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가격이 약한 글로벌 수요 신호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6년 3월 인도산(ICE NY) 코코아 선물(CCH26)은 전일 대비 -108포인트(-2.12%) 하락했고, 3월 런던(ICE London) 코코아(#7, CAH26)는 -66포인트(-1.77%) 하락했다.
2026년 1월 1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코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뉴욕(ICE) 코코아는 거의 2년 만의 저점에, 런던 코코아는 약 1.5개월 만의 저점으로 내려앉았다. 유럽 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4분기 유럽 지역의 코코아 그라인딩(공장 가공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하여 304,470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보다 큰 폭의 감소이며, 지난 12년간 4분기 기준 최저치다.
아시아 지역의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은 전년 대비 약 -12% 감소하여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예상되며, 북미 지역의 그라인딩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의 4분기 그라인딩 수치 발표는 보도일 기준 같은 날 뒤늦게 공개될 예정이고, 아시아 4분기 그라인딩 수치는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호위(서아프리카) 지역의 양호한 생육 조건이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에서의 생육 환경이 양호하여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2~3월 수확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했고, 현지 농민들은 작년 동기 대비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를 보고하고 있다.
“최근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꼬투리 카운트는 5년 평균보다 7% 높고, 작년 수확보다 상당히 더 높다”
— 몬델리즈(Mondelez)의 발표 인용
코트디부아르의 주 수확이 시작되었고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계절적 생산증가 기대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공급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코코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들도 존재한다. 보도일 기준 누계자료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농민들은 이번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11일) 동안 항구로 1.13 MMT(백만미터톤)의 코코아를 출하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1.16 MMT 대비 -2.6% 감소한 수치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재고 측면에서는 혼재된 신호가 나타난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의 코코아 재고는 12월 26일에 1,626,105자루로 10개월 저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회복되어 보도일 기준 수요일에 1,679,045자루로 1.25개월의 고점을 형성했다. 이처럼 재고가 급락했다가 일부 회복된 점은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공급 전망 관련 국제기구와 금융기관의 업데이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에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기존 142,000MT에서 49,000MT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시점에 2024/25년 전세계 생산 추정치를 4.69 MMT로 낮춰 발표했다(이전 4.84 MMT). 또한 네덜란드계 은행 라보뱅크(Rabobank)는 최근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유럽의 정책 이슈도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에 산림파괴 방지 규정(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의 시행을 1년 연기하기로 승인했다. 이 연기는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 산림파괴가 진행되는 지역에서 유입되는 농산물의 수입을 당분간 지속할 수 있게 하여 단기적으로 코코아 공급을 풍부하게 유지하는 효과를 준다. EUDR은 대두·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의 생산지 산림파괴 여부를 규제하기 위한 제도이다.
지역별 생산 이슈로는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 전망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4/25년 예정치인 344,000MT에서 줄어드는 수치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의 코코아 생산국이며, 동국의 9월 수출량은 전년과 동일한 14,511MT로 보고됐다.
과거 데이터로 보면 ICCO는 5월 30일에 2023/24년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MT로 수정했으며, 이는 60년 만에 가장 큰 적자라고 밝혔다. 당시 세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9% 하락하여 4.368 MMT를 기록했다. ICCO는 12월 19일에 2024/25년에는 49,000MT의 잉여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생산량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 MMT로 전망한 바 있다.
용어 설명
– 그라인딩(grindings): 코코아 원두를 공장에서 가공(분쇄·추출)하여 초콜릿 및 코코아 제품의 원료로 만드는 양을 말한다. 그라인딩 수치는 수요(제조업체의 원료소비)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 ICE 재고(ICE-monitored inventories): 국제선물거래소(ICE)가 미국 항구 등에서 모니터링하는 물리적 코코아 자루(배깅) 재고이다. 자루 수는 ‘bags’ 단위로 표기된다.
– EUDR: 유럽연합의 산림파괴 방지 규정(EU Deforestation Regulation)으로, 관련 시행 시 원산지에서의 산림파괴 여부를 기준으로 수입 허용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 및 전망(분석)
현재 나타난 핵심 신호는 수요 둔화 신호(특히 유럽의 4분기 그라인딩 급감)와 일부 지역의 생산 호황(서아프리카의 양호한 생육)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그라인딩 감소와 일부 가공수요 약화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 선물가격의 급락으로 반영되고 있다. 반면 서아프리카의 풍작 전망과 EUDR의 시행 연기, 그리고 ICCO·라보뱅크의 수급 재추정은 중장기적으로 공급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따라서 향후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단기(수주~수개월)적으로는 유럽과 아시아의 가공수요 회복 여부가 가격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그라인딩 수치가 추가로 약화하면 가격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중기(분기 수준)로는 서아프리카의 실제 수확량과 코트디부아르의 항구 출하 속도, 그리고 ICCO·라보뱅크 등 기관의 생산·잉여 추정치 변동이 가격을 지지하거나 압박할 수 있다. 재고가 다시 빠르게 감소하면 상승 압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
관심 포인트(모니터링 항목)
• 유럽·아시아·북미의 분기별 그라인딩 발표(특히 유럽 4분기 이미 -8.3%)
• 코트디부아르 및 가나의 수확 진행 상황(현지 농민 보고 및 수출량)
• ICE가 집계하는 미국 항구 재고 변화(자루 단위)
• ICCO·라보뱅크 등 기관의 수급·생산 전망 업데이트
최종적으로 단기적으론 약세, 중장기적으론 공급 불안 요인으로 지지될 여지가 있어 가격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제과업계와 거래 참가자들은 단기 수요 약화의 지속 여부와 서아프리카 수확의 실제 규모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보도자료 말미에, 원문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기사에 제시된 견해는 저자의 견해이며 반드시 특정 기관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