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나치 슬로건 유사 표현 사용 논란

미국 노동부(Department of Labor)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형 게시물이 나치당의 슬로건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미국 역사와 노동을 미화한 일련의 이미지들을 빠르게 전환하는 형식의 짧은 영상으로, 전면에는 조지 워싱턴의 동상이 배치되어 있다. 게시물의 캡션에는 “One Homeland. One People. One Heritage. Remember who you are, American.”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다.

2026년 1월 1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게시물은 즉시 사용자들의 비판을 촉발했고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단어와 형태, 감정적 울림에서 나치 슬로건과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전직 NASA 우주비행사이자 현재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인 Terry Virts는 X(구 트위터)에서 “US Government posting a version of ‘Ein volk, ein reich, ein führer,’ I don’t see how this ends well.”라고 적으며 우려를 제기했다.

“‘Ein Volk, ein Reich, ein Führer’는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하나의 지도자’로 번역된다. 이 문구는 히틀러와 나치당이 사용한 중심 슬로건 중 하나였다,”고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United States Holocaust Memorial Museum)이 설명한다.

전문가들과 연구자들은 한 게시물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하면서도, 이번 사례를 포함해 최근 수개월간 정부 공식 계정들에서 유사한 언어·이미지·미학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고 지적한다. 미국대학(American University)의 Polarization & Extremism Research & Innovation Lab의 전무이사 Bill Braniff은 이번 게시물을 다른 사례들과 함께 보면 “우연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 민족(one heritage)’을 주장하는 문구는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을 받아들여온 미국의 역사와 상충하며, 내집단과 외집단을 구분하는 명백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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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워싱턴대학(George Washington University) 극단주의 프로그램의 연구원 Jon Lewis도 CNBC에 “처음에는 과잉 해석을 경계해야 하지만, 반복될수록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며 “어느 지점에서는 더 이상 도그 휘슬(dog whistle, 암시적 신호)이 아니라 명백한 휘슬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공식 미국 정부 계정들이 공개적으로 백인 우월주의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게시해도 어떤 제재도 없는 것이 얼마나 가능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노동부의 반응에 대해 노동부 장관 Lori Chavez-DeRemer이 이끄는 노동부는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노동부 대변인은 이전에 “이 소셜미디어 캠페인은 미국의 노동자들과 미국적 희망(American Dream)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노조 지도자들이 노동부의 게시물을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전국 간호사 노조(National Nurses United) 전무이사 Puneet Maharaj는 가디언에 “국가주의적, 백인 우월주의적 의제를 수행하는 선전물을 노동부가 게시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연속된 논쟁적 게시물 사례

이번 노동부 게시물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공식 계정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극우적 혹은 백인 민족주의적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확산시켜 왔다는 광범위한 비판의 일부다. 최근 몇 주간에도 여러 논란 사례가 보고되었다. 예컨대 백악관은 그린란드 외교 협의를 앞두고 두 개의 썰매를 길에서 갈라지는 장면으로 묘사한 만화 이미지를 공식 X 계정에 게시하며 “Which way, Greenland man?”라는 문구를 올렸다. 비평가들은 이 표현이 1978년 출간된, 히틀러를 옹호하고 백인 민족주의적·반유대적 세계관을 주장한 저서 “Which Way Western Man?”의 제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저서는 윌리엄 게일리 심프슨(William Gayley Simpson)의 저작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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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유사한 표현은 이전에도 등장했다. 지난 5개월 전 국토안보부(DHS)는 ICE(이민세관단속국) 채용용 이미지에 “Which way, American man?”라는 캡션을 달았고, 당시 트리시아 맥러플린(Tricia McLaughlin) DHS 보좌관은 언론의 질문을 “당혹스럽다(embarrassing)”고 일축했다.

또한 노동부는 1월 8일자 게시물에 트럼프가 경례하는 사진과 함께 극우 음모론 집단 QAnon 추종자들이 사용하는 반복적 문구인 “trust the plan”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올렸고, 국토안보부의 공식 계정은 최근 ICE 채용 이미지에 “We’ll have our home again.”이라는 문구를 게시해 논란이 됐다. 토론토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관련 자료는 이 문구가 특정 미국 프래터널(친목) 네오나치 단체의 노래 제목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해당 DHS 게시물은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 조나단 로스(Jonathan Ross)가 레니 니콜 굿(Renee Nicole Good)을 총격해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올라왔다.


게시물의 파급력과 추가 배경

해당 노동부 게시물은 X에서만 약 2,3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해 부서 계정 중 가장 많은 조회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게시물은 전시 선전(poster-like) 스타일의 이미지, 이상화된 미국 역사 묘사, 때로는 노골적인 기독교적 메시지나 거의 백인 남성으로만 구성된 AI류의 일러스트를 반복적으로 공유하는 노동부의 최근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20세기 유명 화가 노먼 록웰(Norman Rockwell)의 가족은 지난해 11월 국토안보부가 록웰의 작품을 이민자와 유색인종에 대한 박해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극단주의 연구자들은 이같은 메시지들이 노골적이 되었다고 진단한다. Braniff는 “네오나치들이 직접 이 행정부의 수사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며, 반복되는 콘텐츠와 배경 설정의 빈도 때문에 현재는 상당히 노골적이라 평가했다. 노조 지도자들도 노동부를 비판하며 이러한 흐름을 우려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Ein Volk, ein Reich, ein Führer”는 독일어로 “하나의 민족(사람), 하나의 제국(국가), 하나의 지도자”를 의미하며, 히틀러와 나치당이 선전에서 사용한 핵심 구호 중 하나이다. 이 문구는 전체주의적 통합과 배타적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상징적 슬로건으로 역사적 맥락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QAnon은 온라인 기반의 극우 음모론 움직임으로, 추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반복적 문구들이 존재한다. 예컨대 “trust the plan”은 QAnon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으로, 특정 사건이나 정책에 대한 맹목적 신뢰를 촉구하는 의미로 쓰인다.

도그 휘슬(dog whistle)은 정치적 맥락에서 특정 소수 집단에만 명확하게 이해되는 암시적 신호나 표현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반복적 사용이 누적될 경우 더 이상 암시가 아니라 명백한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지적한다.


정책적·사회적·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일련의 게시물과 관련 논란은 정책적·사회적·경제적으로 여러 경로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대내적 정치환경에서는 연방 정부의 공식 채널이 특정 문화적·정치적 정체성에 기울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사회적 분열이 심화될 수 있다. 이는 집회, 시위, 노동 쟁의 등으로 이어져 공공질서와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우려가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직접적인 가격 파급 효과를 즉각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치적 불안정성과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면 투자자 심리가 악화되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부 정책의 일관성에 대해 우려가 커지면 장기적 투자 결정과 노동시장 참여에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연방 기관의 이미지는 공공 서비스 신뢰도와 인력 확보에도 영향을 주어 인력 유입·유출, 계약·조달 과정의 재검토 등을 촉발할 수 있다.

또한 국제무대에서의 신뢰도 하락 가능성도 있다. 동맹국과 국제기구들은 미국 정부의 공식 메시지를 주시하며, 정부 기관의 책임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결여된 것으로 보일 경우 외교적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장기적으로 규제 환경, 무역 협상, 외교적 협력관계에 미묘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논란은 단순한 소셜미디어 해프닝을 넘어 공식 권력의 메시지 관리·책임성·사회적 영향력에 관한 중대한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사한 사례들의 빈도와 정부의 대응 방식이 이 문제가 우연인지 체계적인 방향 전환인지 판단하는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백악관의 반응으로 백악관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Abigail Jackson)은 CNBC에 “주류 언론이 자신들이 싫어하는 것을 모두 나치 선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진부하다”고 발언하며 비판을 일축했다. 반면 여러 전문가는 게시물의 빈도와 맥락을 근거로 보다 강한 설명과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