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보건의료 사안에서 역풍 직면…일부 공화당원 이탈로 당내 균열 드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세와 타국에 대한 위협, 그리고 의료비 부담 문제를 둘러싼 입장으로 인해 의회 내 공화당 일각에서 균열이 드러났다. 이번 균열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새로운 난관을 제기하고 있다.

2026년 1월 1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하원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패배를 면했다. 다만 이 사안으로 인해 콜로라도와 플로리다에 혜택을 줄 수 있었던 비당파적 인프라 법안들이 스파이크되었다.

이번 주 의회에서는 여러 분야에서 공화당 결속의 균열이 표면화되었다. 하원에서 17명의 공화당 의원이 이탈해 민주당과 함께 확대된 Affordable Care Act(ACA, 흔히 오바마케어로 불림) 세액공제를 3년 연장하는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 투표는 루이지애나의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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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이탈자들을 의회 공화당의 “극히 작은 일부(tiny fraction)”라고 표현하며, “공화당 의원들이 항상 대통령과 같은 견해를 가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루이지애나 주 의장인 마이크 존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당 표결은 내부적으로 ‘패배’로 간주되지 않았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확대된 ACA 세액공제는 2021년 바이든 행정부에서 처음 도입되었으며, 민주당이 의료와 생활비 부담 완화 메시지로 집중해온 정책이다. 이 세액공제는 2025년 말 만료하면서 ACA 시장(마켓플레이스) 가입자 수백만 명의 보험료가 급격히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법안 연장에 찬성한 의원들 중 다수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이 불확실한 지역구에 출마한 이들이다.

데릭 밴 오든(공화·위스콘신) 의원은 X(구 트위터)에 “나는 오랫동안 비싼 의료보험 체계가 우리나라에 미친 해악에 반대해 왔지만, 민주당이 자기 법을 방치해 위스콘신 주민들이 의료를 잃는 모습을 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밴 오든 의원은 현재 경합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 중이다.

또 다른 분열은 대외 군사행동 권한을 둘러싼 상원 표결에서도 나타났다. 목요일 상원에서 5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대통령과 결이 다른 입장을 취해,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행동 권한을 제약할 수 있는 절차적 표결에 민주당과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해당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겨냥해 “공화당원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Republicans should be ashamed)”며 “다시는 선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 중 지목된 공화당의 한 상원의원인 토드 영(인디애나)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즉답을 피했고, 후속 War Powers 관련 표결에서 입장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왜 그래야 하는가(Why would I?)”라고 답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향후 표결이 대통령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밝혔고, 몇몇 의원들이 추가 논의의 여지를 남겨두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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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의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공화) 의원은 이번 주 백악관과도 거리감을 보였다. 틸리스 의원은 상원 연단에서 백악관 수석 고문인 스티븐 밀러가 미국의 그린란드 점령 발언과 관련해 한 발언을 “아마추어적(amatuerish)이고 어리석다(stupid)”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해당 발언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틸리스 의원은 또한 미네소타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민간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있은 다음 날, 국토안보부(DHS) 장관 후보자 지명을 포함한 모든 해당 부서 후보자들의 인준을 막는 홀드(동결)를 선언했다. 다만 틸리스 의원은 이 동결이 그 사건과는 관련이 없으며, 대신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장관이 상원 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의 권한을 가진 위원회에 존중을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틸리스 의원과 민주당의 제프 멀클리(오리건) 의원은 상원에서 의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비판(의사 표지판) 설치 결의안을 가결시켰다. 이 기념비 설치를 허가하는 내용은 117차 의회 때인 2022년 예산법의 일부로 통과되었고, 해당 기념비는 원래 2023년 3월까지 의회 서측(웨스트 프론트)에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하원 공화당의 반대로 지연되어 왔다.


용어 설명

War Powers(전쟁권한)은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력을 사용하거나 확대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규정하려는 의회 차원의 절차와 법적 장치를 가리킨다. 이번 상원 표결은 그러한 대통령의 군사 개입 권한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는 절차적 움직임이었다.

ICE(미국 이민세관단속국)는 이민 단속 및 구금, 추방 조치를 담당하는 연방 기관으로, 체포나 집행 과정에서의 사건들이 정치적 쟁점이 되곤 한다.

ACA 마켓플레이스Affordable Care Act에 따라 운영되는 건강보험 온라인 거래소로, 세액공제와 보조금을 통해 보험료를 낮추는 제도가 이곳 가입자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정치·경제적 함의와 전망

이번 사안들은 정치적으로는 2026년 중간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료비 부담 완화 조치는 유권자에게 직접적인 생활비 개선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중간선거에서 접전 지역구의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원에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이 경합 지역구 출신이라는 점은 당내 지도부와 백악관의 전략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경제적으로는 ACA 세액공제의 연장 여부가 건강보험 시장 프리미엄 수준에 직결된다. 세액공제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수백만 가입자의 보험료 상승이 예상되며, 이는 가계 가처분 소득을 압박하고 소비심리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 위축은 단기적으로 내수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이는 소매·서비스 섹터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스파이크된 비당파적 인프라 법안의 지연은 지역 인프라 투자 지연을 의미한다. 콜로라도와 플로리다에 기대됐던 인프라 자금이 유보되면 해당 주의 건설·인프라 관련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늦춰져 단기적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국제 정세 측면에서는 의회의 군사행동 제약 시도는 행정부의 대외 군사행동 유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미국의 대외정책 신속성에 영향을 주어, 당장 지정학적 긴장이 높은 지역에서의 작전 결정에 일정한 제약을 초래할 수 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추가 협의를 통해 향후 표결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밝혀, 최종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문가 관점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일련의 이탈이 공화당 내에서 ‘지역구 중심의 실리 우선’ 성향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즉 연방 차원의 당론보다 지역 유권자의 현실적 불만(의료비, 공공서비스 등)을 우선한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경제 전문가는 단기적으로 보험료 상승과 소비 둔화 가능성을 지적하며, 법안 연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특정 산업(건강보험사, 병원, 제약)의 실적 변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요약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내정 정책이 의회 공화당의 전반적 결속에 균열을 낳고 있으며,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의료비·인프라 투자·대외 군사권한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