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물 WTI 원유(티커: CLG26)은 수요일 장에서 종가 기준 +0.87달러(+1.42%) 상승 마감했으며, 2026년 2월물 RBOB 휘발유(RBG26)는 같은 날 종가 기준 +0.0039달러(+0.21%) 올랐다.
2026년 1월 1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이번 주 급등세를 이어가며 원유는 2.5개월 만의 최고치를, 휘발유는 5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 내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가격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장중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보고서가 예상외의 원유·휘발유 재고 증가를 보여주자 고점에서 후퇴했다.
이란 내 폭력 사태와 대규모 시위는 공급 불안 요인으로 부상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여러 도시에서 정부 정책을 규탄하며 거리로 나왔고, 보안군이 다수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help is on the way(도움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발언했으며, 군은 이란이 시위대를 계속 사살할 경우의 군사적 옵션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로이터는 수요일 일부 미군 인력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에서 철수 권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뒤 이란의 보복 공습 표적이 된 바 있다.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300만 배럴을 상회하며, 시위 격화나 미국의 정부 표적 공격 시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러시아 흑해 연안의 카스피안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 터미널 인근에서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터미널의 원유 적재량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현재 약 하루 9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한 점도 원유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Vortexa는 1월 9일로 끝난 주(주간 집계) 기준으로 선적 중이면서 7일 이상 정체된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0.3% 감소해 1억2090만 배럴(120.9 million bbl)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 강세 역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Kpler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원유 수입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역대 최대인 하루 1220만 배럴(12.2 million bpd)에 달했으며, 이는 중국이 원유재고를 재축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OPEC+는 2026년 1분기에 증산 중단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1월 3일 발표했다. OPEC+는 2025년 11월 회의에서 12월에 일일 137,000 배럴 증산을 결정했으나, 이후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보류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에 전 세계적으로 하루 400만 배럴 수준의 사상 최대 공급 과잉을 예상한 바 있다(10월 중순 전망). OPEC은 2024년 초에 단행한 일일 220만 배럴의 감산 중 일부를 복구하려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은 생산량은 약 일일 120만 배럴이다. OPEC의 12월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40,000 배럴 증가해 2,903만 배럴/일(29.03 million bpd)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도 글로벌 공급 차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시설이 타격을 받았고, 이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 능력을 제한해 전 세계 공급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또한 11월 말 이후 발틱해에서 적어도 6척의 유조선이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과 EU의 러시아 관련 추가 제재(석유회사·인프라·유조선 대상)가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더욱 억제하고 있다.
IEA는 최근 전망에서 2026년 세계 원유 공급 과잉이 일일 381.5만 배럴(3.815 million bpd)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5년의 2년래 최대치(2.0 million bpd 초과)에서 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6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지난달의 13.53 million bpd에서 13.59 million bpd로 상향 조정했고,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전망은 95.68 quadrillion btu에서 95.37 quadrillion btu로 하향 조정했다.
수요일 발표된 주간 EIA 재고 보고서는 원유 및 제품 측면에서 베어리시(가격 하방 압력)로 해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339만 배럴로 예상된 -168만 배럴의 소진과는 반대로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998만 배럴로 거의 1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기대치(+200만 배럴)를 크게 상회했다. 디스틸레이트(중유·난방유) 재고는 -2.9만 배럴를 기록해 예상 소진치(-66.2만 배럴)보다 적은 감소를 보였다. 또한 WTI 인도지점인 커싱(Cushing) 재고는 +74.5만 배럴 증가했다.
EIA 보고서는 2026년 1월 9일 기준으로 (1) 미국 원유 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보다 -3.4% 낮고, (2) 휘발유 재고는 +3.4% 높으며, (3) 디스틸레이트 재고는 -4.1% 낮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의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으로 -0.4% 감소해 13.753 million bpd를 기록했으며, 이는 11월 7일 주의 기록치 13.862 million bpd보다 다소 낮다.
라이선스 업체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는 1월 9일로 끝난 주간 기준 미국 가동 중인 유정(오일 리그) 수가 -3대 감소해 409대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12월 19일 주에 기록된 4.25년 최저치 406대에 근접한 수준이며, 2022년 12월의 최고치 627대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용어 설명 및 배경
RBOB는 정제 후 휘발유의 교역용 선물상품을 나타하며, bpd(barrels per day)는 하루 배럴 단위의 생산·수송량을 의미한다.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연방기관)으로 주간 재고와 생산 통계를 발표하며, IEA는 국제에너지기구(다국적 에너지 정책·시장 분석 기관)이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를 의미한다. Vortexa와 Kpler는 해상 원유 재고 및 수입·수출 흐름을 집계하는 민간 분석업체이다. 커싱(Cushing)은 WTI 선물 인도지점으로 미국 내 원유 재고·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현재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이란 내 소요·중동 불안, 흑해·발틱해의 선박 공격)와 기초적 수급 지표(IEA의 공급과잉 전망, EIA의 재고 증가)가 충돌하는 국면에 놓여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란 사태의 추가 격화나 주요 터미널·선적 차질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공급 우려가 재연되며 가격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란의 생산(약 300만 bpd 수준)이 부분적으로 차단될 경우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성은 확대될 것이다.
반면 중기적·연간 관점에서는 IEA가 전망한 2026년 대규모 공급 과잉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은 완화될 수 있다. OPEC+의 증산 보류 결정은 단기적 수급 긴축 신호이나, 전 세계적 비축 확대와 미국·세계 생산의 증가, 그리고 재고의 예상 외 증가(최근 EIA 보고서 반영)는 상방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2026년 상반기까지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 상·하방 리스크가 공존하는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와 정책 당국이 주시해야 할 핵심 지표는 다음과 같다: (1) 이란 및 중동 지역의 추가적 군사·정치적 충돌 여부, (2) 커싱 및 글로벌 탱크선 재고 추이(특히 정체된 선박 수와 선적량), (3) 중국의 원유 수입 수준(수요 회복 신호), (4) OPEC+의 향후 증산·감산 행보, (5)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여부 및 EIA의 주간 재고 보고서. 이들 지표는 단기간 내 유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촉매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는 지정학적 사건이 가격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나, 연간 공급 과잉 전망과 최근의 재고 증가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 시장 참여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과 주요 공급·수요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포지션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참고: 본 기사는 원문 자료의 주요 사실과 수치를 한국어로 정밀 번역·정리한 것으로, 원문에 포함된 수치·인용·통계는 출처의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