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광범위한 불확실성과 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은 주식시장에 있어 또 다른 매우 강한 해였다고 케플러 체브뢰(Kepler Cheuvreux)의 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했다.
2026년 1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케플러의 전략가들인 아르노 지로드(Arnaud Girod)와 필리프 페레이라(Philippe Ferreira)를 포함한 팀은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올해 초 현재 이 모멘텀을 방해할 만한 불리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는 장기 금리·기간의 위험으로 인식되는 요소들, 인공지능(AI) 혁명의 약속,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우호적 기조를 배경으로 주식에 대한 컨센서스적 선호가 존재해 왔다”
다만 이들은 계절적 요인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식시장을 둘러싼 세 가지 핵심 질문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이 세 가지 질문은 각각 지정학적 전개와 그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미국 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관련 판결 및 중앙은행 독립성 문제, 그리고 미달러화(USD)의 향방이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케플러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상황의 전개가 금융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중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새해 첫 주 미국의 대담한 작전이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되어 오랜 집권자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의 생포로 이어졌다는 점을 이들이 특별히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방대한 석유 매장지를 잠정적으로나 영구적으로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사실도 전했다.
케플러는 “2026년은 베네수엘라 관련 이슈로 시작되었고, 이는 미국 에너지 자산에 긍정적 옵셔널리티를 더했다”며 미국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자산으로 인해 잠재적 매장량을 늘릴 수 있고, 중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유럽은 “대규모 지정학적 곤경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되었다. 중국의 무역 압력,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안보 우려,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관련 발언 등 복합적 요인이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케플러는 이러한 난맥상이 유럽 정책을 ‘친성장·친기업’ 방향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유틸리티, 통신, 은행 등 국내 섹터에 대한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둘째, 미국 대법원의 관세(關稅) 판결과 중앙은행 독립성 이슈
케플러는 미국 대법원의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에 대한 판단을 또 하나의 주된 불확실성으로 지목했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77년 제정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한 행위이다.
이 법은 원문 맥락상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시 경제적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적 근거로, IEEPA는 본래 마약(예, 펜타닐) 유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트럼프가 처음 발동했다고 알려져 있다.
대법원이 관세를 뒤집을 경우 관세 정책의 일관성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확산될 수 있으며,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수입업자들이 납부한 관세에 대해 약 $1500억(약 1500억 달러) 수준의 환불을 미국 정부가 지급해야 할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케플러는 이러한 규모의 환불이 미국의 재정 여건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요한 쟁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Fed) 이사를 해임하려 한 움직임과 관련된 사안이다. 연준 이사 리사 쿡(Lisa Cook) 해임 시도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되어 왔다. 이러한 사안은 통화정책의 신뢰성, 금융시장 변동성, 그리고 장기금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향 경로를 가질 수 있다.
셋째, 미달러화의 향방
케플러는 위의 두 가지 이슈를 고려할 때 올해 미국 달러의 흐름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연준의 리더십 교체 가능성, 인플레이션과 성장 지표의 전개가 달러의 논쟁을 촉발할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연준 의장 교체 또는 주요 인사의 변화는 통화정책의 기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달러 강세 또는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면 달러 강세 요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경기 둔화와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케플러는 이러한 변수들이 글로벌 자금 흐름과 신흥시장 통화, 그리고 원자재 가격에 연쇄 반응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의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IEEPA(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는 미국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때 국제 경제 제재나 자산 동결 등 경제적 수단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법률이다. 기간(듀레이션) 리스크는 채권 등 자산의 가격이 금리 변동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장기물의 가격은 금리 상승 시 더 큰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장기 리스크로 불린다. 옵셔널리티(optionality)는 불확실성 속에서 특정 사건 발생 시 취할 수 있는 선택권·잠재적 이익을 뜻하며, 전략적 자산 배분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쓰인다.
시장·섹터별 잠재적 영향과 시사점
케플러의 진단을 토대로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베네수엘라 관련 진전으로 미국 에너지 기업의 매장량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 단기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섹터 내 개별 기업의 실적은 매장량 보유 확대에 따라 중기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유가 약세는 관련 수익성을 제약할 소지도 있다.
둘째, 유럽이 대외 압력과 안보 리스크에 직면해도 정책적으로 기업 친화적·성장 지향적 조치가 시행될 경우 유틸리티, 통신, 은행 등 내수·규제 민감 섹터는 상대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섹터별 비중 조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셋째,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관세 환불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고, 이는 장기금리·달러·주식시장에 복합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예컨대 대규모 환불로 인해 재정 여건 악화가 우려되면 미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주식시장 내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준 리더십의 변화와 인플레이션·성장 지표는 달러 방향을 결정하고, 달러 변동성은 신흥시장 및 원자재 관련 자산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거시지표와 정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투자자에 대한 실무적 권고
케플러의 진단은 당분간 시장이 낙관적 모멘텀을 유지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나, 지정학·사법·통화 측면에서 중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함을 동시에 경고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관리와 유연한 자산 배분을 유지하되, 섹터·지역별 정책 변화에 따른 기회와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유가 및 에너지 섹터의 민감도, 유럽 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유틸리티·통신 섹터의 상대적 매력, 그리고 대법원 판결 및 연준 관련 뉴스에 따른 달러·금리 민감도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을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