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소니 픽처스 영화 극장 개봉 이후 전세계 독점 스트리밍 계약 체결

넷플릭스(Netflix)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Sony Pictures Entertainment)가 다년간의 글로벌 스트리밍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Spider-Man: Beyond the Spider-Verse)’ 등 소니 제작 영화들이 극장 개봉 및 비디오온디맨드(VOD) 배급 기간이 끝난 뒤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가입자를 대상으로 독점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2026년 1월 15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다년(플랜의 지속 기간은 공개되지 않음) 계약으로, 넷플릭스는 각 지역의 권리 확보 시점에 따라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 세계 완전 적용 시점은 2029년 초로 예상된다. 계약 초반 포함 작품으로는 닌텐도 실사판 ‘젤다의 전설(The Legend of Zelda)’, 데이코타·엘르 패닝이 출연하는 ‘더 나이팅게일(The Nightingale)’, 그리고 아카데미 수상 감독 샘 멘데스(Sam Mendes)가 제작한 비틀즈 관련 네 편의 작품 등이 명시되어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합의로 극장 개봉 후 VOD 배급을 마친 소니의 영화들을 전 세계에서 독점 스트리밍 제공하는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이미 미국, 독일,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 등에서 소니 영화에 대한 유사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계약은 그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니 측은 이번 합의로 자사의 극장 개봉 라인업에 안정적인 스트리밍 ‘안식처’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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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에 포함된 소니의 카탈로그 예시로는 ‘언차티드(Uncharted)’, ‘애니원 벗 유(Anyone But You)’, ‘베놈: 라스트 댄스(Venom: The Last Dance)’, ‘잇 엔즈 위드 어스(It Ends With Us)’ 등이 있다. 양사는 계약의 재무적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의 시장적 맥락도 주목된다. 로이터 보도는 이번 발표가 넷플릭스가 라이선스 콘텐츠 의존을 확대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의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자산을 약 $72억 달러(72 billion) 규모로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스트리밍 콘텐츠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용어 설명 — 극장 개봉 윈도우(‘theatrical window’)와 VOD

영화 유통에서 ‘극장 개봉 윈도우’는 영화가 먼저 극장에서 상영되는 기간을 말하며, 그 기간이 끝난 뒤에야 가정용 유통(디지털 판매·대여, 스트리밍 등)이 시작되는 전통적 배급 구조를 의미한다. VOD(비디오온디맨드)는 이용자가 원할 때 온라인으로 영화나 프로그램을 구매하거나 대여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으로 이 전통적 윈도우의 길이와 순서가 자주 재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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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영향 및 전망

이번 합의는 넷플릭스와 소니 양사에 복합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넷플릭스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스튜디오 콘텐츠 공급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콘텐츠 라인업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이는 오리지널 제작비 부담을 분산시키고, 단기적으로 구독자 유지(churn) 방어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둘째, 소니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대형 영화의 극장 개봉 이후 전 세계적 디지털 배급처를 확보함으로써 수익화 경로를 다각화한다. 특히 지역별 권리 판매로 인한 수익 최적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는 계약의 세부 재무조건 공개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넷플릭스가 콘텐츠 확보를 위해 상당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했다면 단기적으로는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단가가 합리적이라면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개선과 이탈률 감소를 통한 중기적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지역별로는 이미 소니와의 협력이 진행 중인 미국·독일·동남아시아 외에 추가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극장 산업과의 관계

이번 합의는 극장 체인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전통적으로 긴 ‘극장 우선’ 윈도우를 유지하던 스튜디오는 스트리밍과의 협상에서 보다 유연한 배급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번처럼 극장 상영 이후 곧바로 특정 플랫폼에 독점 공급하는 방식은 극장관계자들에게는 박스오피스 수익 극대화와 플랫폼 파트너십 사이의 균형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본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여전히 극장 개봉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배급을 통한 추가 수익을 확보하려는 점이 핵심이다.

경쟁 구도와 규제 관점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추진과 병행해 대형 스튜디오와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것은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콘텐츠 확보 경쟁 심화와 플랫폼 간 통합 흐름을 반영한다. 이러한 통합은 소비자 선택지 및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각국의 반독점·미디어 규제 당국의 관심을 끌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지역별 독점 공급이 증가할 경우 경쟁 제한 이슈가 제기될 여지도 있다.

결론 및 시사점

요약하면, 이번 계약은 넷플릭스가 라이선스 기반의 영화 공급망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소니가 극장 개봉 이후의 안정적 디지털 유통 파트너를 확보하는 상호 보완적 합의다. 향후 계약의 세부 재무 내용 공개 여부, 각 지역에서의 권리 개시 시점, 그리고 경쟁사들의 대응 전략이 이 합의의 산업적 파급력을 최종적으로 좌우할 것이다. 투자자·업계 관계자·규제 당국은 이들 변수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