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파월 갈등의 핵심인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논란: 핵심 5가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을 상대로 본부 건물 개보수 비용 초과를 이유로 형사 기소를 검토하고 있어 연준의 독립성 문제와 금리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본부 단지의 수년간 진행된 역사적 건물 두 채의 대규모 보수 공사가 당초 추산을 크게 뛰어넘는 비용 초과로 이어지면서 촉발됐다.

2026년 1월 12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 인사들은 연준의 비용 관리 문제를 근거로 파월 의장을 포함한 책임자를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보도는 앤 서피어(Ann Saphir)의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개보수 대상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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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두 건물은 엑클스 빌딩(Eccles Building)1951년 건축된 컨스티투션 애비뉴 빌딩(1951 Constitution Avenue Building)이다. 엑클스 빌딩은 1935년에서 1937년 사이에 연준 본부로 건설되었으며, 컨스티투션 애비뉴 빌딩은 원래 1932년에 미국 공중보건국(U.S. Public Health Service)을 위해 완공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 참모총장단(Combined Chiefs of Staff)을 수용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됐다. 2018년에는 당시 행정부가 이 건물을 연준으로 이전해 개보수를 통해 “a vacant building back in productive use“(공실을 생산적으로 재사용)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컨스티투션 애비뉴 빌딩은 미국 국가사적지 등록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되어 있다.

비용 초과 규모

비용 초과 규모에 대해 정부 예산책임자인 러셀 보우트(Russell Vought) 전 관리(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는 2025년 중순 기준으로 “7억 달러 및 지속적”(“$700 million and counting”)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공개한 예산 문서에는 이 프로젝트의 현재 추정 비용이 24억6천만 달러($2.46 billion)로 표기되어 있으며, 이는 2024년의 18억8천만 달러($1.88 billion) 추정치보다 약 5억8천만 달러($580 million) 증가한 수치다. 2025년 연준 예산 관련 데이터는 아직 완전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동 문서에는 또한 연준이 당초 계획에 있던 제3의 건물 개보수를 취소함으로써 약 5억1천만 달러($510 million)를 절감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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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초과 원인

연준과 외부 분석에 따르면 비용 초과의 주된 원인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예측보다 높은 노동비와 자재비 상승. 둘째, 역사적 건물의 원형 보존을 위한 설계 변경으로 인한 추가 비용. 셋째,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예상 밖의 문제들로, 토양 내 납(lead) 오염과 당초 추산보다 많은 석면(asbestos) 포함량이 확인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 요인은 모두 리모델링 비용과 공사 기간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치 요소 포함 여부와 구체적 내용

논란이 되는 공사에 대해 트럼프 진영은 이른바 ‘호화’ 요소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해 왔다. 연준은 이에 대해 몇 가지 명확한 반박을 내놨다. 연준은 이사회 전용 엘리베이터(governors-only elevator)VIP 식당은 존재하지 않으며, 당초 계획에 포함돼 있던 1951년 건물의 분수(물 기능)는 이미 계획 단계에서 제외되었다고 밝혔다. 러셀 보우트가 주장한 ‘옥상 테라스 가든(rooftop terrace gardens)’은 없다고 연준은 부인한다. 다만 한 건물에는 지상층 전면 잔디가 지하 주차구조물의 지붕 역할을 하며 계획 문서에서는 이를 garden terrace로 언급했다. 또 계획서에는 폭우 시 빗물 유출량을 줄이고 건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녹화 지붕(vegetated roofs)과 같은 설계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감독·관리 체계

법적으로 연준은 자본 프로젝트(자산 건설·개보수)에 대한 지출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 연준의 내부감사기구인 Office of Inspector General(감사관실)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월간 보고를 받고 있으며 2021년에 검토를 수행했고 현재는 새로운 검토를 진행 중이다. 연준은 또한 설계 및 개발 과정에서 Fine Arts Commission(미술 위원회)National Capital Planning Commission(국립 수도 계획 위원회) 등 여러 계획 관련 기구와 자문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연준은 당초 계획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일부 변경을 했지만 그 변경은 ‘대규모’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적 분석과 향후 영향 전망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공사비 초과를 넘어서 정치·경제적 파장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연준의 재정적 통제와 투명성 문제가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되면서 연준의 독립성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 트럼프 진영이 법적 조치를 연준 책임자에게 직접 연결할 경우, 연준 인사들의 정책 결정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 이는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건설 및 인프라 관련 비용 상승은 지역 건설업체와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관련 업계의 수익성·입찰 관행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셋째, 추가 비용 발생과 진행 지연은 궁극적으로 납세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정치권의 비판이 지속되면 향후 공공건물 개보수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 절차와 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

금융시장의 관점에서는 직접적인 금리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대형 예산 변화가 단기간 내 통화정책의 기준금리 결정에 즉각적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 논쟁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지속적 의문으로 이어지고, 정치적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정책 신뢰도와 위험 프리미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미국 채권시장과 달러화 가치, 그리고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다.


전문 용어와 제도 설명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Fed): 미국의 중앙은행 체계로 통화정책 결정 및 금융안정성 유지 등의 책임이 있다.
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OMB): 미 연방정부의 예산 편성·검토를 담당하는 행정부 조직으로, 연방기관 예산을 총괄한다.
Office of Inspector General(OIG): 각 연방기관 내의 내부감사·감독 기구로, 기관 운영의 적정성·투명성을 감독한다.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 미국 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등재해 보호하는 공식 목록이다.

결론

이번 연준 본부 단지 개보수 비용 초과 논쟁은 단순히 건축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연준의 예산 운용, 정부의 감독 권한, 그리고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를 모두 포함하는 사안이다. 향후 수사·법적 절차가 진행될 경우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의 운영 방식, 미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욱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정치적 논쟁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신뢰와 리스크 프리미엄에 미치는 영향은 간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