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수장들, 트럼프의 고발 위협에 맞선 파월 연준 의장 지지 선언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가 국제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와 영란은행(BOE) 총재 앤드루 베일리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 수장들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이들은 화요일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연방준비제도와 그 의장 제롬 H. 파월과 전면적 연대를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2026년 1월 13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공동성명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시민의 이익을 위한 물가·금융·경제 안정을 지탱하는 초석”이라며 “따라서 법치와 민주적 책임성을 존중하는 범위 내에서 그 독립성을 보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에는 라가르드와 베일리를 비롯해 스웨덴과 덴마크 중앙은행 총재인 에릭 테데인(Erik Thedéen)크리스티안 케텔 톰센(Christian Kettel Thomsen), 스위스국립은행(SNB) 이사회 의장 마르틴 슈레겔(Martine Schlegel), 호주중앙은행 총재 미셸 불록(Michele Bullock), 캐나다은행 총재 티프 맥클렘(Tiff Macklem),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Chang Yong Rhee)과 브라질 중앙은행장 Garbriel Galipolo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 의장과 총재인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Fraînçois Villeroy de Galhau)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Pablo Hernández de Cos)도 이 지지 표명에 참여했다. 공동성명은 “파월 의장은 진실성과 임무에 대한 집중, 공익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왔다”고 평가하며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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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명은 파월 의장이 일요일에 공개적으로 밝힌 사실 이후 나왔다. 파월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미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DOJ)로부터 형사 기소를 위협하는 소환장(subpoena)을 받은 사실

을 공개했다. RTTNews 보도는 미 연방검찰이 파월 의장의 6월 의회 증언을 둘러싼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증언은 연준 본부가 있는 이클스(Eccles) 빌딩을 포함한 세 개 건물의 $2.5억(25억 달러가 아닌 $2.5 billion) 규모 리노베이션(증축·개보수) 사업을 둘러싼 것이었다는 내용이 보도에 포함되어 있다. 법적 소환장과 형사 위협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그 자체로 금융시장의 신뢰와 정책 효율성의 근간”

이번 사안으로 인해 금융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미국 팔아라(Sell America)’ 정서를 확대해석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고, 금(골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시장이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과 그로 인한 통화정책 신뢰 약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전·현직 금융정책 책임자들의 반발도 즉시 이어졌다. 재닛 옐런(Janet Yellen), 벤 버냉키(Ben Bernanke),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등 전 연준 의장들과 팀오시 건너(Timothy Geithner), 제이콥 루(Jacob Lew), 행크 폴슨(Hank Paulson), 로버트 루빈(Robert Rubin) 등 전 재무부 장관들이 월요일 파월에 대한 DOJ 소환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독립성 훼손 시도가 미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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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연준에 대한 공개적 비판을 계속해왔다. 트럼프는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으며,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위협하거나 금리 결정에 대한 발언권을 요구하는 등 압박을 지속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감시관 러셀 보우트(Russel Vought)는 파월을 연준의 중대한 운영 실패로 비난하기도 했다.


용어 설명

다음은 기사에 등장하는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이다. 중앙은행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정치권의 단기적 압력에서 벗어나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중장기적 목표를 독립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제도적·운영상의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 확보에 필수적이다. 소환장(subpoena)은 법원이 발부하거나 수사기관이 증인·증거를 강제하기 위해 발부하는 문서로,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처벌이 따를 수 있다. 미 법무부(DOJ)의 소환장은 형사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책적·시장적 파급효과 분석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 안전자산 선호 강화, 달러 약세 압력, 그리고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중앙은행의 정치적 간섭은 통화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을 높여, 장기 금리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상향시킬 수 있다. 이는 기업 투자와 소비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어 경기 회복 경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책 신뢰성이 크게 훼손될 경우 미국 채권시장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만약 법치가 적절히 작동해 연준의 독립성이 보전된다면, 일시적 충격 국면을 거쳐 시장은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방어하기 위해 리스크 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안전자산과 실물자산(예: 금, 실물 부동산)으로 이동할 여지가 크다.

정책 결정에 대한 함의

이번 사태는 정책 결정자들에게도 중대한 시사점을 준다. 중앙은행 내부의 책임성과 투명성은 유지하면서도 정치적 압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법과 규범으로 보장하는 장치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연준 자체의 거버넌스와 사무처 운영에 대한 감시·감독 체계가 강화될 경우, 그 과정이 단기적으로 추가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결론

이번 공동성명은 국제 중앙은행 네트워크가 연준의 제도적 독립성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파월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 위협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금융시장과 거시경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향후 전개 방향은 법적 절차의 진행 상황, 정치권의 추가 행동, 그리고 연준의 내부 대응에 달려 있다. 시장 참여자와 정책결정자 모두 이번 사안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