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의 지역별 보고서인 비지북(Beige Book)은 최근 몇 주간 미국 경제가 소폭 개선됐지만, 관세 관련 비용 압박이 기업의 재무상태에 점차 반영되며 일부 기업은 증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2026년 1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수요일 발표한 비지북에서 연준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1월 5일 기준으로 수집한 사례 정보를 근거로 경제동향을 정리했다. 보고서는 “전체 경제활동은 12개 연준 지역 중 8개 지역에서 완만에서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최근 세 번의 조사 주기에서 과반수 지역이 변화가 거의 없다고 보고한 것보다 개선된 양상”이라고 밝혔다.
“Overall economic activity increased at a slight to modest pace in eight of the twelve Federal Reserve Districts… marking an improvement over the last three report cycles where a majority of Districts reported little change,”
보고서는 고용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몇 달째 이어진 ‘고용 유보성(No hiring, no firing)’ 환경이 계속되고 있으며, 다만 임시직 채용이 증가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시 채용이 “불확실한 시기에 기업이 유연성을 유지하게 해 준다”고 언급했다. 인공지능(AI)이 고용에 미치는 현재 영향은 제한적이며, 다수의 접촉처는 “임금 증가율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보고했다.
물가 측면에서 연준은 “대다수 지역에서 가격이 완만한 속도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관세로 인한 비용 압박이 여전히 핵심적 문제로 자리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접촉처는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노력들이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 이유로는 관세 부과 이전의 재고(pre-tariff inventories)가 소진되고 있거나, 이익률 보전을 위한 압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re-tariff inventories became depleted or as pressures to preserve margins grew more acute.”
보고서는 산업별로 관세 충격의 영향이 상이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매업과 외식업 등 가격에 민감한 고객층을 상대하는 서비스 부문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를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고 명시했다. 반면 제조업 등은 원재료·부품 비용 증가를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사례가 더 빈번한 것으로 관찰됐다.
연준의 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은 향후 가격 상승률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증가한 비용을 정리해 가는 과정에서 가격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인상된 비용 구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일정 수준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비지북(Beige Book)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각 지역 연준 은행들이 기업·소비자·지역 전문가로부터 수집한 정성적(사례 기반) 정보를 종합하여 발표하는 보고서다. 통상적으로 경제의 현장감 있는 동향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본문에서 말하는 관세(tariffs)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수입 비용 상승을 통해 국내 생산비나 유통비에 영향을 미쳐 최종 소비자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책적·실무적 함의와 향후 전망
첫째, 물가 안정 전망: 관세가 기업 비용구조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 단기적으로는 제조업과 수입재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에서 생산자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CPI)에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재고 소진 시점을 기점으로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 가격 전가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둘째, 기업마진과 소비자수요: 기업이 관세 충격을 가격으로 전가하면 단기적 매출 확대와 마진 회복이 가능하나,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 부문에서는 수요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소매·외식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일부 기업은 비용 흡수 전략을 택해 마진을 축소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셋째, 노동시장 및 임금: 비지북은 임금 상승률이 ‘정상’ 수준으로 복귀했다고 적시했다. 만약 물가 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되면 향후 임금 요구가 강해질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현재 보고서상으로는 인공지능 등 기술적 요인이 고용을 대규모로 대체하고 있다는 징후는 제한적이다.
넷째, 통화정책 영향: 관세에 따른 비용 전가가 광범위하고 지속될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치 안정과 실물 경제 균형을 고려해 정책 금리 운용에 더욱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연준은 이미 지역별 사례를 통해 물가상승 속도와 고용 동향을 종합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비지북과 같은 정성적 정보는 금리 결정 과정에서 보조적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다.
실무적 권고
기업 관점에서는 공급망 다변화, 재고 관리의 전략적 조정, 마진 보호를 위한 가격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지출 우선순위를 재점검하고,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약하면, 연준의 비지북은 최근 경제가 소폭 개선된 가운데도 관세로 인한 비용 압박이 기업 실적과 소비자 가격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향후 관세의 영향이 재고 소진과 마진 압박을 통해 본격화될 경우 물가와 수요, 통화정책에 걸쳐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