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고용시장이 2025년 12월에 채용은 약화됐으나, 정규직 초임(시작임금)은 오히려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향후 금리 인하 시점 판단에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2026년 1월 1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구인·구직 단체인 Recruitment and Employment Confederation(REC)과 회계법인 KPMG이 공동으로 매월 발표하는 조사에서 12월 채용은 39개월 연속 하락했고, 하락 폭은 최근 4개월 중 가장 컸다.
조사본문은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Rachel Reeves)가 2024년 예산에서 명시한 급여과세(payroll tax) 인상이 기업들의 채용 의사에 영향을 주어 고용을 위축시켰다고 기업들이 응답했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정규직 초임은 수요가 많은 기술과 역량을 가진 인재 확보 경쟁으로 인해 상승 폭이 확대되었지만, 장기 평균에는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말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신중함을 시사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비용 압력의 상승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 이후 많은 기업이 채용을 멈추고 임시직 활용 등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KPMG의 영국 대표 겸 CEO인 존 홀트(Jon Holt)가 말했다.
REC의 최고경영자 네일 카바리(Neil Carberry)는 12월의 배치(채용 성과) 감소가 2025년 하반기 개선 이후의 일시적 요인(blip)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REC와 KPMG의 조사 핵심 지표(요약):
- 정규직 배치 지수(permanent staff placements gauge)는 44.3로 8월 이후 최저치이며, 11월의 45.5에서 하락했다.
- 임시직(temporary staff) 채용 지수는 47.6로 하락했으며, 이는 11월의 48.8보다 낮아진 수치다. 조사 결과는 부분적으로 기업들의 낮은 사업 신뢰감과 비용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 정규직 공고 건수(vacancies)는 감소한 반면, 정규직 지원자 가용성은 소폭 상승했다.
- 영란은행(BoE)은 1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여 3.75%로 낮췄다. 그러나 정책결정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는 그룹과 노동시장 둔화에 더 주목하는 그룹으로 견해가 갈린다.
- 시장은 2026년에 추가로 한 번 또는 두 번의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안내)
Recruitment and Employment Confederation(REC): 영국의 구인·구직 업계 대표 단체로, 기업과 인사담당자·인재 공급 측의 동향을 집계해 정기 보고서를 발표한다.
KPMG: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기업으로, 고용시장 설문 분석에 참여하여 통계적 해석을 제공한다.
급여과세(payroll tax): 사업주가 임금에 대해 부담하는 세금이나 고용 관련 부담금을 통칭하는 용어로, 비용 상승은 기업의 신규 채용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배치 지수(permanent staff placements gauge): 구인 기업이 실제로 신입 직원(정규직)을 채용하여 자리를 메운 비율·활동 수준을 지수화한 지표로, 50이 기준점으로 50 미만은 축소·냉각, 50 초과는 확장을 의미한다.
전문적 분석과 향후 영향 전망
이번 조사 결과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채용 감소가 39개월 연속이라는 점은 고용시장의 둔화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 특히 급여 관련 과세 강화 요소를 채용 판단에서 중요한 변수로 고려하고 있어 채용 회복의 속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초임 임금의 상대적 상승은 특정 기술·전문성이 높은 직종에서 인력 쟁탈전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노동시장 내 양극화(수요 높은 직무의 임금상승 vs 일반 직무의 채용 위축)를 심화시킬 수 있다.
금리 측면에서 영란은행은 12월에 기준금리를 3.75%로 낮췄고, 시장은 2026년에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실물 고용지표가 약화될 경우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고용 간 균형 판단은 금리 완화 쪽으로 더욱 기울 수 있다. 다만, 임금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로 금리 인하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물가상승률, 임금상승률, 실업률의 동행 여부가 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채용 둔화는 가계 소득 증가 속도를 늦춰 소비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특정 기술직 중심의 임금 상승은 서비스·소비 수요의 구조적 변화와 기업의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이어져 일부 업종에서는 제품·서비스 가격 전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셋째, 금융시장 관점에서 고용지표의 약화는 장단기 금리 경로에 대한 재조정을 유발해 채권·주식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는 고용 약화와 일부 직종의 임금 상승이 병존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유지될 전망이다. 정책 당국은 노동시장 둔화 신호와 임금 상승 압력 사이에서 미세한 균형을 맞춰야 하며, 투자자와 기업은 이러한 이중 구조를 반영한 인력 운용 및 비용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요약(핵심 포인트)
REC와 KPMG의 2025년 12월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채용은 39개월 연속 감소했고 정규직 배치 지수는 44.3으로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정규직 초임은 수요가 많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었으나 장기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업들은 2024년 예산에서 도입된 급여과세 인상 등을 채용 위축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영란은행은 12월 기준금리를 3.75%로 인하했으며, 정책결정자 간에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다. 시장은 2026년에 추가로 한 번 또는 두 번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