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및 런던 선물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2026년 3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심볼 CCH26)은 전일 대비 +104 포인트(+2.09%) 상승했고, 2026년 3월 ICE 런던 코코아 #7(심볼 CAH26)은 +67 포인트(+1.84%) 올랐다.
2026년 1월 1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코코아 원두 분쇄(grindings)가 전망보다 작게 줄어든 것이 선물 시장의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을 유발하며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Barchart는 코코아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가 발표한 4분기(12월 기준) 아시아 지역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97,022 MT(메트릭톤)로 집계됐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보다 훨씬 적은 감소폭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북미 지역의 4분기 코코아 분쇄량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103,117 MT로 집계돼, ‘변동 없음’으로 예상했던 시장 기대를 소폭 상회했다.
지난 목요일(미국 시각) 뉴욕 코코아 선물은 거의 2년 만의 저점으로 하락했으며, 런던 코코아도 약 1.5개월 만의 저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는 글로벌 코코아 수요 둔화 신호가 감지됐기 때문이었다. 유럽코코아협회는 4분기 유럽 지역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 MT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2.9%보다 큰 하락을 기록했고 이는 12년 만에 Q4 기준 최저치였다고 보고했다.
생산 여건과 공급 측 요인
서아프리카의 우호적 기상 여건은 코코아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투자회사인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최근 발표에서 서아프리카(코트디부아르·가나)에서의 기후 여건이 유리해 2월~3월 수확기 코코아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농민들이 보고하는 실측으로는 올해 동일 시기 대비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pods)가 관찰된다고 밝혔다. 초콜릿 제조회사인 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 계수(pod count)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전년 생산량에 비해 “실질적으로 더 높다(materially higher)“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주작물(main crop) 수확이 이미 시작됐고,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전해졌다.
반면 코트디부아르의 신규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11일) 누적 선적 자료는 공급 축소 신호를 보이고 있다. 해당 기간 코트디부아르 농민들의 항구 선적량은 1.13 MMT(백만 메트릭톤)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1.16 MMT 대비 -2.6% 감소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재고 동향
미국 항구에서 ICE가 모니터링하는 코코아 재고는 12월 26일 기준 1,626,105자루(bags)로 10개월 만의 저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해 목요일(기사 작성일 기준)에는 1,680,417자루로 1.25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재고 축소는 가격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재고의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공급 전망의 변화
국제코코아기구(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 ICCO)는 11월 28일 발표에서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surplus) 전망을 기존의 142,000 MT에서 49,000 MT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같은 발표에서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 추정치를 4.69 MMT로 하향(이전 4.84 MMT)했다. 이 같은 전망 하향은 공급 긴축 우려를 촉발해 가격의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은행권 리포트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1월 전망치 328,000 MT에서 250,000 MT으로 낮췄다.
한편, 유럽의 규제 변수도 단기적으로 공급 여건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 산림파괴 방지(regulation on deforestation, 흔히 EUDR로 불림) 법안의 시행을 1년 연기하기로 승인했다. EUDR은 콩·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의 수입 과정에서 산림파괴 여부를 규제하려는 제도이다. 시행 연기는 곧바로 해당 지역(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에서의 농축산물 수입을 한시적으로 용이하게 해 공급이 풍부하게 유지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국가별 생산 변화
코코아 생산 감소가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나라도 있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 MT 수준이 될 것으로 자국 코코아협회가 전망했다. 이는 2024/25년 예상 생산량인 344,000 MT에서의 감소다. 관련해 나이지리아는 9월 수출량이 전년 동기와 동일한 14,511 MT이었다고 보고했다.
역대적 적자와 최근 생산 통계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년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 MT로 수정 발표해 60년 만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CCO는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 MMT라고 집계했다. 이후 12월 19일 발표에서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 MMT로 추정되며, 2024/25년에는 4년 만에 첫 잉여(49,000 MT)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기사 작성 시점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어떤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시되며, 저자의 견해는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설명)
• 분쇄량(grindings): 제과·제빵·초콜릿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코코아 빈을 가공·분쇄한 양을 말하며, 최종 수요(가공 수요)를 가늠하는 대표적 수요 지표다. 1MT는 1메트릭톤(1,000kg)이다.
• MMT(백만 메트릭톤): 1MMT = 1,000,000 MT. 기사에서 재차 사용된 MMT 단위는 전 세계 생산 규모를 표기할 때 쓰인다.
• 자루(bags): 코코아 재고는 전통적으로 1자루당 62.5kg(혹은 60kg 등 규격 차 존재)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아 재고의 무게를 파악할 때 보정이 필요하다.
• EUDR: 유럽연합의 산림파괴 방지 규정으로, 수입 원자재의 산림 파괴 연관성을 규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아시아와 북미의 분쇄량이 예상보다 선전한 점이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해, 코코아 선물의 단기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서아프리카의 우호적 생산 여건과 EU의 EUDR 시행 연기 등 공급 측 압력은 가격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재고 수준은 12월에 저점을 기록한 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재고 회복 속도와 생산국의 수확 추이, 그리고 분쇄량(가공수요) 추세가 향후 가격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중기적으로는 ICCO와 민간 금융기관의 생산·잉여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질 경우 공급 긴축 우려가 재부각돼 가격 상방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서아프리카의 예상외 풍작과 유럽 규제 완화 영향이 현실화되면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분쇄량 지표(분기별), 서아프리카 수확 진행 상황, ICE 모니터링 재고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업·식품 기업과 초콜릿 제조사는 원재료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 헤지(선물·옵션) 전략을 점검하고, 특히 1분기~2분기 수확·수출 데이터가 집계되는 시점에 맞춰 구매 및 재고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정책 변수(예: EUDR)와 기후 변수(엘니뇨·라니냐 등)에 따른 생산성 변동 가능성도 리스크 관리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요약하면, 2026년 1월 중순 현재 코코아 가격은 아시아·북미의 분쇄량 개선 소식으로 반등했으나, 서아프리카 생산 호조와 유럽 규제 지연 등 공급 측 요인이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 향후 가격 방향은 공급(생산·재고)과 수요(분쇄량)의 상대적 변화와 주요 규제·기후 변수의 전개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