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현재 시장의 낮은 변동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정책 발표와 제안들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오히려 이례적으로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변동성 급등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셔닝을 권고하고 있다.
2026년 1월 13일, 원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가계의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다수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그중에는 신용카드 회사에 대한 이자율 상한을 10%로 설정할 것을 제안한 내용과,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단독주택(single-family homes)을 추가로 매입하지 못하도록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 그리고 금리와 월별 주택비용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모기지 채권을 2,000억 달러($200 billion)어치 구매하도록 지시하겠다는 발언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정책 제안들은 모두 11월 중간선거(미드텀)를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4년 대통령 주기에서는 중간선거 시점 전후로 주식시장의 변동성 증가와 성과 저하가 관찰되어 왔다.
은행권 관측과 권고
은행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애널리스트 아르준 고얄(Arjun Goyal)은 화요일(현지시각) 투자자들에게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한 보호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고얄은 보고서에서 “
미국 행정부의 초점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거 및 생활비의 감당성(affordability)’으로 이동함에 따라 정책(정책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은 기능적(feature), 즉 피할 수 없는 요소로 남아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일반적으로 미국 주식 간 상관관계(correlation)를 억압하는 결과를 낳아 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의 개별 종목들이 동일한 방향으로 일제히 움직이지 않는 상태을 뜻한다. 다만 고얄은 과거 추세에 비추어 현재처럼 단자리(싱글디짓) 수준의 S&P 500 상관관계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봤다. 즉 미국 주식 간 상관관계는 향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렸다.
구체적 헤지 방안
이에 따라 그는 투자자들에게 CBOE 변동성 지수(VIX) 관련 콜 옵션(call options)을 통해 보호를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그는 2월 만기 콜 스프레드 콜라(calls spread collars)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VIX의 하한을 약 15~16 수준(near 15-16)에 담보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VIX는 통상적으로 월스트리트의 공포 지수(fear gauge)로 불리며, 옵션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향후 30일간의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낸다.
또한 고얄은 금(Gold)과 은(Silver) 관련 콜 옵션로의 이동을 권고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은 통상적으로 금·은 가격의 급격한(rally) 상승을 유발한다”고 적시했다. 추가로 그는
“전술적으로 옵션(옵셔널리티)은 가치가 있으나, 역사적 비대칭성(asymmetry)은 3개월 만기 GLD(골드 ETF) 콜을, 추가적인 OTM(등 외가격, out-of-the-money) SLV(실버 ETF) 3개월 콜로 자금 조달(funding)하는 데서 나타난다. 이는 실버 변동성이 금 변동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비정상(dislocated)’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 용어 설명
VIX(변동성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산출하는 지표로, S&P 500 지수 옵션 가격에서 도출한 향후 30일간의 기대 변동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VIX가 상승하면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콜 옵션(call)은 특정 기초자산을 향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이며, 콜 스프레드(call spread)는 서로 다른 행사가격의 콜 옵션을 동시에 매수·매도해 비용과 리스크를 조정하는 전략이다. 콜라(collar)는 보유 종목의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기 위해 풋을 구입하고, 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콜을 매도하는 등 보호와 비용 절감을 결합한 구조를 말한다. GLD는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SLV는 은을 추종하는 ETF이다.
시장·자산별 예상 영향
첫째, 주식시장에서는 상관관계가 다시 상승할 경우(=개별주 움직임이 동조화될 경우) 대형주 중심의 일괄적인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포트폴리오 분산효과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므로, 투자자들은 지수 수준의 방어(예: 인덱스 풋, VIX 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채권·금리 측면에서는 모기지 채권 2,000억 달러 매입 제안과 같은 정책적 개입은 단기적으로 모기지 금리 완화 압력을 가할 수 있으나, 정책의 실행 가능성과 시장의 신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금리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셋째, 주택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의 단독주택 매입 제한 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주택 수요와 공급 구조에 변화가 생기며 지역별·가격대별로 차별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넷째, 원자재·귀금속에서는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금리 변동성 확대가 금과 은 가격의 강한 랠리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전통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때 금이 먼저 반응하고, 은은 산업수요와 귀금속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가격 상승 폭이 더 클 수 있다. 고얄의 권고처럼 금·은 콜 옵션을 통한 레버리지형 포지션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헤지이자 수익 기회가 될 수 있다.
전술적·실무적 고려 사항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주요 변수는 헤지 비용과 유동성, 그리고 만기 타이밍이다. VIX 콜과 금·은 콜은 변동성 자체의 상승을 겨냥한 수단이지만, 프리미엄(옵션 비용)이 상승하면 헤지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고얄이 제안한 것처럼 3개월 만기 GLD 콜을 SLV OTM 콜로 자금을 조달하는 전략은 이론적으로는 비용 효율을 높일 수 있으나, SLV의 변동성 프리미엄이 언제 어떻게 정상화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또한 콜 스프레드와 콜라 전략은 하방 보호 수준과 비용을 적절히 트레이드오프해야 한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지수형 풋옵션(put) 매수, 풋스프레드, 롱 변동성 ETF(VIX 연계 ETF) 보유, 단기 국채 중심의 안전자산 비중 확대 등이 있다. 각 수단은 비용구조와 만기 노출이 다르므로 포트폴리오 목표와 기간, 세금·운용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
투자자·기관에 대한 제언
정책 리스크와 중간선거를 앞둔 불확실성 증가는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순히 현 상태의 저변동성에 안주하기보다는 시나리오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민감도(델타, 감마, 베가 등 옵션 그리스)를 점검하고,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헤지(예: VIX 콜, 금·은 콜, 인덱스 풋 등)를 배합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기관투자자의 경우 포트폴리오 상관관계 변화에 따른 리스크파리티 재검토와 스트레스테스트가 필요하다.
결론
정책적 발언과 제안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침착한’ 시장 환경은 일견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역사적 패턴과 은행오브아메리카의 분석은 이 상황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특히 단기적으로 VIX의 하단을 15~16 수준으로 방어할 수 있는 콜 스프레드·콜라 전략과 금·은 콜 옵션은 대표적인 방어·수익 기회로 제시된다. 투자자들은 헤지 비용과 전략의 만기·유동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포지션을 설계해야 한다.
참고로 본문에 인용된 수치와 권고는 은행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아르준 고얄의 보고서에 근거한 것이며, 제시된 전략은 투자 조언이 아닌 시장 관측과 전략적 고려사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