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1월 13일(현지시간) 혼조와 보합권을 오갔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반적으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된 가운데, JP모건 체이스(JPMorgan)과 델타 항공(Delta Air Lines)의 지난 분기 실적이 엇갈리자 투자자들이 이를 저울질한 결과다.
2026년 1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12월에 전월 대비 0.2% 상승해 경제학자 전망치인 0.3% 상승을 소폭 밑돌았다.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해 11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은 시간을 갖고 더 많은 데이터를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데이터에서 잡음이 발생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Skyler Weinand, Regan Capital 수석투자책임자
이번 물가 지표는 시장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경로 기대에 영향을 미쳐, 시장에서는 6월~12월 사이 25bp(0.25%)씩의 금리 인하가 최소 두 차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SEG(영국 런던증권거래소 그룹) 데이터 기준으로 거래자들은 세 번째 인하 가능성도 소폭 열어두고 있다.
실적 시즌 초반: 은행과 항공사 실적 엇갈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분기 순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며 실적 시즌의 비공식적 신호탄을 쐈다. 다만 은행 측은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 조치 제안이 미국 소비자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가는 장중 변동성 끝에 약 1.1% 하락했다.
항공사 가운데서는 델타 항공 주가가 2026년 이익 전망치의 중간값이 애널리스트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약 2.6% 하락했다. 동종업계인 아메리칸 항공도 약 1% 하락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대형 은행들은 인수·합병과 딜메이킹 활성화로 인해 더 강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수별 움직임
현지 기준 오전 9시 39분 시점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2.04포인트(0.33%) 하락한 49,428.16, S&P 500은 3.13포인트(0.04%) 상승한 6,980.40, 나스닥 종합지수는 32.21포인트(0.14%) 상승한 23,766.12를 기록했다.
S&P 500은 7,000 포인트 바로 아래, 약 30포인트 미만의 거리에 머물러 있고, 다우는 역사적 정점인 50,000에 약 400포인트 정도 남겨두고 있다.
소형주 강세와 섹터별 동향
메가캡의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하단으로 눈을 돌리면서 소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러셀 2000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 기준 일곱 거래일 동안 약 6.2% 상승했고, 같은 기간 S&P 500은 약 1.9% 상승했다(월요일 종가 기준).
에너지 섹터는 주요 산유국인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우려와 공급 차질 가능성으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약 1% 상승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L3Harris Technologies의 로켓 모터 사업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발표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는 약 2%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NYSE에서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약 1.67대1 비율로 더 많았고, 나스닥에서는 약 1.09대1로 집계됐다. S&P 500은 52주 신고가 34개·신저가 1개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신고가 72개·신저가 19개를 기록했다.
전문가 설명: 주요 용어와 지표 해설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여기서 ‘근원(핵심) CPI’는 식품·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trend)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bp)’는 금리 변화의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 25bp는 0.25%포인트를 의미한다. 러셀 2000은 미국 소형주(시가총액 하위 그룹)를 대표하는 지수로, 소형주 성과를 평가할 때 자주 인용된다. LSEG는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으로 금융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중 하나다.
시장·정책의 향후 영향 전망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온건하게 나오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이 실제로 6월부터 12월 사이에 두 차례 25bp 인하를 단행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성장주와 고성장 기술주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다만 은행권의 대출 이자율 상한 규제 논의와 같은 규제 리스크는 은행주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에너지 부문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중동 발 긴장 고조 시 원유 공급 우려로 석유·가스 관련 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소형주 랠리는 메가캡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진 자금 재배분의 결과로, 기업 실적 개선과 M&A·딜메이킹 활성화가 확인되면 이 추세는 지속될 여지가 있다. 반면 항공업종은 연료비와 수요 변동, 주가 민감도가 높아 이익 가이던스(가이던스 미스)에 따른 변동성이 상존한다.
종합하면, 이번 CPI 발표와 기업 실적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지지했으나, 규제 리스크(예: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와 지정학적 변수가 향후 섹터별 성과를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기업 실적과 추가 경제지표, 그리고 정책당국의 언급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기사 제공: 로이터 통신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현지 시점 자료를 종합·정리했다. 주요 수치는 현지 거래 시간 기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