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거래국 대상 25% 관세 위협이 미·중 무역 합의 흔들다

Trump and X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지난 가을 타결된 미·중의 미세한 무역 휴전에 균열이 생길 위험이 커지고 있다.

2026년 1월 1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월요일 밤에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 즉시 효력을 가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 명령이 “즉시 시행된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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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25% 관세 부과”

세계 최대의 두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0월 말 임시 무역 합의를 통해 미국의 대중국 제재 관세 일부를 완화하고, 중국은 희토류(rare earths)에 대한 수출 통제를 중단하는 등 긴장을 진정시키는 합의를 맺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위협은 그 협약의 기초가 되는 신뢰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무역정책 전문가들은 관세율이 실제로 25%로 적용될 경우 이는 현행 관세 수준에서의 중대한 상승이라고 평가한다. 힌리치 재단(Hinrich Foundation) 무역정책 책임자 데버러 엘름스(Deobrah Elms)는 이번 위협을 두고 “이는 현행 관세 수준에서의 대규모 에스컬레이션이다”라고 지적했다. 엘름스는 과거 상호 보복 과정에서 관세가 최고치에서 145%까지 오른 전례가 있다며, 이번 조치가 같은 길을 재현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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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거래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과 중국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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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오랫동안 이란산 원유를 포함한 미국의 제재 대상 국가들로부터 원유를 구입해 왔으며, 이는 제재를 받는 중동 정권에 중요한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해 왔다. 상품 정보회사 Kpler의 수석 애널리스트 무유 쉬(Muyu Xu)의 추정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의 중국향 하루 평균 수송량은 2017년과 2024년 사이에 두 배 이상 늘어 2024년 기준으로 하루당 120만 배럴 이상에 달했다.

세계은행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연료가 중국의 대이란 수입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미 제재 강화의 영향으로 중국의 대이란 수입은 위축됐다.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윈드(Wind Information)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5년 1~11월 대(對)이란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해 4년 연속 하락세로 가는 흐름을 보였다. 중국은 2025년 전체 무역 통계를 수요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와 학계의 반응

중국 주미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의 일방적 제재와 광역 관할권(long-arm jurisdiction)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언급하며 자국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인민대학(人民大學)의 국제문제학자 최수준(Cui Shoujun)은 화요일 아침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란과의 경제협력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만다린어로 발표하면서 “이란 사태는 매우 위험한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심이 에너지 자원, 특히 석유 생산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며, 미국의 전력 수요가 AI(인공지능) 가동 증가로 급증하는 시점에서 에너지 확보가 중요한 동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용어와 배경 설명

본 기사에서 등장하는 몇몇 전문 용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광역 관할권(long-arm jurisdiction)”은 한 국가가 자국 영토 밖에서 발생한 거래나 행위에 대해 자국 법을 적용하려는 법적 권한을 의미한다. 이는 제3국 기업이 특정 국가의 제재 대상과 거래할 때 해당 국가의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뜻한다. 또한 “희토류(rare earths)”는 전기차, 반도체, 군사 장비 등에 필수적인 금속군으로, 공급이 제한된 품목이라 수출 통제는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역 합의의 현황과 향후 일정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가을 한국 부산의 김해공군기지 인근에서 만난 뒤 1년 기한의 무역 휴전(트루스)을 합의했다. 그 합의에 따라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약 47.5% 수준에 머무르기로 했으며, 이는 양국 무역긴장이 최고조였던 시기보다 낮아진 수치다. 다만 이번 관세 위협은 4월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전 긴장 고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은 4월로 예정돼 있으며, 시 주석의 답방도 같은 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과 보복 시나리오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의 중국 담당 다니엘 왕(Dan Wang)은 “트럼프는 이미 무역 휴전 주변에 쌓인 얇은 신뢰를 침식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내에서 불안정하고 일관성이 없다는 인식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왕은 중국이 대응 수단으로 대만 무기 판매와 연계된 미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또는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독점금지(antitrust) 조사 확대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추가적인 희토류 수출 제한은 배제하는 쪽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 스콧 케네디(Scott Kennedy)는 이번 관세 위협이 “트럼프의 주의 집중이 자주 바뀌는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지, 4월 정상회담을 앞둔 고의적인 대중 압박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은 미국에 중대한 비용을 부과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복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법적 쟁점과 향후 관건

관세 부과가 실제로 현실화될지는 미 대법원의 판결에도 달려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은 수요일 트럼프의 관세 사용의 적법성에 대해 판결을 내릴 수 있다. 이 판결의 결과는 행정부의 관세 권한 범위와 국제무역 정책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시장 전망(분석)

만약 25% 관세가 실제로 적용된다면, 미·중 무역관계의 추가 악화로 이어져 글로벌 공급망 혼란, 상품가격 변동성 증가, 그리고 특정 산업들의 수출입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미국의 대중 농산물 수출, 예컨대 대두(soybean) 시장은 직접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엘름스의 지적처럼 과거 보복국면에서는 농산물 관세가 고율로 치솟으며 수출 경로가 사실상 차단된 사례가 있다. 이는 미국 내 농가 수익성 악화와 함께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중국의 대이란 원유 수입 감소가 실제로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유럽·아시아 시장의 원유 물동량 재편이 촉발될 수 있으며, 이는 유가의 지역별 격차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중국이 러시아 등 다른 공급처로 더욱 기울 경우 러시아산 원유의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며 서방의 에너지 제재 효과가 약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무역 불확실성의 증대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이는 주가의 하락 압력과 달러·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금리의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동시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관세·규제 리스크를 반영한 공급망 재구성, 생산 이전, 또는 지역별 가격전략 재검토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위협은 단순한 일회성 발언을 넘어 이미 체결된 미·중 무역 휴전의 신뢰 기반을 약화시킬 여지가 크다. 관세 시행 여부는 법적 판단과 정치적 계산에 달려 있지만, 시장과 외교 무대에서는 이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향후 수일 내 대법원 판결, 양국 간 외교적 협상, 그리고 중국의 대응 수단 선택이 사건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보복 시나리오에 따른 단계적 영향과 산업별 민감도를 면밀히 관찰할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