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신형 경구 체중감량제 공급 충분…여러 국가서 동시 출시 계획 밝혔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 중인 신형 경구용 체중감량제 오르포글립론(orforglipron)에 대해 여러 국가에서 거의 동시에 출시할 수 있을 만큼의 공급량을 확보했다고 회사 연구개발 책임자가 밝혔다.

2026년 1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언은 매기 픽(Maggie Fick)과 마이클 어먼(Michael Erman)의 기사로 전해졌으며, 발언자는 릴리의 수석 과학·제품 책임자 다니엘 스코브론스키(Daniel Skovronsky)이다. 스코브론스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 Morgan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스코브론스키는 오르포글립론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 상황과 출시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 약이 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track) 심사 바우처를 받아 통상 10~12개월이 걸리는 신약 심사 기간을 1~2개월 수준으로 단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약가를 한 달에 $150(미화)로 책정해 그동안 높은 비용 때문에 새로운 비만 치료제 접근이 어려웠던 소비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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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가능한 한 빠르게 출시할 계획이다.”

“한 달에 149달러짜리 커피 한 잔 가격을 찾기 어렵다, 하루 5달러 수준이다. 우리는 여기 과학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이를 생산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공장에 투입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스타벅스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경쟁 구도와 편의성 차별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은 이달 초 미국에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 체중감량제(oral semaglutide)를 출시했다. 릴리는 노보의 ‘선점 효과(first-to-market)’를 의식하면서도, 오르포글립론의 복용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스코브론스키는 노보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공복 상태에서 아침에 복용하고 식사·음료·다른 경구약 복용 전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반면, 릴리의 약은 식사나 물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시간대나 공복 여부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리 약은 작은 분자(small molecule)다. 다른 알약과 같아서 음식이나 물, 복용 시간 또는 금식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런 편의성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장점이 될 것이다.”


유지요법·전환 수요와 시장 잠재력

스코브론스키는 또 오르포글립론이 주사형 체중감량제에서 감량을 이룬 환자들이 유지용(maintenance)으로 전환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의 주사형 약물을 복용하던 환자들이 덜 강한 약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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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를 단독요법으로 쓰다가 끊는 사람들은 상당한 체중 재증가 없이 알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릴리의 직접판매(Lilly Direct) 전략과 Zepbound

스코브론스키는 릴리의 직접소비자 판매 프로그램(Lilly Direct)도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은 보험 없이 릴리의 체중감량 주사제 Zepbound를 구매할 수 있으며, 스코브론스키는 100만 명 이상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Zepbound가 기술업계에서 말하는 ‘킬러 앱(killer app)’에 비유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릴리의 플랫폼에 익숙해지면 알츠하이머 치료제나 지질(특히 LDL과 유사하게 심혈관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관련 실험적 약물 등 다른 치료제로 판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용어 및 약제 특성 설명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들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s)는 위장관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을 도와주는 약물군을 말한다. 이 계열 약물은 주사제 형태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경구 제형도 개발됐다.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이 계열을 대표하는 성분으로, 주사형과 경구형이 모두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반면 오르포글립론(orforglipron)은 회사 설명대로 ‘작은 분자(small molecule)’로 분류되며, 이는 펩타이드 계열과 달리 소화나 음식 섭취에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이 있어 복용 편의성이 높다는 특징을 갖는다.


경제적·시장적 함의와 향후 전망 분석

한 달에 150달러라는 가격 책정은 현재 고가로 인식되는 일부 체중감량 치료제의 접근성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보험 미가입자나 보험 적용이 제한된 환자들이 직접 비용을 부담할 경우 선택지로 고려할 여지가 커지며, 이는 단기적으로 릴리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경구제의 편의성은 환자의 복약순응도(adherence)를 높여 장기적인 유지요법으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으며, 이는 주사제 수요의 증가율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시장 경쟁은 치열하다. 노보 노디스크가 이달 초 미국에서 내놓은 경구제는 이미 선점 효과를 확보했고, 보험사 및 의료제공자의 급여(coverage) 결정과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 속도에 따라 실제 출시 시기와 판매 확대의 폭은 달라질 수 있다. FDA의 패스트트랙 바우처가 실제로 1~2개월 내 허가로 이어질 경우, 릴리는 다국적 동시 출시 전략을 통해 노보와 경쟁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각국의 약가·급여 정책, 공급망 제약, 제조능력 확대에 소요되는 시간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저가격 경구제의 등장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가격 경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낳는 동시에 제약사들의 수익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의료비·보험 지출 측면에서는 경구제의 보급이 확대되면 단기적으로는 제약비용의 증가는 불가피하나, 비만 관련 합병증(예: 당뇨병, 심혈관질환) 감소에 따른 장기적 의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효과의 크기와 시기는 향후 실사용 데이터 및 보건경제학적 연구를 통해 검증돼야 한다.


결론

릴리는 오르포글립론의 대량 공급 능력과 낮은 가격 책정, 복용 편의성을 강조하며 다국적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코브론스키의 발언은 릴리가 경구용 체중감량제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시장 성과는 규제 승인 시점, 경쟁사의 대응, 각국의 급여 정책 및 소비자 수용성 등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릴리의 직접판매 플랫폼(Lilly Direct) 확장은 단기적으로는 제품 접근성을 높일 수 있으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보험 적용 확대 및 다양한 치료 포트폴리오와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점이 이번 발표의 핵심 시사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