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영국 길트(gilts)가 2026년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작년 시장 혼란 이후 길트가 반등할 여지가 크고, 영란은행(Bank of England, BOE)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에서 현재 반영된 수준보다 더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1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시장이 금리 인하 속도를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Bank Rate(영란은행 기준금리)가 올해 3% 수준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2026년 중반까지 2%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의 재급등 위험은 낮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월의 금리 인하가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영국 노동시장 전반의 취약성이 2월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간부문 임금 상승률은 이미 전년 대비 3.5%로 둔화되어 영란은행의 물가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노동시장 지표가 핵심이며, 추가 약화가 균형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미 가격에 반영된 2.5bp(베이시스포인트)를 ‘지불’할 만한 위험으로 보인다”
고 UBS 전략가들은 목요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UBS는 1년-1년 SONIA(영국 단기금리 기준 연동 상품)를 매수(받아들이는 포지션)할 것을 권고하며 목표치를 3.05%로 제시했고, 권고 진입 수준은 3.4%라고 명시했다. SONIA는 영국 단기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지표이다.
길트 측면에서 UBS는 2026년에 다수의 지지 요인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 요인으로는 듀레이션(duration) 공급 감소(1분기 공급이 10년 만기 환산 기준 약 £600억(파운드)으로 전년 대비 약 30% 감소), 인플레이션 하향, 노동시장 약화, 낮은 변동성, 약한 파운드화, 그리고 가팔라진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특히 30년물 길트(장기 국채) 수익률이 2022년 9월 미니예산 사태 당시 형성된 심리적 저항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30년물 길트에 대한 롱 포지션을 추천하며 목표 수익률을 4.4%로 제시했다.
내수 수요도 길트 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UBS는 영국의 펀드, 은행, 보험사, 연기금 등이 지속적으로 수요를 제공할 것이며, 2025년 외국인 수요가 감소했지만 내수 심리 개선이 국제 투자자들을 다시 유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형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년물 길트는 펀더멘털 대비 약 70bp(베이시스포인트) 저평가되어 있을 수 있으며, 30년물은 더 큰 가치(가치 펀더멘털과의 괴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UBS는 평가했다.
용어 설명
길트(gilts)는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지칭하는 용어로, 안정적 소득(이자)과 원금 상환을 약속하는 채권이다. 일반적으로 채권 수익률은 금리와 역의 관계를 가지며, 금리 하락 기대는 장기채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으로 연결된다.
SONIA(Sterling Overnight Index Average)는 영국 파운드화(스털링) 기준의 하루짜리 무담보 역환매거래 기준금리로, 단기금리 상품과 파생상품의 벤치마크로 널리 쓰인다. UBS가 권고한 ‘1년-1년 SONIA’는 1년 후 1년 만기의 예상 금리를 매수하는 전략을 뜻한다.
Bank Rate는 영란은행이 은행에 적용하는 기준금리로, 통화정책의 핵심 수단이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3% 수준은 현재 시장가격보다 더 강한 인하를 예상하는 시나리오다.
듀레이션 공급 감소은 만기 구조를 감안한 채권 공급의 재조정으로, 특히 중장기(예: 10년) 환산 공급이 줄어들면 해당 구간의 금리(수익률)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시장 및 경제적 함의
UBS의 전망은 몇 가지 채권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 단기금리는 하락하고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축소될 수 있으나, UBS가 지적한 가팔라진 수익률 곡선은 장기물 유인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중장기 채권(예: 30년물)에 대한 투자수요를 증가시키고 가격을 끌어올려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
둘째, 내수 기관 투자자(연기금·보험사·은행·펀드)의 지속적 매수는 외국인 자금 유출·유입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보장한다. 다만 외국인 수요가 약화된 2025년 경험은 글로벌 투자심리 및 환율(파운드화) 변동성이 길트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상시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셋째, 노동시장의 약화와 임금상승률 둔화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지를 확대한다. 물가가 2026년 중반에 2%에 도달한다는 UBS의 가정은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강화해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넷째, 정책 모멘텀과 공급 측 요인이 결합될 경우, 투자자들은 현재의 수익률 수준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UBS 모델이 10년물 기준 약 70bp의 ‘저평가’를 제시한 것은 매수 기회로 해석될 수 있으나, 이는 글로벌 금리 환경, 영국의 거시지표, 그리고 지정학적 요인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망과 투자자 관점
UBS의 권고는 보수적이면서도 기회 포착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요약된다. 단기적으로는 1년-1년 SONIA 매수(목표 3.05%), 중장기적으로는 30년물 길트 롱 포지션(목표 수익률 4.4%)을 제안하며, 이는 금리 하락과 장기물의 상대적 저평가를 전제로 한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의 정책 발표와 노동시장 지표, 인플레이션 데이터, 그리고 1분기 중 계획된 국채 공급 스케줄(예상 10년 환산 약 £600억)을 주시해야 한다.
정책적 리스크(예: 예상보다 늦은 금리 인하)나 외부 충격(글로벌 금리 급등, 지정학적 불안 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장기물 투자는 금리 변동에 민감하므로 듀레이션 관리와 헤징 전략이 권장된다.
요약하면, UBS는 영국 길트가 2026년에 회복할 수 있는 근거로 금리 인하 가능성, 공급 축소, 인플레이션 하향, 노동시장 약화, 내수 수요의 견조함 등을 제시했다. UBS의 모형은 10년물과 30년물의 상대적 저평가를 시사하며, 구체적 거래 아이디어(1년-1년 SONIA 매수, 30년물 롱)를 제안하고 있다. 투자자는 정책 흐름과 거시지표 변화에 따라 포지션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