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책임자 리청강(李成刚), 그의 행보와 영향력 분석

베이징·제네바·워싱턴, 2026년 1월 12일 —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가 중국의 수석 무역협상대표 리청강(李成刚)“unhinged”라고 공개 비판한 사건은 지난 가을 핵심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긴장관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베센트의 발언은 외교적 예의를 벗어난 행동을 한 변칙적 관료라는 이미지를 일부 조장했지만, 외교·통상 관계자들과 기업인들은 리를 탁월한 통상법 지식과 영어 구사 능력을 겸비한 경력 외교관으로 평가한다.

2026년 1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리청강은 체인 흡연과 도자기 수집을 즐기는 전형적이지 않은 관료 이미지와 함께 실무에 능하고 때로는 매력적이며 때로는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전하는 스타일을 보인다고 한다. 복수의 외교관, 기업인, 현직·전직 미 공무원은 리를 현명하고 실용적이며 중국의 목표 달성에 유리한 강경함을 지닌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리청강은 58세로, 과거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중국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중국 상무부의 부부장(부장관급)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는 그가 2025년 미·중 무역관계를 안정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올해(2026년) 예정된 추가 협상에서도 전면에 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중국 방문 의사를 밝힌 데다 연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국빈방문) 가능성도 언급되어 리의 활동 영역이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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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실무와 위상

여러 외교관과 상무·통상 관계자들은 리가 회의실에서 주도권을 쥐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한 미국 기업인은 그에게 “임원급의 존재감”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전형적인 대본 중심의 중국 관료상과는 다르게 개인적 카리스마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참여자들은 그가 철저히 준비되어 있고 중국의 경제 구조와 미국의 요구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직 미국 관료는 그를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국과 투자협상을 벌일 때 만났던 “유망한 신예(rising star)”로 규정했다.

리청강은 2025년 4월부터 10월까지 제네바, 스톡홀름, 런던 등 유럽 주요 도시를 오가며 교착과 재개를 반복한 수개월간의 협상을 조정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는 희토류(rare earths)에 대한 수출 규제, 농산물 구매, 반도체 접근 등 연간 약 6600억 달러($660 billion) 규모의 미·중 양자무역을 좌우하는 핵심 현안을 다뤘다.

10월의 협상은 완전한 합의보다는 불안한 휴전의 형태로 결실을 맺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에 대한 광범위한 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했고, 미국산 대두 1,200만 톤(12 million tons)을 3월까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합의가 일시적 긴장 완화와 동시에 중국의 전략적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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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 충돌과 재접촉

그러나 10월 회담을 앞둔 몇 주간 리는 워싱턴에서 직급이 자신보다 높은 관료들을 만나려 했고, 일부에게는 강한 어조로 중국의 입장을 설파했다고 복수의 미국 기업인들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의 직접 협상을 기대했으나 대신 상무부의 윌리엄 킴미트(William Kimmitt) 차관과 같은 계급의 관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접촉은 협상 권한이 없는 인사들과의 만남으로 평가되면서, 베센트는 공개적으로 그를 “매우 무례했다(very disrespectful)”고 비난했고, 리가 미국이 중국 선박에 부과하는 항만 입항비용(port-entry fees)을 도입하면 중국이 “세계 경제체제에 혼란을 초래하겠다(unleash chaos)”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베센트의 발언은 당초 10월의 정상회담 추진을 위협했으나, 양측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수일 내에 재회하고 협의 끝에 표면적으로는 휴전의 틀을 마련했다. 리와 베센트는 최종적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희토류에 대한 수출통제 범위를 조정하는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리에 대해 “그는 8월에 초청 없이 왔고 자신의 계급을 초월하는 만남을 요청했으며 그 요청들이 거부됐다”고 로이터에 답했다.

미 상무부와 재무부는 로이터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고, 세계무역기구(WTO)와 중국 상무부 역시 공식 논평을 제공하지 않았다.


개인적 배경과 외교 스타일

리청강은 중국 안후이(安徽) 성의 농촌 지역에서 태어났고, 베이징대학(북경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독일 함부르크대학교(University of Hamburg)에서도 수학했다. 그는 상무부에서 정치적·법적 사안들을 다루며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조약 및 법무과를 이끌었다. 현재 직책에서는 수출 규제와 반덤핑 조사 업무도 관장하고 있어, 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권리 보호와 공정 경쟁 확보 수단을 직접 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제네바 주재 WTO 대표 시절(2021~2025)에는 매우 활발한 네트워커였다고 알려졌다. 복수의 WTO 소식통은 그가 회의 사이사이에 다른 대사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중국 담배를 즐겼고, 주말에는 스위스 벼룩시장을 찾아 중국 도자기를 수집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의 WTO 대사 페터 올버그(Petter Olberg)는 리를 “매우 호감이 가고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하며 “그는 가장 크게 소리 지르는 유형이 아니다. 생각을 정리한 뒤 말을 한다”고 말했다.

리의 퇴임 연회에는 중국 고전시를 모티프로 한 손 그림 접시에 예술적으로 제공된 핑거푸드를 내놓는 등 예우를 갖춘 자리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우정과 자연에 대한 찬사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협상 전술과 국제질서에 대한 관점

WTO에서 리가 단순한 회식과 시 낭송만으로 일관하지는 않았다. 한 보좌관은 그가 Investment Facilitation for Development Agreement와 같은 투자 촉진 협정 추진 과정에서 분노와 초조함을 드러낸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리는 다자무역질서를 재구성하려는 베이징의 노력에 적극적인 옹호자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초래된 혼란에 맞서 중국을 안정화의 축으로 내세우려는 전략적 관점을 피력해왔다.

한 서방 무역 외교관은 미·중 협상에서 리가 WTO 법적 틀 안에서 중국의 목표를 어떻게 관철시킬지에 대해 정책적 세부사항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회의 운영 능력은 중국이 지도부의 지시를 실행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하고 응집력 있는 팀을 갖추었다는 관측을 낳았다. 9월에 만난 한 미국 기업인은 중국 협상팀이 “수용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명확히 알고 협상에 임한다”고 전한 반면, 미국 쪽은 틀을 합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관리대학(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의 미국법 학자 헨리 가오(Henry Gao)는 “리청강은 무역전에서 법적 수단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인물”이라며 “향후 수년간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인물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어 설명 및 실무적 의미

희토류(rare earths)는 전기차, 반도체, 군수품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원소 집합을 말한다. 한 국가가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출 통제(export controls)는 특정 기술·물품의 해외 이전을 제한해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정책 수단이며, 반덤핑 조사(anti-dumping probes)는 외국 기업의 저가 수출이 국내 산업에 피해를 주는지를 판단해 제재를 가하는 절차다. Investment Facilitation for Development Agreement는 개발도상국의 투자 촉진을 목표로 한 다자간 합의로, 투자절차의 투명성 및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경제적·시장 영향에 대한 분석

단기적으로는 2025년 10월의 휴전 합의와 1,200만 톤의 미국산 대두 구매 약속이 미국 농산물 수요를 즉각적으로 지지하고, 대두 가격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희토류 수출 통제의 유예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의 원료 수급 불안을 일부 완화하지만, 통제의 완전한 철폐가 아니라 유예라는 점에서 장기적 리스크는 남아 있다. 수출 통제 완화 여부에 따라 반도체 제조사의 장비·재료 조달 비용과 투자 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협상팀이 WTO의 법적·제도적 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무역 마찰이 발생했을 때 분쟁 해결과 규범 활용을 통해 중국이 보다 구조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적인 수출 통제 완화를 승인하면 미국 기술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성이 일부 회복될 수 있으나, 워싱턴 의회의 반발·정치적 역풍 가능성이 상존한다.


결론

리청강은 언론으로부터 받은 일부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문성협상 능력을 바탕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역할은 단순한 기술적 조율을 넘어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법리와 외교적 수단으로 관철하는 데 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양국 정상의 회동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리의 실무적 영향력과 협상 능력은 미·중 경제 관계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