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4분기 순이익 27% 급증 전망, AI 인프라 수요가 성장 견인

대만 TSMC(대만반도체제조공사)가 2025회계연도 4분기(12월 말 종료)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실적 개선은 고성능 인공지능(AI) 인프라용 반도체 수요의 지속적 확대가 주된 배경이다.

2026년 1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세계 최대의 고급 AI 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로서 엔비디아(Nvidia)와 애플(Apple) 등 주요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며 4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로이터가 인용한 LSEG SmartEstimate 집계(19명의 애널리스트 예측 기반)에서는 TSMC의 2025년 4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T$475.2억(약 150.2억 달러)로 제시했다. LSEG SmartEstimate는 일관되게 정확도가 높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 더 큰 가중치를 두어 산출되는 추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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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아시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상장사로 시장 가치는 약 $1.38조에 달하며, 이는 한국의 삼성전자 시가총액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회사는 목요일(보도일 주의 해당 목요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실적 발표 후 오전 06:00 GMT에 예정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와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할 계획이다.

로이터 보도는 TSMC가 이미 지난 주 시장 기대를 웃도는 4분기 매출이 20.45% 증가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 추정에 따르면 분기 순이익이 T$452.3억을 초과할 경우 이는 회사의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순이익을 의미하며, 만약 T$475.2억이 현실화되면 TSMC는 8분기 연속 순이익 증가를 기록하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수석연구매니저인 갈렌 젱(Galen Zeng)은 4분기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TSMC의 3나노미터(3nm) 생산능력의 풀가동을 지목했다. 젱은 특히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에 탑재된 A19 칩이 3나노 수요를 견인했으며, 동시에 AI 관련 수요가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성장 전망에 대해 젱은 IDC가 2026년 TSMC의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미 달러 기준으로 25%~30%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22%~26%)보다 높은 수치로, 그 배경에는 AI 서버 가속기 수요의 급증과 차세대 2나노(2nm) 공정의 의미 있는 기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젱은 또한 시장이 2026년 연간 기준으로 약 78%의 전년 대비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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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투자전략가인 셰이 보루(Shay Boloor, Futurum Equities 수석시장전략가)는 AI 수요가 명확히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TSMC가 선단(leading-edge) 공정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외 파운드리의 공정 전환과 생산능력 확충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TSMC가 2나노 공정과 그에 따른 가격 프리미엄에서 기대하던 마진 개선이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투자와 지정학적 이슈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1,650억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은 최근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TSMC가 미국 내 투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회사는 현재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사전 침묵(quiet period) 단계여서 직접적인 질의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TSMC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대만의 대미 수출품에는 통상 20%의 관세가 적용되지만, 반도체 칩은 예외로 규정되어 있는 점이 언급되었다.

시가총액과 주가 흐름 측면에서 TSMC는 지난해 타이베이 상장 주식 중 44.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시장 전체 상승률(25.7%)을 크게 상회했다. 환율 정보로는 $1 = NT$31.6410이 보도에 포함되었다.


용어 설명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가 설계한 칩을 위탁받아 제조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TSMC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로서 다양한 팹리스 기업에 제조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노미터(nm) 공정: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숫자가 작을수록 단위 면적당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어 성능과 전력효율이 개선된다. 3nm·2nm 공정은 최첨단(leading-edge) 공정에 해당한다.

AI 서버 가속기: 대규모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고성능 연산칩이다. 엔비디아의 GPU 등은 대표적인 AI 서버 가속기이며, 이들 칩의 수요 증가는 파운드리 수요 증가로 직결된다.

LSEG SmartEstimate: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업체 LSEG가 다양한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가중치로 통합해 산출하는 수치로, 신뢰도가 높은 예측치로 간주된다.


분석: 단기 실적과 향후 리스크·기회

이번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TSMC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기술주 및 반도체 관련 섹터에 긍정적 신호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AI 서버 가속기 수요에 대한 확신이 강화되면 TSMC의 프리미엄 공정(3nm·2nm)에 대한 고객사 확보와 가격 결정력(pricing power)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단기 및 중기 리스크도 분명하다. 첫째, 경쟁 파운드리들의 해외 확장(예: 중국, 한국, 미국 등지의 신규 팹 가동 가속)은 공급 능력 확대를 통해 가격 압박을 유발할 수 있다. 셰이 보루의 지적처럼 해외 팹의 예상보다 빠른 증설은 TSMC의 마진 개선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관세 정책 변화는 공급망 재편과 비용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환율 변동은 달러 기준 매출과 원화·대만달러 환산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기회 요인으로는 AI 가속기 시장의 고성장과 2나노·3나노 공정의 상용화가 있다. 이들 공정은 고성능 CPU·GPU 및 AI 전용 칩의 집적도를 높여 전력 효율 및 성능을 개선하므로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미국 내 대규모 투자(애리조나 공장 등)는 미국 고객과의 관계 강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있다.

시장과 투자자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 이번 실적 발표는 두 가지 핵심 포인트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첫째, 컨퍼런스콜에서 제시될 2026년 1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이다. 추정치 대비 보수적이거나 공격적인 가이던스는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둘째, 경영진의 공정 전환(2nm)과 고객 수요에 대한 구체적 설명 및 해외 팹 대응 전략이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서프라이즈가 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나, 중장기적으로는 경쟁사의 공급능력 확충과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관리 능력이 지속적 수익성의 관건이 될 것이다.

종합하면, TSMC의 4분기 실적 예상치는 AI 중심의 수요 확대에 기반한 강한 성장 기대를 반영한다. 그러나 해외 파운드리의 공급 확대, 관세 및 지정학적 정책 변화, 환율 리스크 등은 향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