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월가 하락·금·은·구리 급등

플로리다 올랜도, 2026년 1월 14일(로이터) – 이란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의 강한 소매판매 지표에도 불구하고 14일(현지시간) 월가 증시는 하락했다. 반면 원유 가격은 상승했고, 과 기타 금속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1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장 흐름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매체는 이날의 시장 움직임을 ‘실물자산(하드 애셋)에 대한 강력한 수요’으로 요약했으며, 이는 안전자산 수요, 달러 약세 헤지, 그리고 추측적 매매가 혼재된 결과라고 전했다.

주요 시장 동향
주식은 월가에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일본 주가는 +1.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유럽의 STOXX 600, 영국의 FTSE 100, 브라질의 보베스파도 신기록을 경신했다. 독일 DAX는 11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미국 기술 섹터가 -1.5% 하락한 반면 에너지 섹터는 +2.3% 상승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4% 하락했으며, 엔비디아는 -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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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FX)에서는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큰 폭 상승을 보인 통화로는 엔(USD/JPY), 원화(USD/KRW), 칠레 페소(USD/CLP) 등이 있다. 비트코인은 +4% 올라 두 달 만에 약 98,000달러 부근의 고점에 근접했다. 채권시장은 미·영·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최대 5bp(0.05%포인트) 하락했으며, 일본은 예외로 5년물 수익률이 1.615%의 새 고점을 찍었고, 10년물 수익률은 1999년 이후 최고치인 2.185%를 기록했다.

원자재·금속에서는 금, 은, 구리이 모두 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은 가격은 하루 동안 약 7% 급등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동(구리)과 주석(틴)도 강세를 보이며 1월 중반까지 이미 연초 대비 각각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이 지적됐다. 원유는 장중 한때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마감에서는 약 2% 하락했다.


주요 논점

1. ‘모두(Everything)’ 랠리인가?
현재의 자산 매수세는 실물자산으로의 대규모 이동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몇몇 귀금속과 산업금속의 급등은 단순한 안전자산 수요를 넘어 달러 약세에 대한 헤지 수요와 투기적 매수세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주식과 머니마켓펀드가 동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용스프레드는 최근 몇 달 내 최저 수준까지 좁혀졌다. 다만 주식 투자자들의 심리는 미세하게 흔들리는 조짐도 보이고 있어, 이는 실적 시즌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확산될 경우 향후 위험자산에 추가적인 압박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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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국의 무역흑자
베이징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사상 최대인 1.2조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동남아와 유럽으로의 수출 급증이 미국으로의 감소분을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수출 의존도가 큰 국가들의 수출구조 재편과 유럽의 상대적 피해가 부각됐다.

3. 은행권 실적과 규제 리스크
미국의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대형 은행들은 대체로 실적을 상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강한 트레이딩 수익, 대출 확대, 순이자마진 상승 등이 배경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용카드 이자율을 10%로 제한하겠다는 제안은 금융업 전반에 강한 저항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은행주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표면보다 강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12월 연간 기준으로 2.7% 상승했다고 발표했으며, 식품·에너지 제외 핵심 CPI는 2.6%로 예측보다 0.1%포인트 낮았다. 표면적으로는 안도할 만한 수치다. 그러나 식품 가격이 한 달 동안 0.7% 급등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이며, 연간 식품 인플레이션은 3.1%로 상승했다. 이 같은 식료품 가격 상승은 저소득 가구의 실질 구매력에 즉각적인 부담을 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CPI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PCE 지표는 소비자들의 실제 지출 패턴을 더 잘 반영하는데, 고정 가중치의 CPI가 소프트웨어·컴퓨터 액세서리 등 소비 비중이 커진 품목을 ‘저평가’한다는 지적이 있다. Employ America의 공동창립자 겸 전무이사인 스캔다 아마르나스(Skanda Amarnath)는 “CPI는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하는 품목을 상대적으로 저평가한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월간 PCE를 0.5% 내외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연간 PCE 기준 2.8~2.9% 수준으로 올라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BNP 파리바의 앤디 슈나이더(Andy Schneider)는 “12월 PCE 물가는 CPI보다 현저히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는 이번 주 초에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이 3% 가까이 정점을 찍고 하반기에 완화되어 내년에는 2% 목표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 내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 아래로 내려가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만약 윌리엄스의 전망이 맞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 이하로 내려가기까지 거의 6년에 달할 수 있다.


용어 설명

CPI(소비자물가지수):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고정된 품목·가중치를 사용한다.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변동을 보여준다.
PCE(개인소비지출물가): 소비자 지출 패턴의 변화를 반영하는 가변 가중치 지표로, 연준이 공식적으로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CPI보다 실제 소비 행태를 더 잘 반영한다고 평가된다.
신용스프레드: 기업 채권 수익률과 무위험 국채 수익률의 차이로, 투자자의 신용 위험 인식을 반영한다. 스프레드가 좁아지면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본다.
STOXX 600: 유럽 600개 주요 상장사의 주가를 포괄하는 지수로, 유럽 전반의 주식시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시장에 미칠 가능성 있는 영향과 향후 전망

첫째,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12월 PCE가 시장의 상향 조정 전망(연간 2.8~2.9%)을 충족하거나 이를 상회할 경우, 연준은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완화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 이는 장기 국채 수익률에 상방 압력을 가해 채권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다.

둘째, 실물자산(금·은·구리 등)에 대한 수요 증가는 관련 광산·금속 관련 섹터에 추가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급등이 일부 투기적 수요에 기인한 면도 있어,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와 차익실현 위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의 고조는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공급 충격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은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원유 재고와 비수기적 수요 둔화, 또는 과잉 공급 우려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변화는 주식·채권·외환시장에 동시다발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용스프레드가 여전히 좁은 상황에서 실물자산과 암호화폐(예: 비트코인)의 동반 강세는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이탈보다 일부 포트폴리오 재분배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안도와 장기적 구조 변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


다음 시장 변동성의 촉발 요인(단기 관찰 포인트)
일본 도매물가(12월), 대만 TSMC의 4분기 실적, 한국의 금리결정, 독일의 2025년 GDP, 유로존·영국의 11월 무역지표 및 산업생산, 미국의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1월), 뉴욕 연은 제조업(12월),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미국의 TICS(국제증권거래) 흐름(11월), 그리고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블랙록 등의 실적 발표 등이 향후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발언(마이클 배어, 라파엘 보스틱, 토마스 바킨, 제프리 슈미드 등)도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요약: 지정학적 긴장과 실물자산에 대한 대규모 수요가 결합되며 금·은·구리 등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의 CPI 수치가 표면적으로는 완화된 신호를 보였으나 PCE를 중심으로 한 근원적 물가상승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통화정책과 자산배분에 중요한 함의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