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엔비디아 H200의 중국 판매 허용하되 판매액의 25%를 징수하기로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월 중순, 자국의 행정부가 엔비디아(Nvidia)의 인공지능(AI)용 칩 H200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되 판매액의 25%를 미 정부가 가져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미국 상무부가 관련 규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직후 나왔다.

2026년 1월 14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H200 칩이 최고 성능 수준은 아니지만 상용 수요가 크며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원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It’s not the highest level, but it’s a pretty good level, and China wants them and other people want them and we’re going to be making 25% on the sale of those chips, basically.”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 달 전에도 H200 판매 허용과 함께 25% 정부 몫을 발표한 바 있다.

Nvidia chip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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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허용된 H200은 엔비디아의 Hopper 세대 칩 계열에 속하며, 미국과 기타 시장에서도 판매되는 제품이다. 과거 중국을 겨냥해 설계·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한 H20과 달리 H200은 별도로 둔감화(성능하향)된 버전이 아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H200보다 더 높은 성능을 가진 두 세대의 엔비디아 칩(Blackwell과 Rubin)이 이미 생산 중이라고 지적했다.

미 상무부가 공개한 규정(행정명령·규정 파일)은 수출 허가의 세부 요건을 명시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수출사는 미국 내에 H200의 충분한 공급이 있음을 증명해야 하고, 해당 수출이 미국을 향한 더 고성능 AI 칩 생산을 위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용량을 잠식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고객사는 적절한 보안 절차를 갖추어야 하고, 출하 전에 미국 내 독립 제3자 기관의 테스트를 통해 칩의 사양을 확인받아야 한다.

규정은 중국으로의 출하량을 미국 고객에게 출하된 총 제품의 최대 50%로 제한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서류는 AMD의 MI325X 칩도 언급하고 있다. 또한 백악관은 H200처럼 미국으로 반입되어 시험·검증을 거친 뒤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일부 칩에 대해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We’re allowing them to do it, but the United States is getting 25% of the chips, in terms of the dollar value,”

엔비디아 측 대변인은 이 결정에 대해 “미국의 칩 산업이 경쟁하여 고임금 일자리와 제조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H200을 상무부가 심사·승인한 상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미국을 위해 균형 잡힌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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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최근 언론에 H200에 대한 중국 고객의 수요가 “매우 높다”고 밝히며 생산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소비자 전자 전시회(CES,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e’ve fired up our supply chain, and H200s are flowing through the line,”라고 언급했다. 한편 황은 지난 해 AI 칩 매출에 대해 2026년 말까지 누적 5,000억 달러(향후 2년 예측)의 시장 전망을 제시했으며, 중국에 대한 H200 판매는 이 전망에 별도로 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 칩의 수입을 승인할지는 불확실하다. 중국은 자국산 AI 칩의 자립을 추진하고 있어 외국산 고성능 칩 도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젠슨 황은 중국 측의 공식적 발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We’re not expecting any press releases, or any large declarations. It’s just going to be purchase orders.”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기술·정책 용어는 다음과 같다.

H200 — 엔비디아의 Hopper 아키텍처 기반 AI 가속 칩 계열의 모델명 중 하나로, 고성능 병렬 연산을 필요로 하는 AI 모델 학습·추론에 사용된다. 이는 이전에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성능을 낮춘 H20과는 달리, 미국과 다른 시장에 판매되는 동일 계열의 제품이다.

파운드리(Foundry) 용량 — 반도체 설계사(예: 엔비디아)가 칩을 제조하기 위해 TSMC·삼성전자 등 위탁생산 업체의 제조(파운드리) 설비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설비의 시간·라인을 의미한다. 고성능 칩 생산이 늘어나면 제한된 파운드리 설비가 포화되어 다른 제품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출통제·검증 절차 — 기술안보와 국익을 위해 특정 반도체의 해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수출 전후의 물리적·기술적 검증(예: 미국 내 제3자 테스트) 및 수요·보안 심사를 요구하는 제도적 장치다.


정책·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결정은 기술 안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복합적 사례다. 우선 미국 정부가 판매액의 25%를 가져가는 구조는 이론적으로 중국으로 향하는 H200 거래에서 상당한 금전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과거 중국 시장의 잠재 가치를 연간 500억 달러로 추정한 바 있는데, 만약 H200 판매가 이 수준의 매출을 발생시킨다면 단순 계산으로 미국측 몫은 최대 약 125억 달러가 된다. 다만 실제로는 중국으로의 출하가 미국 고객에 대한 출하량의 최대 50%로 제한되므로, 정부 수취액은 이보다 작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백악관의 25% 수입 관세 부과 및 미국 내 테스트 요구는 중국 수입업자와 엔비디아 간 거래에 추가 비용과 시간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추가 비용은 공급망 비용의 증가로 연결되어 최종 제품 가격 상승이나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중국 측에서 자체 칩 개발을 촉진하는 정책적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용량 측면에서는, H200과 같은 고성능 AI 칩의 생산 확대가 파운드리의 생산 스케줄 경쟁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상무부 규정이 파운드리 용량 잠식을 방지할 것을 요구한 것은 이 같은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시도로 이해된다. 파운드리 병목이 심화되면 다른 산업용 반도체의 공급 차질과 가격 변동을 유발할 수 있다.

금융시장 및 기업 실적에 대한 영향도 주목된다. 엔비디아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추가 매출은 기업 성장에 기여하나, 정부 몫과 규제·검증 비용을 고려하면 순이익에 대한 기여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중국 판매 허용이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매출 다변화에 도움이 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규정 준수 비용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자체 규제·승인 절차와 기술 자립 정책은 실제 거래 성사 여부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중국 규제 당국이 수입 승인에 소극적이거나 지연을 초래할 경우, 시장 기대와 실제 수요 간 괴리가 발생하여 관련 기업의 단기 경영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망

종합하면 이번 조치는 미국이 자국의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상업적 기회를 일부 허용하는 절충안이다. 단기적으로는 규정 준수 비용과 물류·테스트 절차로 인한 마찰이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양국 간 기술 경쟁과 공급망 재편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중국의 수입 승인 여부, 파운드리 용량의 실제 영향, 그리고 엔비디아 및 경쟁사들의 생산·가격 전략 변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