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트럼프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충돌 — 알아야 할 핵심 쟁점

워싱턴—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법무부가 자신을 상대로 중앙은행 본부 건물 개보수 사업과 관련해 의회에 거짓 진술을 한 혐의로 형사수사를 개시했다고 일요일에 밝혔다. 이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보고 연준에 압박을 가해온 캠페인을 크게 고조시키는 사건이다.

2026년 1월 12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의 수사는 파월 의장이 지난 7월 상원 은행위원회에 했던 개보수 사업 관련 증언을 둘러싼 추가 조사를 포함한다. 파월 의장은 비디오 성명에서 자신에게 법무부의 소환장(subpoena)이 전달됐음을 밝혔다. 이는 법무부가 의회에 거짓 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사한 혐의로 기소됐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사건과 유사한 절차가 진행될 수도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을 해임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으며 파월에게 사임을 촉구하고 개보수 비용 초과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부 관측자들은 이번 조치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약화시키고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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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문제가 중요한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수만 명의 공무원 해고, 내부 감시 직책 축소,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설계된 기관들에 대한 민주당 지명자 배제 등 행정을 통해 연방정부를 자신의 뜻에 맞추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연준은 그 대상 중 하나이자 아마도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연준의 주요 임무물가 안정(inflation), 실업률 관리, 금융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출 비용의 기준선이 되는 정책금리를 설정한다. 연준이 직접 통제하는 것은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로, 은행들이 서로 하루짜리 대출을 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이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등 다른 대출의 비용을 결정하는 기반이 된다.

금리의 경제적 효과는 단순하다. 금리가 너무 높으면 차입을 억제해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너무 낮으면 경기가 과열되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 연준은 2022년과 2023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대폭 인상했고, 2024년부터는 점진적으로 이를 인하해왔다. 연준은 지난해 말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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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독립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의회는 연준이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보호되도록 설계했다.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의 7명 의원은 각각 14년 임기를 맡아 어떤 대통령도 다수의 이사회를 임명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12개 지역 연방은행의 5개 투표권이 연례 순환 방식으로 배분되며, 연방기금금리 결정을 내릴 때 워싱턴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분산시킨다. 연준은 자체 예산을 관리하며 의회 예산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연준에 금리를 1%까지 낮출 것을 촉구해 왔으며, 연준이 그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때 파월 의장을 공개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는 연준 이사 리사 쿡(Lisa Cook)을 위증 혐의로 해임하려 했고, 쿡 이사는 부당함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쿡 이사의 사건은 2026년 1월 21일 대법원 심리 예정으로, 결과는 연준의 독립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정상적인가?

아니다. 과거 대통령들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사례는 있었지만, 연준 관계자를 공개적으로 해고하겠다고 위협하거나 형사 혐의를 제기하도록 압박한 적은 없다. 특히 법무부가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들에 대해 형사기소나 수사를 추진한 최근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최근 1년 동안 법무부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뉴욕 검찰총장 레티샤 제임스, 민주당 상원의원 애덤 쉬프 등 트럼프의 정치적 경쟁자들에 대해 형사 기소 또는 조사를 발표했다. 이는 이전 행정부들에서 볼 수 있었던 법무부의 독립성과는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문제가 된 개보수 사업의 세부 내용

연준의 워싱턴 본부에 있는 두 개의 역사적 건물 개보수 사업은 최초 예산 $19억(약 1조 원 수준)에서 약 $25억(약 1조3천억 원 수준)으로 비용이 증가했다. 비용 초과는 예상보다 높은 인건비 및 자재비, 설계 변경, 석면과 납 오염 같은 예측하지 못한 문제들 때문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을 관리능력 부족 및 사기 혐의 가능성으로 비난했지만,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 프로젝트를 사치적이라고 비판하며 VIP 엘리베이터, 고급 대리석 등 호화 요소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고, 유해 물질 제거의 필요성을 옹호했다.


파월 의장은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가?

파월 의장은 7월 상원 은행위원회에 대한 자신의 증언과 관련해 법무부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법무부가 그를 의회에 대한 허위진술 혐의로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코미 사건에서도 같은 혐의가 적용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사례가 있다. 파월 의장은 부당행위를 부인하고 있으며, 법무부는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상원 은행위원회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개보수 사업이나 파월의 증언에 대해 문제 삼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에게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가?

가능성은 있다. 파월 의장의 연임 임기는 5월에 종료되지만, 그는 이사회(Board)에 남아 2028년까지 재직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어 대통령이 보다 동조적인 인물로 이사회를 재편할 수 있는 기회를 늦출 수 있다. 또한 이번 조치는 지금까지 대체로 대통령에게 유화적이었던 공화당 내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톰 틸리스(Thom Tillis) 상원의원은 향후 트럼프의 연준 지명자들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알래스카의 리사 머코우스키(Lisa Murkowski) 상원의원은 법무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틸리스 상원의원의 반대는 특히 중요하며, 그는 연준을 관장하는 은행위원회(Banking Committee) 소속이다. 공화당은 해당 위원회에서 13대 11로 겨우 우위를 점하고 있어 그의 반대는 위원회의 교착을 초래해 지명자들이 상원 전체의 인준 표결로 진전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이는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의 임기 종료(1월 31일) 이후 영구적인 동맹을 임명하려는 트럼프의 시도를 가로막을 수 있다. 상원 공화당 수석 존 툰(John Thune)은 월요일 파월에 대한 수사가 연준 지명자 인준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인정했다.

물론 트럼프의 압박이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쿡 이사가 연준 이사회에서 퇴출되거나 파월이 형사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트럼프는 이사회에 빈자리를 두 곳 만들 수 있다.


연준 회의 일정과 금리 전망

연준은 1월 27~28일에 다음 정례회의를 열어 정책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 시점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올해의 투표권을 가진 지역 연방은행장들 가운데 몇몇은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트럼프의 압박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

외부 관측자들은 정치적 영향력이 커진 연준은 경제를 자체 판단에 따라 운용할 자유가 줄어들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높이고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 대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만들고, 차입 비용 전반을 상승시킬 수 있다.

분석가들은 파월 수사가 연준의 독립성이 위험에 처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경고하지만, 시장은 아직 크게 동요하지 않은 모습이다. 월요일 주요 미국 주가지수는 장초반 하락 후 소폭 반등해 마감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추가 안내)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는 은행 간 초단기(주로 하루)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로, 연준의 가장 핵심적인 정책 도구다. 이 금리가 변하면 은행이 기업·가계에 제공하는 대출금리, 예금금리 등이 연쇄적으로 변화해 소비·투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연준 독립성은 정치권의 일시적 요구로부터 정책결정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장기간 임기의 이사 제도, 지역 연방은행들의 투표권 분산, 자체 예산 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장치는 통화정책의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금융시장 신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연준 회의(1월 27~28일)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금융시장 변동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가능성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만약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된다면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에 대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가계의 차입 비용을 높여 경제성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또한 의회 내부의 반발로 연준 지명자 인준이 지연될 경우 연준의 정상적 운영이 방해받을 수 있고, 정책 결정 과정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트럼프의 압박이 성공해 연준 이사회 구성이 바뀌면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은 더욱 정치적 고려가 개입할 여지가 커진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태는 미국 내 정치권력 투쟁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뢰와 통화정책의 예측가능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향후 법무부의 수사 진행 경과, 1월 말 연준 회의 결과, 1월 21일 대법원의 쿡 사건 판단 등이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