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2026년 1월 중순 금융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한 달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 금요일(현지시간) 기준 달러 지수는 +0.20% 상승 마감했다. 이번 달달러 강세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소비자심리지수, 정책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2026년 1월 1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는 혼조된 결과를 나타냈다. 12월 비농업 고용은 +50,000명으로 시장 기대치인 +70,000명에 못 미쳤으나, 실업률은 4.4%로 떨어져 고용시장의 탄탄함을 시사했다. 또한 12월 평균시급은 연간 +3.8%로 예상치(+3.6%)를 상회했다. 이러한 지표는 연준(Federal Reserve)이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는 매파적(기준금리를 유지하거나 인상할 가능성이 큰) 신호로 해석되어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같은 날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4.0로 예상치(53.5)를 상회하며 개선을 보였다. 이 지표의 호전은 소비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하지 않았음을 시사해 경기 민감 자산에 대한 수요를 일부 지지했으나,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해 통화긴축 기대를 완화시키지 못했다.
금요일의 정치·법적 불확실성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수입 규제)의 적법성 판단을 다음주 수요일로 연기했다.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위헌이나 불법으로 판단하여 철회할 경우, 관세로 확보하던 세수가 줄어들어 미 재정적자가 악화될 수 있고 이는 달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관세 유지가 확정되면 예측 가능한 재정 흐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 상세내용은 다음과 같다. 12월 비농업 고용(+50,000명), 11월 비농업 고용(수정치: +56,000명, 이전: +64,000명), 실업률 4.4%, 12월 평균시급 +3.8% y/y 등으로 요약된다. 이와 함께 10월 주택 착공은 -4.6% m/m로 5.5년 저점(1.246백만 채)을 기록했고, 10월 건축허가(1.412백만 건)는 -0.2%로 향후 건설의 선행 지표인 허가 건수는 다소 약화됐다.
미 연방은행(Atlanta Fed)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은 금요일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보스틱은 노동시장이 다소 냉각되는 조짐이 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더욱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2026년 1월 27~2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단 5%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연준이 2026년 전체로는 약 -50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2026년 중 추가로 +25bp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견해가 일부 존재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동성 공급 확대도 달러에 복합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미국 재무부 단기채(T-bills)를 월간 $40억(40 billion) 매입하는 방식으로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통화공급을 늘려 달러 가치를 일정 부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다만 동시에 고용·임금의 강세와 물가 우려가 상존해 달러는 기본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정치적 요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초에 새로운 연준 의장 지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블룸버그(Bloomberg)는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가장 가능성이 큰 후보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해셋 전 국립경제위원회(NEC) 국장을 다소 비둘기(완화적) 성향으로 평가하고 있어, 그의 임명이 현실화하면 달러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로·엔·귀금속 시장 동향
EUR/USD는 금요일 -0.21% 하락하며 한 달 만의 저점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가 유로를 압박한 가운데, 유로존의 일부 경제지표 호전이 손실을 일부 상쇄했다. 유로존 11월 소매판매는 +0.2% m/m로 예상(+0.1%)을 웃돌았고, 독일 11월 산업생산은 +0.8% m/m로 깜짝 증가했다. ECB 집행이사회 구성원 디미타르 라데브(Dimitar Radev)는 현재 금리 수준이 제공된 정보와 인플레이션 전망에 비추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스왑시장은 2월 5일 ECB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1%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금요일 +0.66% 상승하며 엔화는 1년 만의 약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BOJ가 이번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성장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가 엔화의 낙폭을 키웠다. 일본 내 정치 불안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의 타카이치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해 정치 불확실성이 커졌다.
경제지표 측면에서 일본은 다소 엇갈렸다. 11월 선행지수 CI는 +0.7 상승해 110.5의 1.5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11월 가계지출은 전년동월대비 +2.9%로 6개월 만의 최대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중국의 대일 수출통제 조치 발표) 공급망 우려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일본 정부는 다음 회계연도 국방비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인상하는 예산안(1경223조엔, 약 $7800억)을 편성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귀금속(금·은) 및 원자재 동향
금 선물(2026년 2월 인도분, GCG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40.20달러(+0.90%) 상승했고, 은 선물(2026년 3월, SIH26)은 +4.197달러(+5.59%)로 급등했다. 금·은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택시장 활성화 조치(페니메이·프레디맥에 대해 $2,000억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 지시)가 꼽힌다. 해당 조치는 사실상 양적완화(QE)와 유사한 성격을 띠며 시장 유동성을 확대해 안전자산(금·은)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와 미국 관세 불확실성도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높이는 배경이다. 또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유동성 공급 확대는 실물자산(금·은)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올리고 있다. 다만 금리 상승(달러 강세)은 귀금속에 단기적 부담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금요일 달러지수의 4주 최고치 및 S&P500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흡수하며 귀금속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구조적 요인으로는 지수 리밸런싱이 존재한다. 시티그룹은 BCOM 및 S&P GCSI 등 주요 원자재지수의 재가중으로 인해 향후 일주일 내에 금 선물에서 약 $68억($6.8 billion)의 자금 유출 가능성을 추정했으며, 은도 유사한 규모의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2월에 +30,000온스 증가해 74.15백만 트로이온스가 되었고,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 국제중앙은행의 금 순매수가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220톤이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펀드 수요도 견조하다. 금 ETF의 순포지션은 3.25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했고, 은 ETF의 순포지션도 3.5년 만의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12월 23일 기준).
용어 설명(투자자·일반독자를 위한 안내)
이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DXY(달러 인덱스)는 미국 달러의 대(對)주요 6개 통화 바스켓에 대한 가중치를 반영한 지수로, 달러의 전반적 가치 변화를 보여준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이며, bp(basis point, 기준점)는 금리·수익률 등의 변화 단위로 1bp=0.01%포인트를 의미한다.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 선물 거래의 대표적 거래소이며, ETF는 특정 자산군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다. CI(Composite Index, 선행종합지수)는 여러 경제지표를 종합해 경기의 향후 흐름을 예측하는 지수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고용지표의 혼조와 임금지표의 강세가 결합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달러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다만 연준의 2026년 전체적인 금리인하 전망(약 -50bp)이 유지되는 한, 장기적으로는 달러의 구조적 약세가 재개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통화정책(관세 정책, 연준 인사 지명 등)이 달러·금리·인플레이션 기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로·엔 등 주요 통화는 각 지역의 경기지표와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ECB가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지표의 회복 신호가 이어지면 유로는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 반면 일본의 정치적 불안과 중국과의 관계 악화, 그리고 일본 정부의 대규모 방위비 증액으로 인한 재정 우려는 엔화의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귀금속은 단기적으로 정치·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동성 확대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나, 달러 강세와 자금유출(지수 리밸런싱) 우려는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한 기초적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금리·환율·지정학적 이벤트(대법원 판결, 정치 일정, 중앙은행 회의 등)에 따른 포지션 재조정이 요구된다. 특히 1월 하순 예정된 연준·BOJ·ECB의 정책회의와 미국 대법원의 관세 판결 연기 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정책 발표 등이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기타 : 본문에 인용된 자료는 바차트(Barchart)의 시장보고서를 토대로 정리되었으며, 기사 작성 시점의 공개된 통계와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원문 기사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 게재일 기준 해당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음을 덧붙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