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아벨(Greg Abel)의 2026년 연봉이 미화 2,500만 달러로 공개되었다. 이는 그가 2024년 비(非)보험 사업 부문 부회장으로 받았던 미화 2,100만 달러보다 약 19% 증가한 금액이다.
2026년 1월 1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의 최근 제출 자료에는 아벨의 현금 연봉이 연간 2,500만 달러로 기록되어 있으며(2025년 연봉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직원 보수 지급에 주식으로 보상하지 않겠다고 명시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MyLogIQ의 주주대리인(proxy)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벨의 연봉 현금 기준은 2010년부터 2024년 사이에 한 해에 한 경영자가 받은 최고 현금 연봉 수준과도 유사하다고 한다. 다만 경영자 보수에서 실질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현금이 아니라 주식, 주식옵션, 기타 비현금 보상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를 종합하면, 주식과 기타 비현금 보상이 포함될 경우 2024년 S&P 500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중앙값은 약 1,6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상위 100명의 고액 보수를 받을 경우 대부분은 주식 등 비현금 보상을 합쳐서 2,500만 달러를 초과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Glenview Trust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스톤(Bill Stone)은 아벨이 S&P 지수 구성 종목 중 상위 10대 기업 중 하나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 수준의 CEO들은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신문에 말했다.
이러한 보수 수준은 미국 대기업 CEO 보수 체계에서는 드물지 않은 사례이나, 버크셔를 창업자이자 장기간 이끌어온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연봉 연간 10만 달러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버핏은 개인 및 주거 안전을 위한 서비스 비용으로 약 추가 30만 달러가 회사에서 지불되었고, 개인 비용을 상회하는 급여의 일부는 본인이 상환하는 관행을 보이기도 했다.
버핏은 사실상 현재의 거대한 복합기업을 형성한 창업자 성격이며, 그의 약 1,500억 달러에 근접한 순자산 대부분은 수십 년간 버크셔 주식의 막대한 평가이익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또한 이미 시가 약 2,000억 달러에 해당하는 주식을 기부한 바 있다.
회사의 2025년 연례 주주총회 대리보고서(proxy)에 따르면, 아벨 본인이 보유한 버크셔 주식 가치는 현재 약 1억 7,100만 달러(약 171백만 달러) 수준으로 기재되어 있다. 투자자 조나단 보야르(Jonathan Boyar)는 이 정도 보유는 “상당한 액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벨이 개인적으로 더 많은 버크셔 주식을 매수해 자신의 신념을 보다 분명히 보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버핏은 2017년 연례총회에서 후임자 보수에 대해 철학적 관점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후임 경영자는 이미 충분히 부유할 가능성이 크며, 실제 시장가치보다 훨씬 낮은 보수로 스스로 본보기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현금 보수는 ‘매우 검소한 수준’으로 두고 주식옵션 형태로 장기적 성과에 맞춘 설계(예: 행사가격이 매년 증가하는 옵션)를 통해 보상을 연동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조직행동학 교수 랜달 피터슨(Randall Peterson)은 설립자가 떠나거나 덜 관여하게 되면, 해당 기업은 “다른 이들의 방식”을 더 많이 따르게 되며, 이는 종종 기업문화와 보상체계의 “정상화(normalization)”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아벨의 높은 연봉은 이러한 정상화의 한 징후로 해석될 수 있으나, 피터슨 교수는 버핏이 사망할 때까지는 버크셔가 동종업체와 완전히 구분되지 않는 수준으로 빠르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몇몇 금융·기업 관련 용어는 다음과 같다. S&P 500은 미국 시가총액 상위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 주가지수로, 시장 전체 성과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이다. Proxy(주주대리인 자료)는 주주총회 전 회사가 제출하는 공식 문서로, 임원 보수, 이사회 구성, 주주안건 등이 포함된다. 13F 보고서는 미국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가 규정에 따라 보유 주식 내역을 공시하는 문서다. Strike price(행사가격)는 주식옵션을 행사할 때 적용되는 가격을 말하며, retained earnings(유보이익)은 기업이 배당으로 분배하지 않고 내부에 축적한 순이익을 뜻한다.
시사점 및 향후 영향 분석
첫째, 아벨의 연봉 공개는 버크셔의 경영 체제 전환에 따른 보상 구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금 연봉이 증가한 것은 회사를 운영하는 최고책임자의 역할과 책임이 시장의 다른 대형기업 CEO와 동일하게 평가받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버크셔를 단순히 버핏 개인의 투자가 아닌 대형 다각화 합병회사(conglomerate)로서 보는 관점이 점차 강화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아벨 취임 초기 주가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 보도 시점에서 버크셔 주가는 S&P 500 지수 대비 약 1%포인트 가량 뒤처졌고, 연초 기준으로는 S&P가 약 2.5%포인트 앞서고 있다. 작년 한 해 기준으로는 S&P(배당 포함)가 버크셔 A주를 약 7.0%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되어 투자 성과의 벤치마크로서 S&P 대비 상대적 성과 관찰이 요구된다.
셋째, 보상 체계의 변화는 경영 의사결정과 자본배분 방식에도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버핏 시기에는 현금 보수를 억제하고 장기 주주가치 창출에 무게를 둔 정책이 지배적이었으나, 경영진 보수가 동종 기업 수준으로 수렴하면 인수합병(M&A), 배당정책, 자사주 매입 등 자본정책에 보다 표준적인 기업관행이 도입될 여지가 있다. 이는 회사의 현금 보유 정책과 투자 우선순위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향후 몇 년간 버크셔의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주목된다.
넷째, 아벨 본인의 개인 주식 보유(약 1억 7,100만 달러어치) 수준은 기관 투자자 관점에서는 “의미 있는 보유”로 평가되지만, 일부 투자자와 분석가는 그의 개인적 추가 매수 여부가 거버넌스 신뢰도에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경영자의 자기자본 리스크 배분 정도는 장기적 이해상충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봉 공개는 버크셔가 창업자 중심의 독특한 보상·지배구조에서 점차 대형 상장기업의 표준적 관행과 유사해지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단, 버핏의 영향력과 회사의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그리고 막대한 현금 보유고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변화의 속도와 깊이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참고 및 추가 정보
이 기사는 2026년 1월 10일 공개된 관련 보도와 버크셔 제출 공시자료 및 공개 인터뷰를 근거로 작성되었다. 독자들은 향후 회사의 공식 대리보고서와 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보수 관련 추가 공시 여부와 자본배분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