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CEO “비만 치료제 소비자 시장, 비아그라 급성장 수준 될 것”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 알버트 부를라(Albert Bourla)는 비만 치료제의 소비자 시장이 1998년 발매된 비아그라(Viagra)가 겪었던 급성장과 유사한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6년 1월 12일, 로이터의 마이클 어먼(Michael Erman) 보도에 따르면, 부를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서 기자단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이자가 2025년 9월 처음 발표한 비만 치료제 개발업체 메트세라(Metsera) 인수 협상 당시에도, 현금 결제(cash-pay) 방식으로 운영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지금처럼 빠르게 커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부를라는 “Both Lilly and Novo presented their sales and had significant sales outside the reimbursement system. Basically, outside the U.S., we were calculating very limited sales”라며, 일라이 릴리(Eli Lilly)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공시한 매출에는 상당한 비급여(보험 적용 외) 매출이 포함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 우리는 이것이 거의 비아그라처럼 작동하는 것을 본다. 사람들이 (보험이 적용되지 않음에도) 기꺼이 돈을 내고 사려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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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reduce the (U.S.) prices to France’s level or stop supplying France? You stop supplying France. So they will stay without new medicines … because the system will force us not to be able to accept the lower prices.”

부를라는 또한 화이자가 비만 치료제 분야에 ‘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메트세라를 최대 $100억(약 10조원)에 인수했으며, 이 거래는 노보와의 입찰 경쟁 끝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메트세라가 보유한 비만 후보물질들에 대해 연말까지 10건의 서로 다른 제3상(Phase 3) 임상시험을 개시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중 하나는 이미 11월에 개시된 상태다.

화이자는 향후 몇 년간 매출 회복 시점이 2029년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주요 약물의 특허 만료, 코로나19 관련 사업 매출 감소, 그리고 미국 정부에 약속한 가격 인하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이다. 부를라는 과거 화이자가 2020년에 비아그라 관련 브랜드를 분사했음을 상기시키며, 비아그라 사례는 소비자들이 보험 적용 없이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제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배경 설명 — 핵심 용어

현금 결제(cash-pay) 시장은 보험이나 국가건강제도의 보상 없이 소비자가 직접 비용을 지불해 약물을 구매하는 시장을 뜻한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릴리와 노보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비만 치료제의 판매가 상당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소비자가 효용을 느끼면 보험 유무와 관계없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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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상(Phase 3) 임상시험은 신약 개발 단계 중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임상 단계이다. 성공할 경우 규제당국에 시판허가를 신청하게 된다. 화이자가 메트세라 인수 후 연내 10건의 서로 다른 제3상 시험을 준비한다는 발표는 임상 개발을 빠르게 상용화 단계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시장 영향과 정책적 함의

부를라의 발언은 여러 가지 실무적·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첫째, 비급여 중심의 소비자 시장이 확대되면 제약사들은 보험수익(리임버스먼트) 모델 외에 직접판매 모델을 강화할 유인이 커진다. 이는 제약사의 마케팅 전략, 유통 구조, 국가보험체계와의 협상력에 변화를 초래한다.

둘째, 부를라가 지적한 바와 같이 미국 정부와 체결한 가격 인하 합의는 글로벌 가격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화이자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메디케이드(Medicaid) 프로그램에서 처방약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관세 면제 3년을 확보한 바 있다. 부를라는 이러한 정부 간 거래가 유럽 국가들에게도 가격 인상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제약사가 미국 내 가격을 유럽 수준으로 낮출 경우, 일부 국가에 약 공급을 중단하는 극단적 대응을 통해 공급 협상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셋째, 경쟁 구도 측면에서 기존 강자인 릴리와 노보의 비급여 매출 증가가 시장 확장의 신호로 해석된다면, 화이자는 메트세라 인수와 대규모 임상 가속로 후발 주자로서의 격차를 좁히려 하고 있다. 이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을 한층 격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경제적·가격적 전망

비아그라 사례를 참고하면, 보험 미적용 제품이라도 강한 수요가 있으면 소비자는 직접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비만 치료제는 장기간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장기 비용 부담과 의료윤리,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시장이 현금 결제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제약사 매출 증가,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규제당국·공공보험체계의 개입, 가격 협상력 회복 시도, 또는 보조금·보험 적용 확대 요구가 커질 수 있다.

또한 화이자의 경우 2029년 이전에 전반적인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자체 전망을 내놓은 상황에서, 비만 치료제의 상업화 지연, 경쟁사의 점유율 확대, 또는 규제·보험 체계의 변화는 회사의 단기 재무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반대로 메트세라 파이프라인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되어 현금 결제 소비자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면, 화이자의 매출 회복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론

화이자의 부를라 CEO 발언은 비만 치료제가 단순한 처방 의약품을 넘어 소비자 직접 구매형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제약산업의 상업 모델과 각국의 약가·보상 정책에 중대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향후 수년간은 임상 결과, 규제 결정, 보험 적용 여부, 그리고 소비자 수요의 지속성 등에 따라 시장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