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기술주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하락세로 마감했다는 것이 14일 장 마감 후의 전반적 흐름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S&P 500, SPX·ETF: SPY)는 전일 대비 -0.53% 하락으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 DOWI·ETF: DIA)는 -0.09%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Nasdaq 100, IUXX·ETF: QQQ)는 -1.07%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2026년 1월 1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도 3월물 E-mini S&P 선물(ESH26)은 -0.56%, 3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08% 하락했다. 이날 S&P 500과 나스닥 100은 약 1.5주일 만의 저점을 기록하면서 기술주 약세가 전반적인 시장 심리를 압박했다.
기술 섹터의 대표격인 이른바 ‘Magnificent Seven(매그니피센트 세븐)’과 반도체(칩) 업체들의 부진이 시장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마존(AMZN), 메타 플랫폼스(META),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각각 -2%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NVDA)와 테슬라(TSLA)는 -1% 이상 하락했다. 한편 애플(AAPL)은 -0.33% 하락에 그쳤고, 알파벳(GOOGL)은 +0.03%의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하며 일부 종목은 방어적인 흐름을 보였다.
연설·발언 인용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 앤나 폴슨은 “나는 올해 후반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볼 수 있다”고 밝혔고,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 닐 카슈카리는 미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인하할 ‘추동력(impetus)’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위험과 원자재 반응
이날 시장은 중동, 특히 이란 관련 지정학적 불안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미군 인원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에서 철수 권고를 받은 것으로 보도했는데, 이 기지는 지난해 이란의 보복 공습 표적이 됐던 곳이다. 이러한 뉴스는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며 WTI 원유가 2.5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하는 동시에 금, 은, 구리 등 귀금속·산업금속도 급등해 일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안전자산 선호는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만기 10년물 미 재무부 채권(T-note, ZNH6)은 이날 마감에서 가격이 오르며 10년물 금리(yield)는 -3.9bp 하락한 4.140%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채를 매수한 결과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몇 가지 용어를 설명하면, E‑mini S&P와 E‑mini Nasdaq은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지수 방향에 대해 단기적으로 베팅하거나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파생상품이다. Beige Book(베이지북)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지역 경기 흐름을 수집해 반기별로 발간하는 보고서로, 경기 모멘텀의 지역별 차이를 보여주어 통화정책 결정에 참고되는 자료다. PPI(생산자물가지수)는 도매 단계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MBA 모기지 신청지수는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의 흐름을 보여주는 주택시장 선행지표다.
경제지표와 연준 관련 뉴스
오전에는 연준의 Beige Book에서 미국 경제 활동이 11월 중순 이후 대부분 지역에서 ‘약간에서 보통(slight to modest)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자 장중 최악의 수준에서 일부 반등이 나타났다. 이에 더해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11월 PPI(최종수요기준)는 전년 대비 +3.0%로 예상(+2.7%)을 상회했고, 근원 PPI(식품·에너지 제외) 역시 +3.0%로 예상(+2.7%)을 웃돌았다.
소비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로 예상(+0.5%)을 상회했고,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도 +0.5%로 예상(+0.4%)을 상회했다. 또한 12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5.1% 증가해 연율 기준 435만 건으로 2년9개월(2.7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예상 422만 건).
한편, 주택담보대출 활동을 보여주는 MBA 지표에서는 1월 9일 기준 주간 모기지 신청이 +28.5% 급증했고, 구매용 모기지 지수는 +15.9%, 재융자 지수는 +40.1% 증가했다. 평균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전주 6.25%에서 -7bp 하락한 6.18%로 나타났다.
시장 기대와 향후 관찰 포인트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와 연준의 추가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측치로는 목요일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1만5천 건으로 전주 대비 +7천 건 증가할 것으로, 1월의 Empire 제조업지수는 -3.9에서 +1.0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12월 제조업생산이 -0.1%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며, 1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소폭 개선되어 40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금융권 실적 시즌(Q4)이 이번 주부터 은행들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 기업들의 Q4 이익 성장률은 전체적으로 +8.4%로 전망되나, ‘매그니피센트 세븐’ 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4.6%로 낮아진다. 이번 실적 발표는 시장의 섹터별 차별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섹터·종목별 움직임
반도체 및 장비업체들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브로드컴(AVGO)은 -4% 이상 하락했고, ARM(ARM), 마블(MRVL), 램리서치(LRCX)는 -2% 이상 하락했다. 애플·알파벳을 제외한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인 것이 전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행·레저 섹터는 미국 국무부의 비자 중단 조치(75개국 대상 예정) 우려로 급락했다. 에어비앤비(ABNB)는 -5% 이상, 익스피디아(EXPE)는 -3% 이상, 부킹홀딩스(BKNG)는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관련주는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WTI가 2.5개월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코노코필립스(COP)는 +4% 이상 상승했고, APA, 마라톤 페트롤리엄(MPC), 엑슨모빌(XOM), 데본 에너지(DVN), 필립스66(PSX), 발레로(VLO), 베이커휴즈(BKR), 오시덴탈(OXY), 셰브런(CVX) 등 에너지 생산·서비스 관련 기업들이 +2% 이상 상승 마감했다.
암호화폐 노출 종목은 비트코인(BTCUSD)이 2개월 만의 최고치로 +3% 이상 상승한 영향으로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갤럭시 디지털(GLXY)은 +5% 이상,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라이엇 플랫폼(RIOT)은 +3% 이상 상승했고, 코인베이스(COIN)와 마라(MARA)도 +1% 이상 올랐다.
일부 개별기업 소식도 눈에 띄었다. 트립닷컴(TCOM) ADR은 중국 규제당국의 독점 금지 조사 소식으로 -7% 이상 급락했고, 리비안(RIVN)은 UBS의 투자의견 하향(중립→매도, 목표주가 $15) 후 -7% 이상 하락했다. 글라우코스(GKOS)는 2026년 매출 전망(6억~6억2천만 달러)에서 컨센서스(6억1230만 달러)를 하회해 -5% 이상 하락했다.
은행권에서는 웰스파고(WFC)가 4분기 순이자수익(NII) 123.3억 달러를 보고해 컨센서스(124.3억 달러)를 밑돌아 -4% 이상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FICC 거래수익 부문에서 기대치를 밑돌아 -3% 이상 하락했다.
정책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연준은 금리 경로에 대한 재평가을 강요받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채권 수익률의 하락(가격 상승)과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건전한 모습을 보인 점은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며 국채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몇 주 동안 발표될 은행 실적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 그리고 중동에서의 사태 전개를 주요 관찰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은 기업 실적(특히 에너지 비용 민감 업종)과 소매 물가에 전이될 수 있어 실적 및 물가 지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공개 관련
이 기사 작성 시점에 바차트의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명시되었다. 본 기사에 제시된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