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2026년 시장 행태를 지배하는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가 진단했다. 바클레이스는 전통적 거시(거시경제) 및 정책 변수가 아닌 AI 관련 이벤트와 기업 실적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1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보고서와 고객 서한을 인용해 이 같은 판단이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기술 섹터의 변화와 이를 둘러싼 변동성 구조를 분석하면서 AI 사이클이 시장 위험의 초점을 거시에서 미시(개별기업·섹터)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AI remains front and center,”라고 애널리스트 Anshul Gupta는 고객 서한에서 적시했으며 이어서 “NVDA earnings [are] now a bigger event than macro or policy.”라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는 시장을 둘러싼 현상을 ‘기술 혁명(tech revolution)’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클래식한 투기적 버블(speculative bubble)과 구별했다. 보고서는 펀더멘털(재무기초)과 변동성의 성격이 과도함을 시사하는 전형적 버블과는 다르게 오히려 광범위한 열광(euphoria)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비율)이 시스템적 과열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빅테크(대형 기술주) 밸류에이션은 최근 10년 내 저점 근처에 있으며, 엔비디아(Nvidia·티커 NVDA)의 주가수익비율(P/E)은 코로나 이후 저점 근처에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바클레이스는 미국 주식이 글로벌 동업 대비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점을 들어 전형적인 버블 상황과는 상충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충돌을 강조했다. 공포(fear)와 기회를 놓치기 싫어하는 심리(FOMO) 사이의 줄다리기가 존재해 양쪽 꼬리가 모두 작동하며, 이는 변동성을 지지하는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업사이드(상승 추격)가 지속적 헤지(위험회피) 수요와 맞부딪힘으로써 변동성이 유지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AI 사이클이 위험의 중심을 거시에서 미시로 움직이게 하며, 기술 내에서도 기업 간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과 주식 선택(stock picking)의 중요성이 커지고, 상위 리더(리더십)가 좁아지면 포트폴리오 다각화(diversification)와 기술주 실적(Tech earnings) 간 긴장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클레이스는 변동성(volatility)이 구조적 리스크 때문에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구조적 리스크로는 AI 레버리지,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s), 그리고 미국 중간선거(U.S. midterms) 등이 거론됐다. 반면 보고서는 상대적 분산 증가(rising dispersion), 옵션 물량 증가(vol supply), 그리고 소매투자자 주도 매수(일명 buy-the-dip, BTD) 흐름이 지수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This creates a fat-tailed backdrop for volatility: calm stretches punctuated by sharp, short-lived dislocations,”라는 설명도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낮은 상관관계가 주식 선택을 유리하게 만들며, 좁아진 리더십은 다각화와 기술 실적 간에 긴장 관계를 초래한다고 정리했다.
용어 설명
FOMO(포모)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적 압박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상승 추세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해 무리하게 매수에 가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Dispersion(분산)은 개별 종목 수익률 간의 차이를 의미하며 분산이 커지면 개별 종목 간 성과 차가 커지는 반면, vol supply(옵션·변동성 공급)은 옵션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 등으로 인해 지수 변동성을 낮추는 압력을 말한다. Buy-the-dip(BTD)은 가격이 급락했을 때 매수하여 하락을 기회로 삼는 투자 행태를 뜻한다.
시장·경제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전망
바클레이스의 진단은 시장 참여자에게 몇 가지 실용적 시사점을 준다. 첫째, 변동성 환경의 지속이다. AI 중심의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한, 단기간의 급격한 재평가(repricing) 가능성이 상존하므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변동성 관리(헤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크다. 둘째, 주식 선택의 중요성 증대다. 상관관계 하락과 분산 확대는 지수 추종형 투자보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실적에 기반한 접근이 더 높은 상대성과(alpha)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셋째, 밸류에이션의 구조적 재평가 가능성이다. 보고서가 지적한 대로 빅테크와 엔비디아의 상대적 P/E가 저점 근처에 있다는 점은, 향후 AI 채택을 기반으로 한 실적 개선이 동반된다면 밸류에이션 재상향(리레이팅, rerating)의 여지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여기에는 기술적 레버리지 확대와 지정학적 갈등, 정치 이벤트(예: 미국 중간선거) 등이 리스크로 상존해,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는 뚜렷한 실적 개선과 함께 불연속적(discontinuous)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넷째, 지수 대비 개별주 중심의 투자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다. 분산 확대와 좁아진 리더십은 상위 몇 종목이 시장을 견인하는 현상을 심화시키며, 이는 지수 베타 투자자에게는 상대적 수익률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개별 종목을 선정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거시경제 충격의 전달 경로가 변화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금리·통화정책·경기지표와 같은 거시 변수가 시장의 주요 촉매였던 것과 달리, AI 관련 기업의 실적·수주·제품 발표 등 미시적 이벤트가 시장 변동을 유발하는 빈도가 증가하면 정책과 경제 지표의 단기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거시환경(예: 통화정책 변화)이 기업 실적과 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될 것이라 평가된다.
투자자 행동에 대한 권고
요약하면, 포트폴리오 구성 시 리스크 분산, 실적 기반 종목 선정, 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를 병행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는 국면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곧 수익률 방어로 직결되므로, 투자기간과 목표에 맞춘 세밀한 리스크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AI 관련 주요 기업의 분기 실적과 제품 로드맵, 그리고 지정학적·정치적 이벤트 캘린더를 상시 모니터링해야 한다.
바클레이스의 분석은 2026년 시장을 이해하는 하나의 유효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다만 시장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므로, AI 중심 논리가 유일한 설명변수로 자리잡지는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다각적 관점에서의 분석과 준비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