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격화 우려에 국제 유가 상승

2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1월 14일 기준 전일 대비 +0.35달러(+0.57%) 상승한 반면, 2월 물 RBOB 가솔린(정제용 휘발유) 선물-0.0066달러(-0.36%) 하락했다.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유는 약 2.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2026년 1월 1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내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란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내에서 일일 300만 배럴 이상(>3 million bpd)을 생산하는 주요 산유국으로, 내부 시위와 그에 따른 혼란이 심화될 경우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날 장중 유가는 최고치에서 다소 후퇴했으며, 휘발유 가격은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보고서가 보여준 원유 및 휘발유 재고 증가에 따라 하락 전환했다.

이란 내 불안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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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여러 도시에서 정부 정책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고, 보안군의 진압으로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help is on the way,”

라고 발언했으며 미군은 이란이 시위대를 계속 진압할 경우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도록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로이터는 일부 미군 인력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에서 철수 권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기지는 지난해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한 이후 보복 성격의 이란 공습 표적이 된 바 있다.

공급 차질 우려와 기타 지정학적 변수

이란 리스크 외에도 러시아 흑해 연안의 카스피안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aspian Pipeline Consortium) 터미널 인근에서 유조선에 대한 드론 공격이 발생하면서 해당 터미널의 원유 적재량이 거의 절반 수준인 약 90만 배럴/일(900,000 bpd)로 줄어드는 등 공급에 부정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지난 4개월 동안 최소 28개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원유 정제 및 수출 능력에 제약을 가한 점, 그리고 최근 미·EU의 대러 제재가 러시아의 석유 회사·인프라·유조선에 대한 수출을 억제하고 있는 점도 공급 축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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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측 요인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원유 수입 강세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위성·운송 데이터 업체인 Kpler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원유 수입은 전월 대비 10% 증가한 1,220만 배럴/일(12.2 million bpd)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재고를 재축적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회복 신호는 글로벌 원유 수급 균형에 영향을 준다.

시장 재고와 통계

에너지정보청(EIA)은 주간 재고 보고서에서 예상과 다른 수치를 발표하며 이번 주엔 원유 재고가 예기치 않게 +3.39백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시장 예상은 -1.68백만 배럴 감소). 또한 휘발유 재고는 +9.98백만 배럴로 거의 1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으며(예상 +2.0백만 배럴), 디스틸레이트(중유·경유) 재고는 -29,000 배럴로 추정치(-662,000 배럴 감소)보다 적은 감소폭을 보였다. 한편 WTI 선물 인도소(Cushing) 재고는 +745,000 배럴 증가했다.

동 보고서는 또한 (1) 2026년 1월 9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보다 -3.4% 낮고, (2) 휘발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보다 +3.4% 높으며, (3) 디스틸레이트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보다 -4.1%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생산은 1월 9일로 끝나는 주에 전주 대비 -0.4% 하락한 1,375.3만 배럴/일(13.753 million bpd)로 집계되어, 11월 7일 주의 최고치 13.862 million bpd보다 소폭 낮았다.

해외·기관 보고 및 생산 조정

OPEC+는 2026년 1월 3일 생산 증가를 연기하기로 결정해 1분기(2026년 Q1) 동안 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OPEC+는 2025년 11월 회의에서 12월에 일일 +137,000 배럴을 증산한 뒤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중단하기로 했는데, 이는 글로벌 석유 잉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전 세계 석유 공급 초과분을 최대 약 4.0백만 배럴/일로 예상한 바 있으며, 최근 자료에서는 2026년 세계 원유 잉여가 기록적 수준인 3.815백만 배럴/일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OPEC은 2024년 초 시행한 일일 2.2백만 배럴 규모의 감산 조치를 되돌리려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1.2백만 배럴의 추가 복원이 남아 있다. OPEC의 12월 원유 생산량은 +40,000 배럴 증가한 2,903만 배럴/일(29.03 million bpd)으로 집계됐다.

해상 재고·운항 지표

에너지·운송 데이터 업체 Vortexa는 1월 9일로 끝나는 주 기준으로 7일 이상 정박한 유조선 보유 원유가 전주 대비 -0.3% 감소한 1억 2,090만 배럴(120.9 million bbl)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해상에 머문 재고가 소폭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생산 설비 및 시추 활동

시추 장비 동향을 보여주는 베이커휴즈(Baker Hughes)의 조사에 따르면 1월 9일로 끝나는 주에 미국의 가동 중인 유정 수는 409대로 전주 대비 -3대 감소했다. 이는 12월 19일의 406대(최근 4.25년 최저치)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며, 2022년 12월의 627대(5.5년 최고치)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크게 축소된 흐름을 반영한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 :

RBOB(리파인드 블렌디드 휘발유,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 : 정제 후 휘발유 출하 기준의 선물 상품으로, 주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지표로 사용된다.
OPEC+ :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생산량 조정으로 국제 유가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 미국 에너지 관련 통계와 보고서를 발행하는 정부 기관으로, 주간 원유·석유제품 재고 보고서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IEA(국제에너지기구) : 주로 OECD 국가 중심의 에너지 정책·통계 기관으로, 세계 수급 전망을 발표한다.
Cushing(커싱) : 미국 오클라호마의 원유 인도지로, WTI 선물의 표준 인도지점이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이란 시위·미군의 대응, 알 우데이드 기지 주변 긴장, 흑해·발틱해 해상 공격 등)가 원유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EIA의 주간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IEA가 예측한 2026년 전 세계 잉여가 상당한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유가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상승 시나리오 : 이란 내 혼란이 장기화되며 생산·수출 차질이 발생하거나, 미-이란 군사 충돌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는 상당폭 상승할 수 있다. 특히 이란 생산(>3 million bpd)이 영향을 받는다면 글로벌 공급 여유분이 급격히 축소되어 즉각적인 가격 재평가가 뒤따를 것이다.

하락 시나리오 : 반면 중국 수요의 추가 약화, OPEC+의 추가 증산 또는 세계적 재고 누적이 이어질 경우 IEA가 지적한 잉여가 현실화되며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IA의 재고 증가와 휘발유 재고의 큰 폭 확대로 단기 수급 완화 신호가 관찰된 점도 하방 리스크를 시사한다.

투자자 및 정책당국 관점에서 볼 때, 당분간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초 수급 지표(재고·생산)의 상충 속에서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여자들은 EIA·IEA·OPEC+의 정기 발표와 주요 산유국의 정치·군사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단기 트레이딩은 지정학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공시

기사의 원문 작성자는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이며, 해당 작성자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본 기사는 시장 정보 제공 목적이며, 제시된 데이터와 수치는 바차트(Barchart) 및 관련 기관의 보고를 기반으로 번역·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