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 호황에 힘입어 4분기 순이익 28% 급증 전망…사상 최고치 가능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타이완반도체제조공사)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강한 수요에 힘입어 2025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28%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1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TSMC는 2025년 12월 31일로 끝나는 3개월 동안의 순이익을 LSEG SmartEstimate(19명의 애널리스트를 종합한 추정치) 기준으로 T$4791억(약 151.5억 달러)로 보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LSEG의 SmartEstimate는 일관되게 정확한 예측을 해 온 애널리스트의 전망에 더 큰 가중치를 두어 산출된다.

TAIPEI에 본사를 둔 TSMC는 고성능 AI 칩 분야에서 세계 최대 제조사이며, 엔비디아(Nvidia)와 애플(Apple)의 핵심 공급사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시가총액이 약 1조4천억 달러에 달해 아시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상장사이며,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회사는 0600 GMT에 예정된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와 연간 가이던스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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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전주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매출이 20.45%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T$4523억을 상회하는 수치는 회사의 분기별 사상 최고 순이익을 의미하며, 이는 8분기 연속 이익 증가을 기록하게 된다”

조사 기관인 IDC는 TSMC의 2026년 매출이 미화 기준으로 25%~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이전 전망치(22%~26%)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라고 밝혔다. IDC는 이러한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AI 서버 가속기 수요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TSMC의 차세대 2나노미터(2nm) 공정이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관측했다.

회사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1,6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은 최근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TSMC가 미국 내 추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미국 행정부가 대만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TSMC가 애리조나에 최소 5개 이상의 추가 시설 건설을 약속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TSMC는 현재 실적 발표 전의 ‘조용한 기간(pre-earnings quiet period)’에 들어가 있어 추가 투자 여부에 관해 언급을 회피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TSMC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현재 대만의 대미 수출품은 일반적으로 20% 관세가 적용되지만, 반도체(칩)는 예외로 분류되어 이 관세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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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증시에 상장된 TSMC 주식은 지난해 44.2% 상승하며 전체 시장 상승률인 25.7%를 크게 웃돌았고,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약 10%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기준으로는 $1 = NT$31.6270으로 표기된다.


전문 용어와 지표 설명

LSEG SmartEstimate는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 LSEG)이 집계하는 애널리스트 추정치의 가중 평균이다. 이 방식은 과거 예측 정확도가 높은 애널리스트의 전망에 더 많은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한다.

AI 서버 가속기(AI server accelerators)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하는 데 필요한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하드웨어다. 일반 CPU 대신 GPU, TPU, 또는 맞춤형 AI 칩을 사용해 병렬 연산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다. 이러한 가속기에 대한 수요 증가는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린다.

2나노미터(2nm) 공정은 반도체 제조에서 칩의 회로 선폭이나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나타내는 세대별 공정명이다. 숫자가 작아질수록 동일 면적 안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어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 개선이 가능하다. 다만 공정 미세화는 제조 난이도와 투자비용을 급증시킨다.

Pre-earnings quiet period(실적 발표 전 ‘조용한 기간’)은 상장사가 실적을 공시하기 전 내부자 거래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 발표를 자제하는 규범적 기간을 말한다.


시장 및 경제적 영향 분석

TSMC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회사가 제시할 1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가 강하게 나온다면 반도체 업종과 관련 장비·소재 공급망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AI 서버 가속기 수요가 지속될 경우,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더불어 엔비디아 등 AI 칩 설계사뿐만 아니라 EUV(극자외선) 장비, 고순도 웨이퍼, 첨단 포토레지스트 등 파운드리 공급망 내 후방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 수준과 현지 투자 요구사항이 변경될 경우, TSMC의 생산 비용 구조와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 전략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애리조나 투자 확대는 미국 내 생산 능력 강화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한편,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비용 상승이라는 단기적 부담도 동반한다. 미 행정부가 추가적인 투자 조건으로 시설 확대를 요구할 경우, TSMC의 자본지출(CAPEX) 계획에 재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강한 실적 발표 및 긍정적 가이던스는 TSMC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진해 주가를 추가로 밀어 올릴 수 있다. 이 경우 관련 ETF와 반도체 섹터 지수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미 지난 해 주가가 크게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 대한 조정 위험 또한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발표 당일의 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회사가 제시하는 향후 수요 추세와 공정 전환(예: 2nm 상용화 일정), CAPEX 집행 계획을 세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TSMC의 4분기 실적 발표는 반도체 업계의 수익성 및 투자 사이클에 중요한 시그널을 제공할 전망이다.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TSMC의 공정 기술 경쟁력과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은 동사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지정학적 변수와 관세·현지 투자 조건 등은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들은 다가오는 실적 발표와 회사가 제시할 가이던스를 중심으로 단기적 반응뿐만 아니라 중장기 공급망 및 기술 경쟁 구도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