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Five는 칩 설계의 청사진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엔비디아(Nvidia)의 칩 간 고속 연결 기술을 자사 RISC-V 설계에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RISC-V 기반 CPU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간 데이터 전송 속도을 향상시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서의 처리 효율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2026년 1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SiFive는 이번 통합으로 RISC-V 설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엔비디아의 NVLink 기술을 채택하는 업체가 됐다. 회사는 NVLink 통합 설계가 상용화되려면 2027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iFive의 역할은 소프트뱅크의 Arm과 유사하게 고객에게 칩 전체 설계의 청사진(블루프린트)을 제공하는 것이다. RISC-V는 Arm의 청사진에 대한 오픈 스탠더드 대안으로, Alphabet의 구글과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며 채택이 늘고 있다.
엔비디아의 NVLink은 중앙처리장치(CPU)와 엔비디아의 AI 칩 간을 연결하는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이 기술은 수천 개의 칩이 연결되어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는 AI 데이터센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시스템 전체의 지연(latency)을 낮추고 대역폭을 확장하는 데 쓰인다.
SiFive CEO 패트릭 리틀(Patrick Little)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양사가 여러 세대에 걸쳐 협력해 최상의 NVLink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다세대(멀티-제너레이션) 약속이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재무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 역시 이번 협력의 금전적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핵심 일정로는 SiFive의 NVLink 통합 설계가 2027년 이후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측이 전망했다. 출시 시점은 최종 제품 개발 상황과 고객의 설계 채택 속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배경 설명 — RISC-V와 NVLink
RISC-V는 명령어 집합 구조(Instruction Set Architecture, ISA)의 일종으로, 오픈 스탠더드로 공개되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Arm과 달리 라이선스 비용 구조가 다르며, 설계 유연성과 커스터마이즈 가능성 때문에 반도체 설계업체와 클라우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NVLink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고속 인터커넥트로, 전통적인 PCIe 대비 더 높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으로 GPU와 CPU, GPU 간의 데이터 교환을 가속한다.
기술적으로 NVLink의 장점은 대규모 병렬 연산 환경에서 통신 병목을 줄여 연산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점이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모델 파라미터와 중간 결과를 여러 칩에 걸쳐 공유해야 하는 경우 NVLink는 필수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전문가적 분석 및 시사점
이번 협력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첫째, RISC-V 생태계의 상업적 신뢰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의 NVLink는 고성능 컴퓨팅(HPC) 및 대규모 AI 워크로드에서 검증된 기술로, 이를 RISC-V 설계와 결합하면 기업 고객이 RISC-V 기반 CPU를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 도입할 때 기술적 불안 요소를 줄여준다.
둘째, Arm의 기업적 위치에 미치는 영향이다. Arm은 소프트뱅크 계열을 배경으로 한 반도체 설계 분야의 주요 사업자로, 자체 설계를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RISC-V 진영과 엔비디아의 결합은 Arm 기반 솔루션과의 경쟁 구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 다만 Arm의 광범위한 생태계와 기존 고객 기반은 여전히 강력한 경쟁 우위로 남아 있다.
셋째, 시장·가격 영향 측면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SiFive와 엔비디아 양사의 재무제표에 즉각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재무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고, 상용 제품 출시 시점이 2027년 이후로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용 CPU/AI 가속기 조합에 대한 수요 변화가 칩 설계업체와 서버 제조업체의 부품 수요 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RISC-V 기반 CPU가 NVLink를 통해 엔비디아 GPU 성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서버 플랫폼 구성의 다양성과 선택지가 넓어져 일부 고객사는 Arm이나 x86 기반 솔루션 대신 RISC-V 기반 솔루션을 검토할 유인이 커진다.
넷째,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NVLink 통합은 하드웨어 레벨의 연결뿐 아니라 운영체제, 드라이버, 런타임, 컴파일러 등 소프트웨어 스택의 최적화가 동반되어야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SiFive의 설계를 도입하려는 고객사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포팅과 검증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결론
SiFive가 엔비디아의 NVLink를 RISC-V 설계에 통합하기로 한 결정은 오픈 ISA 기반 고성능 컴퓨팅의 현실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다. 2027년 이후 상용화 가능성, 재무 조건 비공개, 그리고 소프트웨어 생태계 준비 여부 등은 향후 관찰해야 할 핵심 변수다. 업계 관점에서는 이 협력이 RISC-V 채택을 가속화하고 데이터센터 설계의 다양화를 촉발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 구도를 일부 재편할 여지가 있다. 향후 제품 출시 시점과 실제 성능 검증 결과가 공개되면 시장 반응과 기술적 채택 속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