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발(로이터) — 보잉이 2025년 한 해에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항공기를 인도하며 반등을 입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연이은 위기를 겪은 미국 항공기 제작사의 실적 회복 조짐으로 해석된다.
2026년 1월 1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2025년에 항공기 인도가 전년 대비 72% 증가한 600대에 달했다고 1월 13일 밝혔다. 이는 경쟁사인 에어버스의 793대 인도에는 못 미치지만, 보잉은 총 1,175대의 신규 주문을 기록했고 취소분을 감안한 순수주는 1,075대로 집계되어 에어버스의 889대 순수주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취소분을 반영한 수치 기준으로 보잉의 연간 순수주가 역대 여섯 번째로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은 CEO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 체제 아래 이미지 개선과 협소복항기(narrow-body) 시장 점유율 회복에 주력해왔다. 2018년 이후 두 차례의 항공기 사고, 코로나19 팬데믹, 공장 파업, 공중 패널 이탈 사고 등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부채가 증가했다. 이러한 연속된 사태는 공급망과 품질 관리 체계 전반에 걸친 재정비를 요구했다.
재무 측면에서의 개선 전망도 제시되었다. 보잉의 재무책임자는 지난달 발언을 통해 상업용 제트기 인도 증가가 지속될 경우 2026년에 긍정적 현금흐름(positive cash flow)이 기대된다고 밝혔으며, 이는 부채 상환 여력과 투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월별 인도 실적을 보면 보잉은 2025년 12월에 한 달 동안 63대의 제트기를 인도해 2023년 이후 한 달 기준 최대 인도량을 기록했다. 12월 인도에는 737 MAX 44대와 787 드림라이너 14대가 포함되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잉은 737 MAX 440대와 787 88대를 인도했다. 특히 787 드림라이너의 연간 인도량은 2019년(158대) 이후 최대치이다. 드림라이너에 대한 수요는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어났으며, 보잉은 지난해 취소분을 반영한 후에도 368대의 787 수주를 기록해, 초기 출시 연도인 2007년의 369대 다음으로 많은 수주 실적을 보였다.
항공사 수주의 동향도 주목된다.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은 화요일 30대의 보잉 787-10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수주가 올해(2026년)에 체결된 것인지 2025년에 체결된 것인지는 보도상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강력한 주문 잔고(Strong order book)는 항공사와 리스사들의 신뢰 표시라고 항공우주 분석가 스콧 해밀턴(Scott Hamilton, Leeham Co.)은 진단했다. 그는 보잉의 주문 확대가 회사의 체질 개선과 더불어 시장의 신뢰 회복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잉의 주문서는 항공사와 리스사들이 보잉의 회복을 신뢰한다는 신호다.” — 스콧 해밀턴(Leeham Co.)
해밀턴은 또한 보잉이 에어버스보다 단일 통로(single-aisle) 항공기를 더 빨리 인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에어버스가 더 큰 잔고(backlog)를 보유하고 있어 신규 주문 물량을 즉시 처리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래계약 사례로 최근 시애틀에서 열린 행사에서 알래스카 항공(Alaska Airlines)은 12월에 마무리한 계약으로 787 5대와 737-10 105대의 주문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알래스카의 CEO 벤 미니쿠치(Ben Minicucci)는 보잉이 장기 지연된 협소복항기 MAX 10의 인증을 올해(2026년) 내에 완료할 것이라고 신뢰한다고 말했다.
항공 업계와 분석가들은 MAX 10 인증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선임 항공우주 분석가 조지 퍼거슨(George Ferguson)은 인증 진전이 보잉의 향후 수주 경쟁력과 수익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퍼거슨의 전망에 따르면, 보잉이 생산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최근의 혼란을 완전히 해소할 경우 2026년에도 신규 수주에서 에어버스를 능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용어 설명 — 협소복항기(Narrow-body)와 단일 통로(single-aisle)
협소복항기 또는 단일 통로 항공기는 좌우 한 개의 복도를 가진 중·단거리 여객기 형식을 말한다. 예컨대 보잉의 737 시리즈와 에어버스의 A320 계열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항공기는 저비용항공사(LCC)와 전통 항공사 모두에게 핵심 수익원으로, 항공사의 운항 유연성과 좌석 공급 대응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광동체 항공기(wide-body)는 대형 복도와 장거리 운항에 적합한 형식으로, 보잉 787이 여기에 해당한다.
재무·시장 영향 분석
보잉의 2025년 실적 개선은 몇 가지 경제적·금융적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첫째, 긍정적 현금흐름 전환 기대는 회사의 부채 상환 부담 완화와 신용등급 개선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회사가 차입 비용을 줄이고, 연구개발(R&D) 및 생산설비 투자에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할 여지를 제공한다. 둘째, 항공사와 리스사의 수주 확대로 장기 공급 계약이 안정되면 보잉의 생산 계획과 공급망 관리가 더 예측 가능해져 부품업체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파급을 줄 수 있다.
셋째, 증시 관점에서는 이미 보잉의 실적 개선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2026년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면 관련 부품·기계·서비스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인증 지연, 품질 이슈, 원자재·노동비 상승 등의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어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리스크-리턴을 평가해야 한다.
정책·산업적 시사점
보잉의 회복은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경쟁 구도 재편과 항공여행 수요 회복을 반영한다. 각국 규제 당국의 인증 절차와 안전 기준 충족 여부가 향후 시장 접근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항공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단 현대화와 노선 구조 조정의 결정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리스업체와 금융기관은 항공기 수요 회복을 감안해 항공기 파이낸싱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종합 평가
요약하면, 보잉은 2025년에 인도량과 순수주에서 의미 있는 회복 신호를 보였으며 이는 회사의 구조적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을 시사한다. 다만 인증 진행 상황, 생산 품질의 지속적 개선 여부, 글로벌 수요 추이가 향후 성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와 투자자들은 이들 변수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보잉과 항공기 산업 전반의 향후 흐름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