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논란적 정책에 시장 출렁…금·유가 급등·금융주 약세

미국 증시는 1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논란적 정책들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가하면서 하락했다. JP모간 체이스의 경고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동시에 작용해 유가는 급등하고 금값은 신기록을 경신했다.

2026년 1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은행주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의 대형 은행인 JP모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신용카드 이자율 연 10% 상한 조치가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정치 리스크는 금융 섹터의 주가를 압박했고, 동시에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와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수세가 급증했다.

오늘의 주요 시장 움직임
주식: 월가 전반 하락. 일본 닛케이 +3%로 사상 최고치 경신, 중국은 하락, 유럽은 혼조.
섹터·종목: 미국 금융업종 약 2% 내외 하락, 에너지 업종 +1.5%. 비자(Visa) -4.5%, JP모간 -4%.
외환: 달러 전반적 회복, 아시아 통화 대비 강세. 태국 바트(THB), 원화(KRW), 엔화(JPY)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며 USD/JPY가 160선을 다시 위협. 멕시코 페소(MXN)는 일부 통화 중 강세.
채권: 장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로 급등, 특히 20년물 수익률이 두드러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3·10·30년물 합산 $1190억(미화 기준) 규모의 입찰이 무난히 소화된 영향이다.
원자재·금속: 금과 은 신기록 경신, 유가 +2.5~3% 급등으로 10월 말 이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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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별 정리

1) 일본 외환·채권 시장 불안
일본계 채권과 엔화는 다시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 타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10월 취임 이후 높은 지지율을 활용해 다음 달 돌발 총선(속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기 JGB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엔화는 2024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장은 즉각적인 개입(시장 안정화 조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식은 강세였으나 채권·FX 동반 매도는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위험 신호다.

2)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글로벌 파급
이란 내 시위와 정치적 혼란이 세계 시장에 파급되기 시작했고, 이는 원유·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안전자산인 금 및 귀금속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대해 25% 관세 위협을 시사하면서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 결과 브렌트와 WTI 선물 가격은 약 3% 상승, 브렌트 기준 이달 누적 상승률은 약 8%로 202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3) 미국 은행 실적과 트럼프의 정책 논란
미국의 4분기 실적 시즌은 JP모간BNY 멜론의 실적으로 시작됐다. 두 은행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익을 보고했으나 주가는 엇갈렸다(JP모간 -4%, BNY +2%). 실적 발표 자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신용카드 금리 1년간 10% 상한과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에 대한 기소 위협 등 정책 이슈가 은행들의 질의응답을 지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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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의 지속적 상승 요인 분석

금과 기타 귀금속은 2025년에 큰 폭의 급등을 보였고, 2026년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첫 달이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 은 연초 이후 약 7%, 약 20% 상승했고, 백금도 연초 이후 약 15%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각각 금 65%, 백금 125%, 은 145%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정치·경제·지정학적 뉴스의 폭풍 속에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있으며, 중앙은행들의 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행정 조치(예: 모기지담보증권 $2000억 매입 지시, 베네수엘라 내 미 기업 활동 지시, 국방업체의 자사주 매입·배당 금지 시도,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 등)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고, 이는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달러 평가절하(dollar debasement) 트레이드’는 과장되었다는 의견도 있으나 금과 귀금속의 강세는 이를 일정 부분 뒷받침한다.

중앙은행 수요의 역할
민간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가 중앙은행들의 전략적 비축 수요와 맞물려 금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가격과 무관하게 전략적·다각화 목적의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의 ‘끈끈함(sticky demand)’이 존재한다.

이를 추적하려면 중국의 데이터를 보면 된다.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자료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2025년 12월까지 14개월 연속 금을 매입했고, 연간 보유량은 약 28.5톤 증가했다. 이는 전년의 44톤보다는 적지만, 현물 금 가격이 역사적 급등을 보인 상황에서 여전히 의미 있는 수준이다. 중국의 금 보유 가치는 전년의 $191.34bn에서 $319.45bn으로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와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공식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이 약 25.9%에 달했다는 집계가 있다. 이는 IMF COFER 데이터 상의 유로 비중(약 20%)과 비교되는 수치이며, 일부 분석가는 금의 비중이 미 국채를 추월했다고 보기도 한다. 다만 금 보유 통계는 보고 방식의 차이와 투명성 문제 때문에 비교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 관점의 향후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 보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는 한 유가와 금 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대응(금리 인상 또는 긴축 지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 국채 수요가 늘어 장기 금리 하락(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률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본처럼 복수 시장(채권·FX·주식)이 동시에 불안해지는 현상은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적 대응(외환시장 개입, 국채 매입 확대 등)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금의 경우, State Street의 분석처럼 공식 매수세가 가격 하방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면 금의 실질적 ‘가격 하한’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 State Street는 금의 가격 하한을 약 $4,000/온스로 평가했고, 최근 기록한 $4,630/온스를 넘어 $5,000/온스 징후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금의 추가 상승 여부는 달러 움직임, 중앙은행의 금 보유 증감, 지정학적 긴장의 지속성, 글로벌 성장 둔화 가능성 등 복합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금융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정책 리스크가 직접적 부담이다. 신용카드 이자 상한 조치와 같은 규제 도입 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이 즉시 반영될 수 있고, 이는 은행 주가의 추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유가 상승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투자자용)
JGB(일본국채):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 장기물 수익률 상승은 채권값 하락과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한다.
COFER(Currency Composition of Official Foreign Exchange Reserves): IMF가 집계하는 회원국의 외환보유고 통화 구성 통계. 금은 COFER의 통화 항목에는 직접 포함되지 않으며, 별도의 계정으로 집계되는 경우가 많아 비교 시 유의해야 한다.
달러 평가절하(dollar debasement):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해 실물자산(금 등)의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시장 용어다.


향후 주요 일정(시장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
일본 단칸(Tankan) 지수(1월), 중국 무역지표(1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11월), 미국 소매판매(11월), 미국 경상수지(3분기)와 함께 연준 인사들의 연설(스티븐 미런, 앤나 파울슨, 라파엘 보스틱, 닐 카시카리, 존 윌리엄스) 등이 향후 단기 시장 변동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정치적 이슈와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려 금과 귀금속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금융업종은 규제·정책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기적인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원문: Jamie McGeever, 로이터 통신; 편집: Nia Willi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