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Warner Bros. Discovery, 이하 WBD)의 스트리밍 플랫폼 HBO 맥스(HBO Max)와 워너브라더스 영화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기존 제안을 주식·현금 혼합 구조에서 전액 현금(all-cash)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되었다. 이 같은 수정은 주주 승인 일정 단축과 거래 승인 절차의 간소화를 목표로 한 조치로 해석된다.
2026년 1월 1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WBD 자산 인수안을 현재의 주식·현금 혼합 거래에서 전액 현금 매수 제안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는 거래 당사자 및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해졌다.
배경을 보면, 넷플릭스는 2025년 12월에 WBD의 HBO 맥스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당시 거래 조건은 $27.75의 주당 가격을 포함하는 현금·주식 혼합 거래였다. 해당 조건에 따르면 거래의 주식 가치(equity value)는 약 $720억(72 billion 달러)이며, 총 기업가치(total enterprise value)는 약 $827억(약 $82.7 billion)으로 평가됐다.1
이번 검토 소식은 블룸버그(Bloomberg)가 이번 주 초에 넷플릭스가 제안을 전액 현금으로 바꾸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제안을 전액 현금으로 바꾸면 WBD 주주들의 찬반 표결을 더 빠른 일정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재의 혼합 거래 구조에서는 주식 부분이 포함되어 있어 추가적인 재무 및 회계 자료가 필요하며, 이는 승인 절차를 지연시키고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거래 승인 일정과 관련해, CNBC 보도에 따르면 현행 계약 기준으로는 WBD 주주들이 이 안건에 대해 봄 또는 초여름(2026년 봄~초여름)에 투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제안을 전액 현금으로 전환하면, 주주 투표 일정은 2월 말~3월 초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는 주식 거래 관련 추가 서류 및 감사 절차가 간소화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 같은 변동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 PSKY)가 WBD 인수전에서 적대적 인수합병에 가까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파라마운트는 이번 주 초 WBD와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재슬라브(David Zaslav)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의 $30 주당 제안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구했다. 파라마운트는 WBD의 TV 네트워크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자사 제안이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한다고 반복 주장해왔다.
또한 파라마운트 측은 자금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오라클(Oracle)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의 지지를 확보해 자사 인수안을 공고히 했다고 알려졌다. 래리 엘리슨은 파라마운트 CEO 데이비드 엘리슨의 친부로 알려져 있다.
주요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부연)
1) 전액 현금 인수(all-cash acquisition): 인수자가 대상 회사의 주식을 모두 현금으로 매수하는 방식이다. 주주들은 현금으로 즉시 대가를 받게 되므로 주가 변동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진다. 그러나 인수자의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2) 혼합 거래(cash-and-stock deal): 현금과 인수자 주식을 혼합해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수자는 현금 부담을 줄이고 피인수 회사 주주들은 거래 이후 인수자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주식 부분은 추가적인 재무공시와 회계처리가 필요하다.
3)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 기업의 총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시가총액에 순부채(부채-현금)를 더한 값이다. 인수·합병 분석에서 거래 대상의 실제 경제적 가치를 가늠하는 데 쓰이는 핵심 지표다.
4) 적대적 인수(hostile takeover): 대상 회사 경영진 또는 이사회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도 공개매수(TO) 등으로 주주들을 설득해 경영권을 획득하려는 시도를 말한다. 이번 사례에서 파라마운트의 압박과 소송은 이러한 적대적 성격을 띠고 있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전문적 분석)
이번 거래 구조의 변경 가능성은 여러 방면에서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 첫째, WBD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액 현금 제안은 주주가 확정적 가치를 즉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며,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면 주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CNBC 보도에서 제시된 수치들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 제안 가격과 파라마운트의 $30 제안 사이에서 주주들이 어떤 제안을 선호하는지가 관건이다.
둘째, 넷플릭스의 주식 희석과 재무 부담 문제다. 전액 현금 인수는 넷플릭스의 현금성 자산과 조달 능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넷플릭스가 대규모 부채를 끌어오거나 자산매각, 또는 추가 자금조달(예: 신주발행·채권발행)을 단행할 경우 시장은 이를 기업 신용도 및 주가의 리스크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혼합 거래로 남겨둔 주식 지급 방안은 넷플릭스의 자금 부담을 낮추지만 승인 절차의 복잡성을 키운다.
셋째, 규제 및 인수 승인 리스크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빅딜은 반독점 심사·규제 당국의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 구조가 바뀌더라도 경쟁당국의 심사 기준이나 조건은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이는 최종 종결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 경쟁 구도의 변화다. 파라마운트의 경쟁 제안과 법적 공방은 인수전 자체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넷플릭스가 전액 현금 제안을 통해 신속히 거래를 마무리하려 할 경우, 파라마운트 측의 법적 공세와 주주 설득 전략이 향후 몇 주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요약하면, 넷플릭스의 전액 현금 제안 전환 가능성은 거래 성사 속도를 높이고 주주 표결 일정을 앞당길 수 있으나, 넷플릭스의 재무적 부담과 규제 심사, 그리고 파라마운트의 경쟁·법적 공세가 남아 있어 결론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향후 관전 포인트
지켜봐야 할 주요 변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넷플릭스의 공식 수정 제안 발표 시점과 구체적 대가(금액 및 자금조달 방식)다. 둘째, WBD 이사회와 주요 주주들의 반응 및 주주투표 일정의 구체적 확정이다. 셋째, 파라마운트의 법적 대응 진행 상황과 추가 제안의 유무다. 넷째, 규제당국의 초기 반응 및 그에 따른 조건 제시 여부다.
이상은 공개된 보도 내용을 토대로 한 사실 정리와 전문적 분석이다. 향후 거래 변경 여부와 시장 반응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 및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재편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