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사)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아시아 반도체 관련 주식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TSMC의 실적을 산업 전반의 가늠자(벨웨더)로 간주하며 향후 수요와 공급에 대한 신호를 주시하고 있다.
2026년 1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TSMC의 2025년 4분기(12월 31일 마감) 실적이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관련 종목들이 매수세를 보였다. 로이터/엘에스이지(LSEG) 추정치에 따르면 TSMC의 해당 분기 순이익은 T$4752억(약 150.2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회사는 분기 매출이 T$1조460억(약 10460억 대만달러: 기사 원문 표기 T$1.046 조)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시장의 관측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근거한다. 첫째, TSMC의 3나노미터(3nm) 공정 설비 가동률(이용률)이 4분기에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3나노 공정은 첨단 반도체 제조에서 높은 성능과 전력 효율을 제공하는 기술로, 고성능 인공지능(AI) 가속기 칩 등 수요가 많은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둘째, 지난 2년간 실적을 견인한 AI 관련 수요가 지속되면서 매출과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TSMC의 2026년 사업 전망(아웃룩)이 이번 실적발표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
이유는 명확하다. TSMC는 엔비디아(NVIDIA)의 핵심 파운드리 공급업체로서 AI 가속기 칩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따라서 TSMC의 실적 및 향후 가이던스(전망)는 다른 파운드리와 메모리, 장비업체 등 관련 종목의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지역별·업체별 반응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반도체 업체들은 지역 동료들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엔비디아의 H200 제품의 중국 내 판매가 제한될 것이라는 보도와, 중국산 칩만으로 학습된 새로운 AI 모델 발표가 시장 심리를 개선시킨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대만에 본사를 둔 TSMC의 주가는 지난 일주일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날은 다소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 시장의 반응: 엔비디아 관련 장비·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어드밴테스트(Advantest Corp., TYO:6857)는 5% 이상 급등했고, 도쿄일렉트론(Tokyo Electron, TYO:8035)은 약 2.4% 상승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HS:005930)가 약 1.3% 상승한 반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HS:000660)는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0.3%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해야 할 주요 숫자와 일정
• TSMC 4분기 추정 순이익: T$4752억(약 150.2억 달러), 전년 대비 +27% 예상.
• 이미 발표된 분기 매출: T$1.046조,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
• 발표일: 2026년 1월 중(보도 시점 기준 실적 발표 임박).
용어 설명
•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설계 회사의 설계를 받아 반도체를 제조해 주는 위탁생산업체를 말한다. TSMC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다.
• 3나노미터(3nm) 공정: 반도체 제조 공정 세대를 나타내는 단위로, 숫자가 작을수록 더 작은 회로를 보다 집적해 성능과 전력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첨단 AI 칩 생산에 필수적이다.
• 벨웨더(가늠자): 한 분야의 전반적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기업 또는 지표를 가리키는 용어다. TSMC의 실적은 전통적으로 반도체 업종의 경기 흐름을 반영한다.
• H200: 엔비디아가 발표한 고성능 AI 가속기(또는 GPU) 제품군 중 하나로, 특정 지역에서의 판매 제한은 그 지역 내 AI 서버 구축과 관련 장비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적 해석 및 향후 영향 전망
TSMC의 4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상회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TSMC 주가와 함께 파운드리-장비-메모리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3나노 공정의 높은 이용률은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 증가를 의미하므로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회사가 2026년 가이던스에서 보수적 전망을 내놓을 경우, 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관련주에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
금융시장과 투자자 유의사항
첫째, TSMC 실적은 단일 기업의 결과를 넘어 반도체 수요 사이클에 대한 신호로 해석되므로 포트폴리오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 중국 내 일부 제품(예: H200) 판매 제한과 친중(中國製) AI 모델의 등장 등 지정학적·정책적 요인은 지역별 수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셋째, 장비업체(예: 어드밴테스트, 도쿄일렉트론)와 메모리업체(예: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TSMC의 설비투자 및 수요 추이에 민감하므로, TSMC의 CAPEX(설비투자) 가이던스와 주문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결론
TSMC의 4분기 실적 발표는 2026년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투자자들은 발표 내용 중 매출·순이익뿐 아니라 2026년 가이던스, 3나노 등 첨단 공정의 가동률, 그리고 주요 고객사(예: 엔비디아)와의 주문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이번 실적 발표는 단순한 기업 실적 발표를 넘어서 아시아 및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투자 심리와 자본 배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