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 수요 급증에 4분기 순이익 사상 최대…미국 상장 주가 시간외 5% 이상 상승

미국 상장된 대만 파운드리 기업인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TSMC)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상승했다. 이는 동사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향후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결과다.

2026년 1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SMC는 AI 수요의 급증에 힘입어 2025회계연도 4분기(2025년 10월~12월) 순이익이 대만달러(T$) 505.74억(약 16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추정한 T$467.0억을 상회하는 수치이며, 전년 동기 집계인 T$374.68억보다도 크게 증가했다.

회사는 이미 공시한 분기 매출이 T$1.046조(약 330억 달러)로, 전년의 T$868.46조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 원문 수치 표기에 혼선이 있을 수 있으나 회사가 공시한 매출 증가세는 확연하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웬델 황(Wendell Huang)은 2026년 자본적지출(Capital Expenditure, CapEx)을 520억~560억 달러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의 409억 달러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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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 C.C. Wei도 향후 수년간 “자본지출과 비용이 상당히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AI 메가트렌드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향후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고 Wei는 설명했다. 회사는 특히 해외(미국 포함)에서 생산능력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장기 마진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영진이 경고했다.

이번 분기 실적 호전의 핵심 동력은 고성능·첨단 공정용 칩 수요의 급증이다. TSMC의 웨이퍼(wafer) 부문 매출에서 3나노미터(3nm) 공정으로 만든 고성능 프로세서가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엔비디아(Nvidia)와의 협력관계가 TSMC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지난 2년간 크게 끌어올렸다는 점이 이번 실적에서도 재확인됐다.

한편 스마트폰용 칩을 담당하는 부문은 4분기에 매출 기여도가 전분기 30%에서 32%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애플(Apple Inc.)이 인기 모델인 iPhone 17 라인업에 TSMC가 제조한 신형 칩을 사용한 것이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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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산능력 확대와 투자 계획

TSMC는 지난해 미국 내 생산능력 확대를 목표로 1,6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애리조나(Arizona)에 건설 중인 시설에 배정되며, 이날 회사는 애리조나 공장의 전체 생산능력 가운데 20%~30%를 목표로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미국 행정부의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 요구에 부응한 측면이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쓰인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파운드리(contract chipmaker)는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이나 PC를 생산하지 않고,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대신 제조해 주는 사업자를 뜻한다. 자본적지출(CapEx)은 생산설비, 공장 건설, 장비 도입 등에 쓰이는 비용으로, 반도체 업종에서는 향후 생산능력과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3나노미터(3nm)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미세화 수준을 일컫는 용어로, 숫자가 낮을수록 동일 면적에서 더 많은 연산 소자를 배치할 수 있어 고성능·저전력 제품에 유리하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이번 실적과 경영진의 발표는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AI 관련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TSMC의 첨단 공정 제품군이 이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스스로도 인정했듯이, 대규모의 향후 자본지출은 중장기 수익성(마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 공장 증설과 설비투자 확대는 초기에는 감가상각비·운영비 상승으로 이익률을 낮출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로 보완될 수 있다.

금융권의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BofA Securities의 분석가는

“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적 우위, 제품 믹스의 업그레이드로 높은 매출 성장과 마진 확장 국면이 유지될 것”

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투자 규모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압박과 일시적 마진 후퇴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병행된다.

경제 전반 및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TSMC의 대규모 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성능 AI 칩 수요는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 확충을 촉발하며, 이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관련 산업의 장기 수요를 창출한다. 또한 애리조나 공장 등 미국 내 생산기지 확충은 지역 고용과 연관 산업(장비, 소재 등)에 대한 파급효과를 유발할 전망이다.

한편 투자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주요 체크포인트가 될 것이다. 첫째, 자본지출 집행 속도와 그에 따른 현금흐름 변화, 둘째, 3nm 등 첨단 공정의 수익성과 출하량 추이, 셋째, 주요 고객사(예: 엔비디아, 애플)의 주문 패턴과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성이다. 이들 변수는 TSMC의 단기 주가 변동성과 중장기 밸류에이션에 핵심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론

종합하면, TSMC는 AI 수요 확산으로 2025년 4분기에 사상 최대의 분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상회했다. 다만 2026년 이후 대규모 자본투자가 예정되어 있어 단기적 마진 압박이 예상되며,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분기별 실적과 CapEx 집행계획을 면밀히 관찰해야 함을 의미한다.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투자가 지속되는 한 TSMC의 첨단 공정 수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비용과 리스크 관리가 향후 수익성의 관건이 될 것이다.

스콧 카노스키(Scott Kanowsky) 기자의 보도가 일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