에서 상향 조정해 8.7 MMT로 제시했다. 이러한 기관별 차이는 가용 데이터와 가정(수확, 날씨, 에탄올 수요 등)에 따라 민감하게 달라진다.
미국 농무부(USDA)와 FAS의 중기 전망도 참고된다. USDA의 12월 16일자 반기 보고서는 2025/26 전세계 설탕 생산이 181.8 MMT에서 더 늘어 189.318 MMT(+4.6% y/y)로, 인류(人類) 설탕 소비는 177.921 MMT(+1.4% y/y)로 기록적 수준을 전망했다. 또한 2025/26 전세계 기말재고는 41.188 MMT로 전년 대비 -2.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USDA 산하 Foreign Agricultural Service(FAS)는 브라질 2025/26 설탕 생산을 44.7 MMT(+2.3% y/y), 인도는 35.25 MMT(+25% y/y), 태국은 10.25 MMT(+2% y/y)로 전망했다.
수출 정책과 수급 영향도 가격에 중요한 변수다. 인도는 국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수출 허용을 검토 중이라는 발언을 통해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2025/26 시즌에는 이미 1.5 MMT의 수출 허용을 발표했으며, ISMA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감소 전망은 가용 수출 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태국 또한 2025/26 작황 증가(태국 설탕밀러스 코퍼레이션의 10월 1일 전망 10.5 MMT, +5% y/y)로 인해 수출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용어 설명 : MMT는 백만 메트릭톤(Million Metric Tons)을 의미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국제 선물거래소이며, 화이트 설탕 #5와 설탕 #11은 각 거래소에서 표준화된 선물 계약을 지칭하는 품목 코드이다.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선물시장 참여자별 포지션(상업적·비상업적·펀드 등)을 주간 단위로 집계한 자료로, 포지션의 편중 여부를 통해 향후 급등·급락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숏 커버링은 공매도(숏)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매수하는 행위로, 대규모 청산 시 단기적인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 단기적으로는 연휴를 앞둔 펀드들의 숏 커버링이 가격을 상승시켰다. 다만 중기적·장기적 관점에서는 기초 공급 지표가 여전히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브라질·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와 인도의 추가 수출 가능성은 당분간 세계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반대로 브라질의 2026/27 생산 축소 전망과 에탄올 수요 변동, 저가로 인한 생산 감축 가능성은 중기적으로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은 이러한 상반된 요인 사이에서 계절적 수급, 통화·원자재(예: 원유) 가격, 정책 변동(수출 허용·쿼터) 등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실무자 유의점 : 선물 포지션의 극단적 편중은 추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에탄올용 원료 전환 비율, 각국의 수출 정책 변화, 기상 리스크(모수확 시즌의 우천·가뭄 등)에 따른 생산량 변동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단기적 가격 급등은 펀드의 기술적 요인(포지션 청산)에 기인한 측면이 크므로 기초 펀더멘털(생산·재고·수출)의 추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참고: 본 보도는 2026년 1월 17일 Barchart에 게재된 시장동향을 기반으로 작성했으며, 기사 내 수치는 발표 기관의 보고서와 시장 데이터에 근거해 인용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