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케어링, 삭스 글로벌 무담보 채권자 명단 최상위에 올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Chanel)구찌의 모회사 케어링(Kering)이 미국 백화점 체인 삭스 글로벌(Saks Global)무담보 채권자 명단에서 가장 큰 청구액을 기록한 것으로 법원 제출 문서에서 확인됐다.

2026년 1월 1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샤넬은 1억 3600만 달러, 케어링은 6천만 달러의 청구를 제출해 삭스 글로벌의 무담보 채권자 목록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삭스 글로벌은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이는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소매업계의 대형 붕괴 사례 가운데 하나다. 삭스 글로벌은 총 약 34억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무담보 채권자 상위 30곳의 총 청구액은 7억 1200만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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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30곳에는 발렌티노의 소유주 마유훌라(Mayhoola), 리치몬트(Richemont), 제냐(Zegna), LVMH,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 버버리(Burberry) 등이 포함돼 있으며, 기술기업인 메타(Meta)와 알파벳의 구글(Google)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소식통은 각 브랜드의 채권 규모는 삭스 글로벌 매장 내 해당 브랜드의 판매 지점이 삭스가 상품을 구매해 판매하는 ‘도매(wholesale) 모델’인지, 또는 브랜드가 재고를 소유하는 ‘콘세션(concession) 모델’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 설명 — 도매 모델과 콘세션 모델

도매(wholesale) 모델은 백화점이 브랜드로부터 상품을 구입해 재고와 가격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백화점은 상품을 매입한 대금에 대해 채무를 지게 되며, 브랜드는 대금 미지급에 따른 채권자가 된다. 반면 콘세션(concession) 모델은 브랜드가 매장 내 매대를 임대해 직접 상품을 소유하고 판매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재고와 관련한 리스크와 매출 관리 권한이 브랜드에 더 많이 귀속된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무담보 채권자들은 주로 삭스 글로벌이 대금을 지불하지 못한 채 발생한 청구권을 보유한 경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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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스 글로벌의 경영난

삭스 글로벌은 수개월간 재고 및 부채 관리 문제를 겪어왔고, 이로 인해 공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지연되며 경영진 교체와 파산신청이 예상돼 왔다. 삭스 글로벌의 전무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베이커(Richard Baker)는 물러났고, 네이먼 마커스(Neiman Marcus) 백화점 체인의 전 CEO인 제프루아 반 라임덩크(Geoffroy van Raemdonck)가 후임으로 지명됐다.

이와 관련해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삭스 글로벌로부터 약 2,100만 유로(약 2,447만 달러)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삭스 글로벌의 후임 경영진 선임을 환영하고 “삭스 글로벌의 미래에 대해 큰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새로운 경영진의 비전과 리더십 아래 삭스 글로벌이 더 강해져 업계의 핵심 파트너로 남을 것으로 기대한다.” — 제냐(Zegna) 발표문

케어링은 논평을 거절했으며, 샤넬·LVMH·리치몬트·버버리·마유훌라는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바로 응하지 않았다. 환율 표시는 $1 = 0.8584 유로로 법원 제출 문서에 표기돼 있다.

무담보 채권자(secured vs unsecured) 개념 설명

무담보 채권자(unsecured creditor)는 담보(예: 부동산, 장비 등)에 대한 우선권 없이 채권을 보유한 채권자를 의미한다. 파산 절차에서 담보 채권자(secured creditors)는 자신의 담보를 통해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 있지만, 무담보 채권자는 채무자의 잔여 자산에서 변제 순위가 낮아 회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삭스 글로벌의 무담보 채권자 명단에 럭셔리 브랜드들이 다수 포함된 것은 해당 브랜드들이 파산 절차에서 회수받을 자산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이번 파산신청은 명품 유통망과 백화점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부각시켰다. 단기적으로는 삭스 글로벌에 채권을 가진 브랜드와 기술 공급자들이 대금 회수 지연 및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무 리스크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미 보고된 바와 같이 유럽 럭셔리주들은 1월 14일(현지시각)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채권 회수 가능성, 재고 회전율, 소매 채널 다변화 여부에 따라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럭셔리 브랜드들은 백화점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유통(직영 매장·온라인)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백화점 업계는 재고 관리와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판매 조건을 브랜드와 재협상하거나 콘세션 모델을 더 선호하는 방향으로 계약 구조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셋째, 공급망 상의 중소 브랜드 및 테크 파트너들은 대금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압박을 겪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산업 내부에서 M&A, 채무 재조정, 파트너 구조 재편 등의 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삭스 글로벌의 자산 매각 방식, 법원 주도의 구조조정 절차 및 인수 가능성 여부에 따라 채권 회수율과 관련 채권자들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다. 특히 무담보 채권자는 자산 매각 후 잔여 재원을 통해 변제 받으므로 회수율이 낮을 가능성이 있어 장부상 충당금 설정과 손익 변동이 불가피하다.

실무적 시사점

브랜드와 투자자는 이번 사안을 통해 거래 관계의 리스크 관리를 재점검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결제 조건의 재협상, 매출채권 보험의 적용 검토, 재고 대금 지급 방식의 투명화 그리고 백화점과의 거래에서 콘세션 모델 채택 여부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규제 당국 및 업계 협회는 소매업 공급망의 연쇄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삭스 글로벌의 파산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실패를 넘어서 럭셔리 및 백화점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촉발하는 사건이다. 브랜드, 유통업자, 투자자 및 정책 당국 모두가 향후 리스크 분산과 유통 채널 다변화를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