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는 이유를 분석한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에 대한 형사조사 발표를 계기로 일시적인 낙폭은 있었으나, 주요 지수들은 빠르게 낙폭을 만회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이 정치적 리스크를 빠르게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CNBC 제공 이미지
2026년 1월 1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월요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조사 발표가 전해지자 다우 지수는 장초반 거의 5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이 조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정책에 대한 중앙은행의 자율성을 훼손하려는 보다 광범위한 시도의 일환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같은 날 장이 진행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광범위한 S&P 500,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등 주요 지수는 손실을 줄였고 결과적으로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반등은 전통적 시장 관념과 다르게 정치적 혼란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리지는 못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이 모든 사안이 곧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거나, 4분기 실적 시즌 진입을 앞두고 굳이 이 문제에 집중하려 하지 않는다.” —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말렉(Mark Malek)
월요일의 반등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째, 전 세계 유수의 경제학자들과 금융계 인사들이 파월 의장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표명했다. 둘째, 워싱턴의 일부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도 조사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분명히 드러나며 사태의 추가 확산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는 점이다. 예컨대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Thom Tillis, 노스캐롤라이나)는 조사 공개 이후 트럼프의 연준 지명자들에 대해 필리버스터(또는 동등한 절차)를 통한 제동을 시사했다.
또한 전 연준 의장인 재닛 옐런(Janet Yellen)은 해당 조사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극히 냉담한 신호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옐런의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정부의 우려가 실제로 시장 펀더멘털로 직결될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그럼에도 시장은 단기 충격을 소화했다.
자산별 반응을 보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자산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었다. 달러화는 타 통화 대비 하락했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은은 신기록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미국 주식은 국제 대비 상대적으로 덜 상승하거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글로벌 자산 바스켓 대비 소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변동성 지수인 CBOE 변동성 지수(VIX)도 월요일 급등했으나 기존의 거래 범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는 한편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존재하지만, 아직까지는 극단적 공포로 이어지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
용어 설명
시장 해석을 돕기 위해 몇몇 용어를 정리한다. VIX는 흔히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며 S&P 5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향후 30일간의 변동성 기대치를 나타낸다. 값이 높을수록 시장의 불안감이 크다는 의미이다. 러셀 2000은 미국 소형주 중심의 지수로, 경기 민감도가 큰 소형주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표현인 “Sell America” 트레이드는 미국 자산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위험 부담)을 높여 미 달러 및 미국 주식 등의 투자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의미하며, 이번 조사 발표로 이런 거래가 재등장할지 우려가 제기되었다.
시장 심리와 구조적 변화
이번 사례는 정치적 사건이 과거처럼 시장을 장기간 좌우하지 못하는 구조적 변화를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그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있다. 첫째,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의 다양화로 인해 특정 국가·정치 이벤트의 영향이 분산되고 있다. 둘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및 경기지표(예: 인플레이션, 기업 실적)가 투자자들에게 더욱 결정적인 정보로 작용하면서 정치적 뉴스의 상대적 중요도가 낮아졌다. 셋째, 알고리즘·양적 트레이딩의 확산이 단기적 뉴스에 대한 반응을 빠르게 흡수하고 재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인플레이션 수치와 기업 실적 발표로 초점을 옮겼고, 이는 당분간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의문이 실제로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제도적 개입이 가시화될 경우, 미국 자산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 상승 및 금리·환율·글로벌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되어 금리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 장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와 미국 자본유출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정치적 충격이 언제나 곧바로 시장을 장기간 흔들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정치-정책 리스크가 제도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표면화될 경우 시장의 위험 평가와 자산배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투자자와 정책담당자 모두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제도적 반응, 공화·민주 양당의 입장 변화, 그리고 인플레이션 및 기업 실적의 실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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