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 파키스탄 정부 산하 가상자산 규제기관이 미국의 암호화폐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연계된 기업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결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26년 1월 14일 발표했다.
파키스탄 가상자산규제청(Pakistan Virtual Asset Regulatory Authority)은 성명에서 델라웨어에 등록된 소규모 기업인 SC 파이낸셜 테크놀로지스(SC Financial Technologies)와의 양해각서가 “신흥 디지털 결제 구조에 대한 대화와 기술적 이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은 SC 파이낸셜 테크놀로지스를 월드 리버티의 ‘계열사(affiliated entity)’로 설명했다.
2026년 1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합의는 월드 리버티와 주권 국가 간에 공개적으로 알려진 초기 제휴 사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이번 발표는 파키스탄과 미국 간 관계가 개선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로이터 기사(기자: Ariba Shahid)에 따르면, 양해각서에 따라 SC 파이낸셜 테크놀로지스는 파키스탄 중앙은행과 협력해 USD1 스테이블코인(USD1 stablecoin)을 규제된 디지털 결제 구조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부 관계자는 이 토큰이 파키스탄의 기존 디지털 통화 인프라와 함께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된다고 밝혔다.
월드 리버티 CEO의 파키스탄 방문
양해각서 발표 시점은 월드 리버티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잭 위트코프(Zach Witkoff)의 파키스탄 방문 기간과 맞물렸다. 위트코프는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의 아들이자 SC 파이낸셜 테크놀로지스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문서상으로는 이 회사가 월드 리버티와 함께 USD1 스테이블코인 브랜드를 공동 소유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에 관한 문서에는 2025년 7월의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위트코프는 성명에서 “디지털 결제 인프라, 국경 간 결제 및 외환 처리 과정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 파키스탄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재무장관 무함마드 아우랑제브(Muhammad Aurangzeb)는 이번 협약과 관련해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금융 모델을 이해하고, 검토되는 혁신이 규제·안정성·국익과 일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과 관련 배경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된 디지털 토큰을 뜻한다. 이들 토큰은 가격 변동성을 줄여 결제 수단으로 쓰이기 쉬우며, 최근 몇 년간 시가총액과 사용처가 급증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연방 규제를 도입해 업계에 유리한 규제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결제 및 금융 시스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 역할을 검토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디지털 통화 도입 배경
파키스탄은 현금 사용을 줄이고, 핵심 외화원인 송금 등 국경 간 결제를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통화 프로젝트를 모색해 왔다. 중앙은행 총재는 2025년 7월에 디지털 통화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가상자산을 규율하기 위한 법안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양해각서는 그러한 정부의 큰 틀 안에서 진행되는 기술·규제적 실무 협의의 일환이다.
국제적 연결과 과거 사례
로이터는 또한 월드 리버티가 트럼프 가족 사업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Trump Organization)에 상당한 수입 증가를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2025년 10월 보도한 바 있으며, 2025년 5월에는 아부다비의 국영 투자회사인 MGX가 월드 리버티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주식 20억 달러 어치 지분을 인수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국제적 거래 사례는 스테이블코인이 대형 자본 이동과 교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규제·안정성·리스크 관리 필요성
이번 협력은 기술적 통합의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여러 규제적·금융적 이슈를 동반한다. 스테이블코인이 통화정책, 외환시장,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금지(CFT) 규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사전 평가와 감독 체계가 필요하다. 파키스탄 중앙은행과 규제당국은 토큰의 준비금 구성, 유동성 확보 방안, 결제 안정성, 그리고 국제결제 규범 준수 여부를 엄격히 검토해야 한다.
경제적·금융적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성공적으로 기술·규제 통합을 이룰 경우, 송금 비용 절감과 결제 속도 향상으로 인한 외환 유입의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파키스탄은 해외 파키스탄인 노동자들의 송금이 외화수입의 중요한 축인 만큼,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실시간 결제와 비용 절감은 가계소득 및 외환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달러 연동 토큰의 광범위한 도입은 통화주권 측면에서 달러화 의존도를 높여 장기적으로는 화폐정책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국제 자본의 유입과 더불어 자본 이동성 확대는 외환변동성 확대 위험을 동반할 수 있으며, 규제 미비시 자금세탁과 불투명한 대규모 자금 이동의 통로로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따라서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은 감독·보고 의무, 준비금 투명성, 역외 거래 통제장치 등을 포함한 포괄적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해야 한다.
향후 일정과 관찰 포인트
양측은 기술적 통합과 규제준수 방안을 논의하는 대화와 파일럿 단계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관건은 준비금의 구성과 관리 방식, 중앙은행과의 인터페이스, 실제 결제 시나리오에서의 유동성 확보다. 파키스탄이 디지털 토큰을 국가 결제 시스템에 안정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국제 결제 네트워크와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향후 관찰 포인트가 될 것이다.
결론
이번 MOU는 파키스탄이 디지털 결제와 가상자산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USD1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이번 협력은 기술적 가능성을 시험하는 동시에 규제적·거시경제적 리스크를 동반한다. 파키스탄 당국은 혁신 수용과 금융안정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며, 국제 규범과의 정렬, 준비금 투명성 확보 및 엄격한 감독이 동반되어야 한다.
용어 설명: 스테이블코인은 통상적으로 미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토큰이다. 그 목적은 변동성이 큰 일반 암호화폐와 달리 결제 수단으로서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데 있다. 다만 준비금의 신뢰성, 규제 준수, 투명성 등이 핵심적 요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