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주, 엔비디아 H200 판매 제한 보도에 상승

중국 반도체 관련 주식이 1월 14일 수요일 장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NVIDIA)의 AI 가속기 칩인 H200의 구매를 특수한 상황에 한해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번 움직임은 미 정부의 H200 중국 판매 승인 소식보다도 이번 보도가 시장에 미친 영향이 더 컸다.

2026년 1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현지 기술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H200에 대한 구매 승인을 연구·개발용 대학 연구실 등 제한된 상황에서만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 같은 소식은 미국 상무부의 H200 중국 판매 승인 결정(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12월 말에 이를 예고한 것과 연계된 조치)보다 앞서 또는 더 부각되는 이슈로 작용했다. 상무부의 승인에도 여러 조건과 제한이 붙었다는 점도 함께 전해졌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홍콩 거래에서 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 (SMIC, 주식코드 HK:0981)는 약 2% 상승했고, Hua Hong Semiconductor Ltd (HK:1347)는 약 5% 가까이 급등했다. 본토(상하이) 거래에서는 Cambricon Technologies Corp Ltd (SS:688256)Moore Threads Technology Co Ltd (SS:688795)가 엔비디아의 대체 후보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올랐다. 또한 중국 내 AI 기업 공개(IPO) 호조에 힘입어 MiniMax Group Inc (HK:0100)4.4%, Zhipu(지식아틀라스, Knowledge Atlas, HK:2513)17% 상승하는 등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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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팅닷컴은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 H200의 구매를 대학 연구·개발용 랩 등 특수한 상황에 한해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경과 해석을 보면 중국은 인공지능(AI) 기술 전반, 이른바 AI 스택의 전 영역에서 완전한 자립(self-reliance)을 추구하고 있다. AI 모델을 개발·구동하는 데는 막대한 계산 능력이 필요하므로 반도체—특히 고성능 AI 가속기—는 이 전략의 핵심이다. 이번 보도는 중국이 외국산 고성능 칩에 대해 허용을 완전히 열어두기보다는 통제와 선택적 허용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을 덧붙이면, H200은 엔비디아가 내놓은 고성능 AI 가속기 칩 제품군 중 하나로, 대규모 언어모델(LLM) 및 대형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사용되는 고성능 연산 처리 능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AI 스택은 하드웨어(칩), 시스템 소프트웨어(운영체제·드라이버), AI 프레임워크(예: 텐서플로우, 파이토치 등)와 모델·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또한 SMICHua Hong 같은 기업은 반도체 위탁생산(foundry)에 주력하는 기업들이며, CambriconMoore Threads는 엔비디아와 같은 외국산 제품에 대한 국내 대체재로 거론되는 설계·제품회사들이다.

정책적 맥락도 중요하다. 미국의 상무부가 H200의 대중(對中) 판매를 승인한 상황에서 중국이 자체적으로 구매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은 양국의 수출·수입 규제와 기술 경쟁이 단순한 승인·불승인 수준을 넘어 국가 전략 차원에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5년을 앞두고 12월 말에 이 같은 승인을 예고했다는 점도 함께 전해졌다.

시장 및 경제 영향 분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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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단기적인 주가 영향이다. 보도 직후 관련 국내 기업 주가가 상승한 것은 시장이 외국산 고성능 칩의 보급이 제한될 경우 국내 대체재와 반도체 공급망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MIC와 Hua Hong, Cambricon, Moore Threads 등의 주가 상승은 이런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둘째, 중장기적 기술 자립 가속이다. 중국의 제한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외국산 첨단 칩 도입을 억제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지원과 자금이 국내 반도체 설계·생산 역량으로 재분배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반도체 설비 투자와 R&D(연구개발) 확대를 유도해 향후 몇 년 내 기술 성숙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보도에서도 지적했듯이 2025년에 들어서 일부 진전은 관찰되지만 여전히 완전한 자급자족에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 유효하다.

셋째, 국제 무역·정책 리스크의 증대다. 미국의 승인과 중국의 제한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우며,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공급선 다각화, 재고 확대, 대체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반도체 장비·소재·설계 부문에 연쇄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넷째, 투자자 관점의 고려사항이다. 투자자들은 기술 자립 수혜주(국내 파운드리·칩 설계사 등)와 동시에, 수입 통제에 따른 공급 병목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미·중 정책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정책·기업 대응 예측도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전략적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보조금·세제 혜택 등 정책적 수단을 통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며, 기업들은 외산 칩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칩 개발과 해외 파트너십 재검토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은 기술 이전 통제와 수출 규제 정책을 정교화해 중국 내 비민감용 등 제한적 수요를 허용하되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이번 보도는 단기적으로 중국 반도체·기술주에 긍정적 반응을 유발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자립 가속화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재편을 가져올 수 있다. 투자자와 기업은 단기적 주가 변동뿐 아니라 정책 변화가 산업 구조에 미칠 중장기적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